+++처음에-미니북 제2권을 받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 2권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게다가 한부씩 더 넣어주셔서, 남편에게 주었더니, 1권부터 읽어본다며 가지고 가더군요.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읽는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얼마 전 다 읽었다며 2권도 가지고 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잘 안보려고 하더니, 왠일인가 싶어서 물어봤지요. 그랬더니, "음, 생각보다 재미있던데? 이거 3권은 언제 나와?" 이러는게 아니겠어요? 이 기적같은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책을 거의 보지 않던 남편이 말이지요.

솔직히, 결혼 전에는 책 선물도 주던 남편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한국에서 책을 보내주면 참 기쁘더라구요. 그런 마음을 알았는지, 책선물을 자주 하곤 했지요. 그런데 본인은 잘 안 읽게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당시 저에게 준 책들, 읽어보려고 하다가 결국 다 못 읽고 바로 보내주곤 했었나봅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고요? 이런 남편이 읽었다는 사실에 <고스트램프>관계자분들은 기뻐하셔야 할 듯 해요. 남편이 서평을 쓸리는 없지만, 분명 다음 편을 기다리는 독자가 되었다는  말이니까요.

저도 이 책, 단숨에 읽어내려 갔답니다. 지난번에 무서웠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이불 뒤집어쓸 각오로 열심히 읽었지요. 그래도, 낮에 읽으니 조금 낫더군요. 밤에는 아무래도 아직 무섭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 있잖아요. 지난번에도 말했듯,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불 뒤집어쓰고도 보는 그 마음이었지요.

+++그럼 미니북 제2권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주인공 호팔일은, 친구인 뚱보와 함께 테이프 노점상을 하다, 도굴을 해 보지 않겠냐는 '금니'의 제안으로 생계를 위해 도굴을 해보기로 결심을 하고, 뚱보와 함께 우심산이 있는 시골로 내려갑니다.  마을에서 옛 동무인 여자를 만나 연자 아버지를 통해 '야인골 흑풍구'에 대해서 듣게 됩니다.  연자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호팔일은 특별히 사육된  '늑대개' 세마리와 날렵한 사냥개들과  새장과 찹쌀, 검은 당나귀 말굽, 쇠지렛대, 술과 식초를 구해달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늑대개를 조종할 수 있는 연자도 합류하여 셋이서 야인골로 향합니다.

그러다, <십육자 음양풍수 비서>에 나와 있는 고분이 있을 법한 적당한 장소를 찾아내게 되지요. 호팔일이 연자를 통해서 준비해달라고 한 물건이 액막이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뚱보는, 식초랑 새장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갑자기 늑대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달려가보니, 매여있던 말이 내장을 쏟으며, 피거품을 흘리고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었어요. 무언가 뱃속에서 꿈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말의 시체를 밀어보니, 작은 구멍하나가 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일행은, 위험을 느끼고 다음날 작업하기로 한 것을 앞당겨 밤에 작업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고분의 흙임을 알게 된 호팔일 일행은 삽으로 깊이 파 내려가기 시작하고, 드디어 단단한 것이 발견되고, 호팔일이 미리 준비시킨 식초를 이용해 무덤 벽을 흐믈흐믈하게 만듭니다. 고분에 공기가 들어가도록 잠시 둔 다음, 가지고 온 새장에 참새를 잡아 넣고 고분의 공기를 살핍니다. 드디어 고분에 들어가기로 하고, 호팔일이 두 사람에게 마스크를 꼭 쓰라는 말과 시체를 향해 절대로 숨을 내 쉬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30평방 미터 정도의 묘에서 호팔일 일행은 시체와 함께 같이 순장된 시신들도 발견을 하게 되고, 돈이 될만한 물건들을 찾게 됩니다. 도자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던 호팔일은 시체가 지니고 있던 '옥기' 두개를 찾아내게 되지요. 그런데, 갑자기 촛불이 꺼집니다. 대종자를 건드린 것을 알게 된 호팔일은 급히 일행을 데리고 구멍을 향해 달리는데, 관뚜껑이 열리고 구멍을 막아 버립니다. 관에서는  붉은 털을 한 야수가 나오고 이에 맞서 일행은 고분 안에 있던 무기들로 결투를 하며 액막이로 가지고 온 찹쌀을 뿌려보지만, 야수의 추격이 이어지고, 지하요새의 격납고 문으로 가까스로 도망을 치게 됩니다.

그런데, 관동군 지하요새에서 '옥기'의 색이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단 요새 안을 돌아보며 무기가 될만한 것이 있나 살펴 보기로 한 일행은, 요새의 도면지도를 발견하게 되고, 출구를 찾아 이동합니다. 관동군 지하요새에서 무기를 발견한 일행은 무기고에서 쓸만한 것을 챙기고 있는데, 갑자기 자영이 여자아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호팔일은, 등 뒤에서 전기에 감전된 듯한 아픔을 느끼게 되고 그 뒤 흡혈박쥐 떼의 공격을 받게 되지요. 흡협박쥐 떼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하기는 하지만, 무사히 모면하지요. 그러다 격납고에서 다시 남자아이를 봤다는 뚱보의 말에, '입입금지'라고 적힌 철문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철문 안에는, 다른 시신들과 함께, 가장 큰 녹나무로 된 석곽에는, 놀랍게도 양 옆으로 산채로 수은을 넣어 순장시킨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시신이 들어 있었어요. 불쌍하게 생각된 일행은, 두 아이의 시신을 묻어주기로 하고, 잘 싸서 가지고 나오지요. 그렇게 출구를 찾아헤매?? 위해 박쥐라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결국, 불을 피워 흡혈 박쥐를 굽게 됩니다.

그러다 냄새를 맡고 나타난 거대늘보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거대늘보들은 박쥐고기의 냄새를 맡고 나타났다가 호팔일 일행까지 덮치려 합니다. 거대 늘보들의 공격에, 일행은 야수가 있는 철문 쪽으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집요한 거대늘보 들의 추격에 결국 철문을 열게 되고, 철문 너머에 있어야 할 야수가 보이지 않자 안도의 숨을 내쉬고 거대늘보가 못 들어오도록 철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뒷 쪽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야수가 나타납니다. 게다가 앞에서는 철문을 열고 거대늘보 들이 쫓아오지요. 그런데, 절대절명의 순간, 거대늘보와 야수가 부딪히며 싸움을 하게 되고, 그 사이를 이용해 고분에 난 구멍을 통해 탈출하려고 합니다. 그러다,자영과 호팔일은 무사히 빠져 나오고, 뚱보는 엉덩이가 걸려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는데, 살아남은 거대늘보가 피투성이가 되어 뚱보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요. 이런, 위기의 상황에 천창 유리기와에 있는 화용유를 터트려 마침내 거대늘보가 불길에 휩싸이고 일행은 무사히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야인의 발자국인 줄 알았던 그 소리는 멧돼지였음을 알게 되지요.

그 뒤로 마을 사람들에게 관동 지하요새에 쓸만한 물건들을 나르게 한 후에, 무덤에서 발굴한 '옥기'를 들고 금니를 찾은 호팔일 일행에게 금니는 그 '옥기'에 '나방이 무늬무기 쌍리옥기'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금니를 통해, 이번 발굴에서 도기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알게 된 호팔일은, 이번 경험을 토대삼아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제1권과 또 다른 제2권의 재미+++

1.역사적인 이야기들이 조금 덜 등장하고 스토리 중심이라 어렵지 않아요.

제1권에서는 중국의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사건들이 참 많이 등장해서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2권에는 도굴을 시작한 호팔일 일행이 겪게되는 스토리 중심이라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답니다.

2.생소한 단어에는 설명이 첨부되어 알기 쉬워요.

제1권에서 건의했던 부분들이 잘 반영되어서 문화적 배경이나 시대상의 단어, 우리나라와 다른 중국사회에서 통용되는 단어에는 일부분이지만, 설명이 첨부가 되어 있어서 더욱 이해하기 쉬운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3.세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가늠할 수 있어서 재미를 더해 줍니다.

호팔일은 풍수지리에 대해 조금 밖에 모르지만, 점점 더 성장하면서 장차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로, 고스트램프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지요.

뚱보는, 의협심이 강하고 호팔일에게는 둘도 없는 조역자랍니다. 재미있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주지요.

연자는, 여자이면서 남자에 못지 않은 강인함이 느껴지지만, 무서움을 타는 부분에서는 여성스러움도 가진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4.스토리 중심이어서 재미를 더해 줍니다.

특히, 야인과의 격투, 거대늘보의 출현, 소년 소녀의 귀신이야기 등이 새로운 이야기에 반전도 있어서 참 재미있더군요. 상상력을 동원해 야인과 거대늘보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추격신과 반전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스릴이 있더군요.

5.영화로 나온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 각 장면 장면을 머릿 속에 그려가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미니북 제2권도 실망시키는 일 없이,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1권에서 도입부의 역할까지 하느라 이야기의 전반 부분이 좀 길었던 것과는 달리, 2권에서는 본격적인 도굴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세 등장인물과 그들을 둘러싼 야인과, 거대늘보, 그리고 수은을 넣은 아이의 시체이야기까지 무섭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오싹하면서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배려한 번역이 돋보이더군요. 물론, 아직 중간에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이 느껴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말이지요.

이런 류의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직 이런 장르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도전해 보면 어떨지요.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이라면, 저처럼 낮에 읽어 보세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아마도 계속 읽게 될 것 같아요.

이제 도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춰가는 호팔일의 이야기가 예상되는 3권이 기대가 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P24 복희(伏羲)의 24괘에서 파생된 오행 풍수....이 부분에 대한 역자주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띄어 쓰기가 필요한 단어들이 눈에 띄네요.(저도 확실한지 자신이 없어서 몇 가지만 올려 봅니다)

P35 작은칼 -작은 칼 

염암(우리 나라에서는 암염이라고 하지 않는지?)

P36 아랫부분....시작해봐---시작해 봐

P37 아래 <모금교위>에 대한 역자주가 초반부에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책 뒷면이나, 머릿말에 시대배경과 지명에 관련된 설명을 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풍수지리에 관련된 도움말도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대종자>라던가, <음양오수>와 같은 단어들이 그냥 등장하니 조금 더 알게 되면 재미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또, 주요 등장인물의 프로필 같은 것이 있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