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라는 말은 참 익숙한 단어이면서도 실천하기 힘든 말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집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며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그리운 마음이 늘 있었는데, 막상 만나면 또 실천이 어렵더군요. 긴 세월을 낳아서 기르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들 걱정에 늘 마음을 놓치 못하실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역시 늘 생각뿐이고 아직도 실천이 어렵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부모님들께 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 아이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 소중하고 아름다운 효이야기를 통해서 말이지요.
책에는, 옛 고서들에 나오는 옛 효자, 효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 네가지로 나뉘어, '지극한 효심이 하늘에 닿았으니'라는 제목으로는, 어머니를 위해 종이 된 지은의 이야기, 아버지를 위해 오월에 홍시를 찾아나선 도 효자의 이야기, 아버지를 위해 한겨울에 잉어를 잡은 조금, 그리고 부모를 위해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었다는 김대성의 이야기 네편이 나옵니다.
그리고, '부모를 향한 끝없는 사랑'이라는 주제에서는, 일곱번째로 태어나 버려진 바리데기 공주의 이야기, 문정왕후의 구박에도 효를 다한 인종임금의 이야기, 아버지를 구하고 세상을 떠난 김옥현, 자신의 팔뚝을 그어 피를 흘려 아버지를 구한 이율곡 등 헌신적인 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장에서는 '세상에 아버지는 한 분뿐'이라는 주제로 네편의 이야기가,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효'라는 마무리로 손탁수, 황수신, 홍서봉의 세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각 테마에 맞게 주제별로 나뉘어 있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참 새롭게 느껴지고 재미있더군요. 조카에게도 읽혔는데 재미있다며 그 자리에서 다 읽어보더라구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버지의 똥을 맛본 손탁수의 이야기래요. 좀 더럽지만, 대단하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각 이야기마다 2페이지에 걸친 삽화로 내용이해에 도움이 되고, 각 이야기의 끝에는 '지식 in'이 있어 이야기에 등장하는 옛 시대상에 대한 단어들에 대한 설명으로 내용이해를 돕고, 이야기에 등장한 내용 중에 중요한 부분을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도움말과 함께 <생각해 봐요>를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더군요! 요즘 논술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책을 읽고 아무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데, 이런 부분이 참 유용하겠더라구요. 게다가 몰랐던 사실도 알려주니, 이야기를 읽은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니 깊이있는 학습도 되는 것 같아요.자연스럽게 효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 같습니다.
게다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명심보감, 어우야담 등에 소개된 효이야기를 모아서 펴낸 책이라고 하니,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리즈로 출간되어질 것 같던데, 참 좋은 우리 문화에 대한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