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 저도 한때 일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모국어로 배우는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로써의 한글이라서 느낌이 달랐겠지만, 한 4년여 간에 걸쳐,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또 일본의 한 상업고등학교에서 1년간이지만, 한국어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교재를 고르기도 했는데, 한글을 쉽게 이해시킬만한 교재 찾기가 참 어렵더군요. 한국에서 쓰이는 어학당의 교재들은 너무 수준이 높고, 그렇다고 회화 위주의 교재들은, 여행을 목적으로 한, 정해져 있는 회화 연습을 토대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마땅한 교재를 찾기까지 참 고심을 하고, 때로는 만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기본은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기초로 하여, 모두들 읽고 쓰기가 가능하도록 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참 뿌듯하더군요. 그때, 사용했던 교재 중의 하나가, 유아들을 위한 한글 교재였는데, 한글의 자음 모음을 익히기에는 좋았지만, 자음부터 익히는 형태라서 조금 시간이 걸리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아이의 엄마로, 아이의 한글학습에 신경을 써야 할 때가 되어, ’기적의 한글 학습’을 미리 만나보게 되었어요. 주위에서는 18개월 정도부터 한글 학습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아이가 너무 늦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만 4세이상으로, 책의 서두에는, 적당한 연령대를 만5세로 보고, 요즘 아이들이 좀 빠른 편이니 48개월인 만 4세부터 가르쳐도 된다고 조언하더군요. 게다가, 이 책의 특징은, 모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보통 한글 교재들을 보면, 자음부터 나오거든요. 그런데 모음부터 가르치니, 자음과 결합하여 소리를 가진 글자가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겠더군요.
2권에서는 1권에 이어, 기본 자음, ㅅ~ㅎ까지를 수록하고 있어요. 1권과 마찬가지로, 본문 들어가기 첫 장에는 아이의 사진을 붙일 수 있도록 하였고, 뒷면으로 갈 수록, <엄마와 함께 읽어 보세요>의 예문이 길어지면서, 그 이전에 배운 자음들이 수록되어 문장을 통해 공부가 되게끔 구성이 되어 있더군요.
빈칸에 스티커를 붙이는 활동과, 그림이 많이 나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공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2권까지 하면, 기본 모음과 자음을 모두 익힐 수 있는 구성이라서 단어와 함께, 조금 긴 문장들도 읽을 수 있도록 될 것 같아요. 뒷면에는 정리학습도 있어서 여기까지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고 마무리하도록 되어 있더군요. 무엇보다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