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왜 그렇게 역사과목이 어렵던지, 성적도 성적이지만, 전쟁으로 얼룩진 듯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와서인지, 정말 싫게 느껴지더라구요. 침략도 많이 받고, 고난과 역경도 많았던 그런 시대의 역사가 제게는 좀 힘겹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반공교육을 강하게 해서, 초등, 중학교 시절에 반공영화 해서 전쟁 씬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보여줬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끔찍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전쟁이 나면, 어떡하지 하고 겁도 많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 역사과목이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유구한 우리의 민족에 자랑스런 문화이야기도 많았지만, 그래도 가장 대두가 되었던 것이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이 아닐까 생각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역사와는 조금 거리가 먼,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라서 이 책 <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배운 적도 없었던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가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책의 처음 부분에는 TV에서 방영되었더 <별순검>과 <다모> 그리고 의녀 대장금의 이야기가 등장해서 흥미롭더군요. 특히, 다모의 역할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는데, 다모의 역할이 TV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화려한 여형사의 역할이 아니라, 천비출신으로 잔심부름을 하는 등 신분이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장금으로 크게 부각되었던 의녀 장금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전해져 오더군요. 그래도 TV를 통해 알고 조금은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니 반갑더군요. 대장금 이후의 연산군시절에 의녀들이 퇴색되어 기생의 역할도 했다는 사실이 조금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긴 했답니다.

 또 이 책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범죄를 다스리는데 대해, 임금이 직접 사건을 해결토록 지시하는 등의 부분이 엿보여서, 국사에서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더군요. <조선시대 사건 과학일지>에서는 놀랍도록 과학적인 방법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과학수사가 등장해서 흥미롭더군요. 파를 이용하거나 식초, 술지게미, 찹쌀, 그리고 은비녀 등을 사용하는 부분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흥미롭더군요. 또한, 그 뒷부분에서는 실제로 있었던 <조선시대 사건일지>가 등장하는데, 사건의 전말과 범인을 색출해 내는 과정등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재미가 있더군요. 때로는 섬섬뜩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탄할만한 놀라운 사건과 과학수사 방법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정조시대의 정약용을 중심으로 사건 해결이 이뤄지는 부분이 몇가지 등장을 하고 있어서 지금 TV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 <이산>의 정약용이 생각나 웃음지어지기도 했는데, 놀라울만한 자연연소의 이야기를 해결하는 부분이 등장해서 놀랍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어요. 실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실제 사건의 사진들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책에는 당시의 기록사진으로 생생한 현장이나 장면을 소개하는가 하면, 삽화등으로 내용이해를 돕고 있더군요. 다소 어려운 듯한 역사서에 입각한 이야기들도 등장하지만, 사건일지 등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어요.

 또 책에는 역사적인 문헌을 토대로 조선시대의 법전과 형벌제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교적인 측면과, 존속살해에 대해서 상당히 엄격한 사회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범죄에 대해서 강한 처벌 규정이  있었고, 또한 범죄사실에 대해 간과하지 않고, 치밀하고 과학적인 수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오는 내용이었어요. 이렇듯 조선시대의 놀라운 과학수사의 기록들로 역사에 새로운 관심이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요즘 사극은 조금씩 실제 내용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극을 통해 가지게 된 관심과, 또 이러한 흥미로운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뿌리깊은 역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