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 아트북의 김충원님의 ’ ~쉽게 하기’ 시리즈에 이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채색의 시간’ 시리즈로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참 반갑더군요. 지난번, 채색의 기초 편에서는, 크리스마스 특별 한정판으로 색연필까지 세트로 들어있어서 실제로 연습을 해 볼 수 있어 참 좋은 구성이어서, 이번에 <장미의 채색 편>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림은 거의 꽝 수준이지만, 그려보고 싶다는 열정은 있거든요. 어릴 적, 크레파스로 자유롭게 표현하던 때는 그림이 참 좋았어요. 작은 시골의 학교였긴 했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교내 미술대회에서 상도 타보고, 또 ㅇㅇ일보에서 주최하는 사생대회에서는 장려상도 탔었거든요.

그런데, 물감을 사용하면서 부터, 참 힘들더라구요. 아마도 기초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크레파스로 근 6년간이나 그림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짧은 기간동안, 물감에 익숙해질리도 없었을 뿐더러, 당시에는 학원도 많지 않았지만, 그림을 배울 정도의 여유는 없었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런, 저에게 다시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했던 책이, 바로 진선아트북의 수채화 쉽게 하기 등의 시리즈, 그리고, 그 보다도 더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된, <채색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감이 아니라 색연필이라서 덜 부담이 가고, 게다가 저자의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이나, 사용하는 색깔 까지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조금씩 늘겠더라구요.

지난번 채색의 기초에서 해 본 실력을 가지고, 연장선에서 그려볼 수 있는 책이라 참 좋더군요. 사실, 입체감을 살린 그림이란 참 어려운데, 이 책을 보면 용기를 낼 수 있거든요.

책에는 장미 채색을 위한, 그라데이션 기법부터, 장미의 푸른잎 색채를 시작으로 장미의 종류별로 자세한 채색 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뒷면에는 연습이 가능하도록 두꺼운 도화지에 밑그림이 그려진 연습장이 있어, 책 본문을 보며 그림 연습이 가능하게 되어 있답니다. 절취선이 있어 떼어내서 연습하기에도 좋게 되어 있어요.

한장 한장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장미의 채색에 자신감이 붙을 것 같아요. 그라데이션 연습을 하지 않고 무턱대고 해보니 잘 안되더라구요. 역시 연습 부족! 그래서 지금 저는 우선 밑그림 연습에 충실한 후에 그려볼 요량으로 그라데이션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따라하다보면, 잘 그릴 날이 곧 올 것 같은 예감입니다. 연습을 하다보니, 장미가 가진 싱그러움과 화려함이 푹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멋진 장미 그림을 그리다보면, 다른 꽃들도 잘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녀노소 상관없이, 취미생활로 그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상박물관의 세계의 전래동화는 이번 책이 세번째인데요. 제가 읽었던 모모타로의 이야기가 나오는 일본 편, 그리고 심술쟁이 왕게 마가가 나오는 필리핀 편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편의 전래동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각 책마다 그나라의 특색이 담긴 전래동화가 있는가하면, 일본과 필리핀의 전래동화에는 우리나라의 옛이야기와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하거나, 약간 다른 분위기도 느껴져서 참 재미잇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미국의 짧은 역사 속에서 스캐일이 큰 미국의 느낌이 전해져 오는가 하면, 미국인들이 정착하기 전에 이미 살고 있었던, 인디언들의 전래 동화를 볼 수가 있어서 색다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더군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처럼, 설화나 건국신화 같은 느낌의 이야기는 없었지만, 건국신화에 버금가는, 개척시대에 걸맞는, 벌목꾼의 이야기가 처음 두편이나 소개되어 참 흥미롭더군요. 첫 작품은 비버들의 습성을 본딴, 토니 비버 벌목꾼의 이야기로, 수박껍질로 피클을 만들어 맛있게 먹었다는 문화적인 습성도 볼 수 있었고, 두번째 이야기의 거대하고 큰 벌목꾼 폴 버니언과 황소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라서 참 재미있더군요.

특히, 두번째 이야기 폴 버니언에서는, 강을 주름잡는다는 독특한 소재가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전설처럼 남아있는 구전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전래동화가 주는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전래동화와는 좀 다르지만요.

그리고, 개척시대에 이어, 사과씨를 뿌리는 조니 애플시드의 이야기는 뭉클함이 있더군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 전국 곳곳에 사과씨를 뿌리다 생을 마감한 애플시드의 헌신적인 이야기 속에는, 한편으로 사과를 다양하게 애용하는 나라라는 것을 조금 엿볼 수 있었구요.

그 뒷편에 소개된, 흑인 노예의 이야기도 등장하는 존 헨리의 강철 사나이 이야기도 참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뒷면에는 노래까지 있더군요. 반주가 가능하다면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해님달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도 있더군요. 인디언의 이야기인데, 인디언의 신이 등장하는 특이하고 참 색다른 해님달님 이야기였어요. 첫 부분에서는 11명의 백조의 왕자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전통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특이한 결혼관도 등장하더군요. 남편에게 쫓기다, 구멍으로 들어가서 한없이 올라간다는 특이한 이야기의 구조가 흥미로웠어요.

이렇듯, 미국의 전래동화를 통해, 문화적인 차이와 또 이야기에 담긴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개척시대, 인디언의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통해, 비슷하지만 또 다른 전래동화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나라의 전래동화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걸까요? 참 재미있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남자아이들의 관심을 어쩌면 엄마인 저 자신,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웠을텐데, 이 책을 보니, 아, 이렇게 다른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들을 키우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아이와 함께 보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읽어보니, 한마디로 이 책은  참 재미있어요!

 처음 부분에서는 BOY들이 좋아할만한 운동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윔블던 챔피언처럼 서브하는 법, 박지성처럼 백발백중 패널티킥 넣은법 등 제목부터가 기발합니다. 일러스트도 가미되어 재미를 더해 주네요^^ 번역서인데, 어쩌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박지성이나 박태환 선수의 이름을 넣어서 잘 지었는지, 정말 기발함과 재치가 돋보입니다.

게다가, 0.5% 소년들의 비법에는 정말 엉뚱하고도 재미있는 비법이 등장합니다. 요 부분은, 책을 통해 보시기 바라는 의미에서 살짝만 소개하면, 악어와 싸우는 법이라던가, 북극곰을 피하는 법 등 제목부터 웃음보가 터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악어와 북극곰의 습성에 대해 알려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하는 작가의 멋진, 위트넘치는 재치가 엿보입니다.

두번째 단원에서는 학교에서 인기짱이 되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마술이라던가, 저글링 등 소년들을 위한 재미있는 활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뒷면으로 갈수록 더욱 기발하고 웃음짓게 하는 내용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은근히 주목받게 하는 법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예절이라던가, 넥타이 매는 법 등 실제로 해 볼 수 있도록 자세히 알려주더군요. 그렇다고 딱딱하게 그런 류의 내용으로 모두 엮여진 것이 아니라, ’딸꾹질 한번에 없애는 법’ 같이 재미있는 비법도 들려줍니다.

이건, 조금 응용해 볼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부는 아니더라도요. 그 외에도 친구들을 재미있게 해 주는 방법이라던지, 위기탈출 방법이라던지, 재미와 유익함의 경계에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색다른 종이 비행기 접는법과 같은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로 즐거움을 더해줄 내용과, 인공호흡법이나 벌레에 쏘였을때의 대처법 등은 실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대처법으로 아주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었어요.

재미와 진지 모드를 한꺼번에 가지게 되는, 지루하지 않고 딱딱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소년들에게 자신이 BOY라서 자랑스럽고 즐거워지는 내용을 선사해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임감도 가지게 될 것 같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개척정신도 지양하게 될 것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엄마가 읽어보기에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