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위인전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책이라면 잘 읽는 편이라서 몇번이나 읽었던 그 위인 중 한분이 <김구 선생님>입니다.

독립투사로 나라를 걱정하고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가며까지 열심히 일하고, 살을 깍는 아픔과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 듯 한데, 이 책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가슴이 아리더군요.

제가 읽었던 위인전에는, 어릴적 아버지의 돈꾸러미를 훔쳐서 떡을 사먹으려다가 혼나던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니, 지극한 부모님의 사랑에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더라구요.엄마가 되어, 자식을 낳아서 길러보니, 자식을 향한 애틋한 정으로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고, 다치거나, 열이나거나 하면 몹시 안타깝고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들이 겪을 고통도 감내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묵묵히 지켜보시고 따라다니시며 아들 뒷바라지에 온 생을 다 바친 그분들이야말로 정말 김구 선생님을 지금 우리들에게 위인으로 남게한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었을텐데, 그런것도 마다않고, 자식의 처참한 모습을 보며 절망도 했을법 한데, 끝까지 자식을 위해 죽기까지 마다않는 분들이셨으니, 그런 부모의 모습을 참 본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그런 부모님을 둔, 김구 선생님의 효성 또한 지극하기 이를 데 없더군요. 온갖 힘든 아들 뒷바라지에 몸져 누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허벅다리살을 베어내는 효성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물론, 이 책에서 가장 포인트는 나라를 위해 애쓰신 그 분의 파란만장하고도 숭고한 삶이 전반적이겠지만, 책 속에 나타난 김구 선생님의 부모님과 결혼 후의 가족들과의 이야기 등, 인생이야기도 느껴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김구 선생님이 직접 들려주는 백범일지를 사실,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만나니, 참 좋더라구요. 어려운 단어는 각주에 뜻풀이를 해 놓아 알기 쉽게 되어 있고, 삽화도 내용이해와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독립을 위해 애쓰다 가신 김구 선생님과 독립 투사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 가슴 속에도 새겨질 것 같아요.

책 표지에 <작가와 작품이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그 말뜻이 읽다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글쓴이는 이경순 님이지만, 백범일지를 지으신 김구 선생님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꾸며져, 그 분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모두 기록되어진, 김구 선생님의 일대기를 모두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뒷면 에필로그에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라는 글이 있어서 본문내용을 읽고 읽어보면, 생각도 깊어지고, 논술에도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백범일지를 통해 김구 선생님의 삶과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유익한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