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똥 책벌레..

벌레라고 하면 징그러운데 노란 똥 책벌레는 너무나도 귀엽고 깜직하다.

분홍빛의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초록색의 책벌레..

글자를 먹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 책은 우리나라 순수 작품이다.

우리나라 작가가 글을 쓰고 우리나라 화가가 그림을 그린 우리의 정서에 딱 맞는 정겨운 책이다.

그래선지 결이를 보고 있으면 우리 아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결이는 책읽기를 싫어한다.

엄마가 책을 보자고 하면 블록쌓기나 책을 징검다리 삼으려 돌아다니기만 한다.

결이는 책을 베개삼아 자려고 할 때 무언가가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애벌레를 보게 된다.

그 벌레는 책 속의 글자를 갉아먹고 사라진 글자대신 노란색으로 반짝이는 똥를 눈다.

벌레가 눈 똥에서는 향긋한 냄새도 나고..

결이는 벌레에게 책을 가져다주고 노란똥 책벌레라고 이름도 지어준다.

노란똥 책벌레는 결이가 가져다주는 대로 책을 갉아먹고 책을 갖다주는 것이 귀찮아진 결이는 국어사전을 주고 친구들과 논다.

며칠 뒤 결이는 아이스크림, 장난감, 변신 로봇등이 없어진 것을 알게되고,

친구, 엄마, 아빠까지 없어지게 될 것을 걱정하다가 노란똥 책벌레에게 나쁜 뜻만 가진 말만 골라서 읽게한다.

하지만 노란똥 책벌레는 나쁜말만 골라 읽어서 초록빛 몸이 까맣게 되고 뚱뚱해지게 된다.

결이는 재미있는 책을 고르고 읽기시작하고 노란똥 책벌레는 다시 예쁜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결이와 노란똥 책벌레가 책을 재미있게 읽게 되자 글자는 더 이상 사라지지 않게 되고 노란똥 책벌레는 향기나는 노란 똥을 더 많이 누게 되고 결이는 아는 것이 많아지고 똑똑해졌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지금 유아기인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책읽기를 할 수 있으며

책읽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라는 것을 노란 똥 책벌레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 나쁜 말이 얼마나 해로운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쁜 말을 먹은 애벌레의 모습에서는 나쁜 말의  유해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바르고 깨끗한 말을 알려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기도 했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결이는 노란 똥 책벌레로 인해 책을 즐겁게 읽게되었다.

둘째가 태어나서 책읽기가 뜸해진 우리 아이도 노란 똥 책벌레로 책읽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결이처럼 블럭놀이와 자동차 놀이를 더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책을 가지고 와서는 읽어달라고 한다. 책 낯가림이 있는 아이인데 아이의 눈에도 노랑 똥 책벌레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였나보다.

그리고 노란 똥 책벌레가 책을 갉아먹는 소리가 너무나 경쾌하게 들렸다.

사각사각, 갉죽갉죽, 빠각빠각, 부걱부걱, 뿌지직 뿌직...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도 접할 수 있었다.

노란 똥 책벌레는 이름 그대로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노란 똥 책벌레처럼 책을 읽고 향기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