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후의 첫 느낌은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에 담긴 이야기와 그림이 너무 멋진 책이다.

더구나 일본 아동문예수상작가의 작품이라니 더 믿음이 생겼다.

나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없다.

친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

그래선지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부러움과 동시에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것 같다.

벚꽃 산의 벚나무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할어버지는 벚나무를 심고 애정을 쏟는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쓰다듬으며 말을 건네기도 한다.

소년도 할아버지를 흉내 내 보지만 벚나무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길을 걷다가 민들레를 뜯어 풀피리도 만들고 질경이 끊기 놀이, 조릿대 배, 염주도 만들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

그러나 할어버니는 병이 나게 되고 할어버지와 같이 오르던 벚꽃 산을 혼자 올라가서 벚나무에게 할아버지가 낫게해달라고 빈다.

봄이 찾아오고 소년은 할아버지와 같이 벚꽃 산에 오른다.

집에 돌아와 할어버지와 뜯은 뱀밥을 먹고 잠이 든 할아버지는 눈을 뜨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만든 벚꽃 산에 해마다 벚꽃이 예쁘게 피고 축제가 시작된다.

이 책을 통해 시골풍경,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도시 속 아이들에게 시골의 풍경과 풍습등을 접할 기회가 적은데 이 책은 시골의 풍경을 엿볼 수 있고 이름모를 나물도 보여주고 있다.

산에 오를 때면 풀들과 나무, 꽃과 나비등을 볼 수 있었고 벚나무의 벚꽃이 활짝 핀 모습도 볼 수 있다.

벚꽃을 매년마다 보지만 할아버지 벚꽃 산에서 그려진 벚꽃이 너무 예뻤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색감을 들 수 있다.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고 아름다웠다.

만개한 벚꽃을 볼 때면 정말로 벚나무 밑에서 올려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봄하면 새로 시작되는,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데..

그 계절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없지만 우리 아이와 할아버지를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할아버지를 잘 따르고 할아버지와 함께 공원도 가고 놀이터도 가고..

우리 아이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별을 어떻게 이해시켜야할지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만남이 있다면 이별도 있다는 것을 할어버지와 손자롤 통해 전해준다.

또한 이별을 했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벚꽃을 통해 함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할어버지의 벚꽃 산>에는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 할아버지가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실 때 소년이 홀로 산에 올라 비는 장면은 가족이기에,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에게 가족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요즘은 듣기 힘든 질경이, 조릿대, 염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나부터가 이러한 것들을 잘 모르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나도 그 뜻과 어디에 쓰이는 물건이지는 모르지만 아이와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할아버지와의 이별장면에서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벚꽃 산의 모습을 보고 할어버지를 추억할 수 있고 할아버지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요즘과 같은 봄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속의 배경이 따뜻한 봄날의 벚꽃을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금 벚꽃의 꽃봉우리가 피고 있는데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벚꽃을 보여 줄 수 있다.

벚꽃과 함께 읽는 <할어버지의 벚꽃 산>이 우리 아이에게 또 다른 추억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