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 형제를 읽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우리 큰 아이가 클로즈업되면서 큰 아이가 받았을 상처가 떠오르면서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작년에 동생이 태어나고 큰 아이는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다.

동생을 때리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떼쓰기까지...

그리고 언젠가부터 큰 아이를 "하지 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미키라는 이름 대신에 '하지 마!'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 처럼 말이다.

큰 아이도 가끔 동생이 싫다고 한다.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아마도 미키처럼 모두가 날 사랑하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미키는 꿈을 꾼다.

동생 모모를 저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빌고 또 빌게된다.

모모를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게된 미키.

미키는 돈이 없어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못타게 되자 모모를 인형 뽑은 기계 안에 들여보내게 된다.

그리고 돈을 받고는 게임도 하고 놀이기구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미키는 모모가 없어졌는데 기분이 좋지 않고 모모가 보고 싶어지게 된다.

다음날 아침 모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인형뽑는 기계에 돈을 넣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모모를 꺼내게 된다.

"모모야, 미안해.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께."

미키가 꾼 꿈 중 가장 무서운 꿈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 꿈을 계기로 모든 것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느껴지고 아빠, 엄마, 모모, 그리고 나, 우리는 행복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모모를 "하지 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마 형제>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미키가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장면이었다.

엉덩이에는 손바닥 자국이 뻘겋게 나있고...

그 부분을 읽으면서 뜨끔하기도 했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엄마가 너무나 밉고 미안했다.

<하지마 형제>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첫째 아이들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다.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솔직하게 들어가 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니?"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작게... "응"하네요~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 아이에게 더 잘하라는 말을 들었지만 잘 지켜지지가 않았는데..

동생이 태어나고 모든 관심과 시선이 동생으로 향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컸을 것 같다.

큰 아이 역시 아직은 어린데 말이다.

그리고 하지마 형제에서는 형과 동생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고 있어서 더 좋았다.

미키의 꿈을 통해 동생의 존재를 각인시켜 주고 있다.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없고 나면 보고싶고 궁금해지는 그런 감정이 나타나있다.

우리 아이도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막상 동생이 없고나면 동생을 부르면서 찾아다니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미키는 우리 아이와 너무나도 닮았다.

큰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이야기와 같은지 더 집중해서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을 때는 미키와 모모대신에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었다.

큰 아이의 마음이 들켰는지 연신 웃고만 있는 아이....

책을 읽고 큰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하지마 형제>를 통해서 동생의 탄생으로 인한 첫째 아이의 심리를 잘 알 수 있었고,

엄마 또한 반성하게 하는 책이네요.

'하지 마!'란 말을 정말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횟수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 놀래기도 했다.

그리고 일러스트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미키의 상상속의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모모가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장면이라든지, 새에게 물려가는 장면등등...

다소 무거운 내용을 유쾌한 그림으로 풀어가고 있는 듯하기도 했다.

정말로 미키와 모모.. 그리고 우리 두 형제들 모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하지 마!'라는 말하기 전에 <하지마 형제>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하지 마!'란 말 대신에 두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