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인형들을 좋아했던 나는 인형들도 인형들만의 세계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내가 잠들고 나면 인형들은 깨어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 거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을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상상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어>에서는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인형들이 움직인다.
가족끼리 모여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모두가 잠든 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자유를 즐길 줄 안다.
그리고 한 가지 설정이 있다. 사람들의 눈에 띄면 하루정도 굳어져서 움직일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하루뿐이지만 그 설정이 재미있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게 마련이다.
애너벨 가족의 비밀은 인형이 움직일 수 있다는 비밀과 함께 45년전 사라 이모의 행방에 관한 비밀이 있다.
45년이 흘렀지만 누구도 그 이야기를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애너벨이 사라 이모의 일기장을 찾게 되면서 비밀은 점점 풀리게 된다.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강한 애너벨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라 이모의 행방을 찾아나서게 된다.
또한 공작인형 타파니 가족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티파니와 함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결국 사라 이모를 찾게된다.
늘 사라이모의 자리가 비어서 쓸쓸하고 그 행방이 미스테리로 남아있었는데..
애너벨의 사라 이모 찾는 과정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구성원 모두가 함께 있어 행복함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요즘 같은 핵가족화 시대에 가족 구성원이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 있지만 가족간의 대화가 단절되어지고 각자의 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애너벨의 집안을 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가족구성원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 가족 역시 바쁜 생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간의 대화가 단절될 수록 가족간에 말을 못하는 부분(비밀)들이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고 어려운 일들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지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애너벨이 사라 이모 찾는 과정에서 가족이 변화되어지는 모습과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인형이 움직인다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가족의 의미까지 전해주고 있는 <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어).
어린시절 내가 했던 생각들을 상상하며 애너벨과 같이 사라 이모를 찾아가며 하며 모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집에는 비밀이 있어의 후속작 세상에서 제일 못된 인형도 기대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