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가 할래요>를 읽으면서,
어디선가 무슨일이 하려고 하면~~~ "내가 할래요"를 외치면서 달려오는 큰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밥을 먹기 위해 상을 펼 때도 "내가 필래요"하면서 하나 하나씩 펴주곤 하고,
차를 타기 위해 차문을 열면 "내가 탈래요"하면서 쨉싸게 들어가서 카시트에 앉는 아이랍니다.
무엇이든지 스스로 할려고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엄마의 모습을 관찰했다가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
<내가, 내가 할래요>의 루비의 모습이지 않나 합니다.
루비는 4살난 우리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무엇이든지 혼자 하려고 하는 자립심이 생기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한, 정말로 우리 아이를 모태로 쓰여진 책이 아닌가 했네요.
이 책을 지은이는 제스퍼, 빕스, 훼릭스 그리고 막내 루비의 아빠이다.
4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실수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하려고 하는 모습, 형제 자매등을 따라하는 모습들은 세계 어디서나 같나봅니다.
우유를 따르다가 쏟기도 하고,
이를 닦다보면 여기저기 묻은 치약들..
사진을 찍어준다면서 '김치'하라던 모습..
정말로 우리 아이의 모습은 루비와 닮아있어요.
그리고 아빠가 루비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루비는 바닥을 케첩 바다로 만들기도 하고 벽마다 직직 그림을 그리고 가루 비누를 쏟는 말썽쟁이이지만 아빠는 루비를 너무 사랑한답니다.
특히나 <내가 내가 할래요>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대목은,
"아빠, 내가 내가 뽀뽀!"
"아빠, 내가 내가 안아줄께요"
"그래, 우리 루비는 뭐든지 다 잘하지요. 아빠도 루비를 사랑해요."
루비가 아빠에게 안겨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짐과 미소를 짓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내가 할래요>을 우리 아이와 제가 읽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네요.
이 책은 아이의 심리 및 성장과정을 잘 그린 것 같아요.
아이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실수하는 모습까지도 사랑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아이가 혼자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엄마가 해줄께"하면서 아이의 하고자하는 마음을 차단했던 것 같아요.
실수하는 것이 당연하고 잘 할 수 있도록 격겨하고 지켜봐주어야하는데..
엄마가 아이의 독립심과 자립심을 방해한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은 아빠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어요.
아빠에게는 아이의 모습 그래도를 보여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아이에게는 아빠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