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부엌으로 출근한다"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행복한 일임을 알게해주는 책이었어요.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매 끼니때가 되면 "오늘은 무엇을 해먹을까?" 내지는 "반찬은 뭐가 좋을까?"이런 고민을 안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면서 가끔은 귀찮기도 해서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체하기도 한 부족한 아내이자 엄마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밥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양념인것 같아요.
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은 지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아내이자 엄마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책입니다.
또한 다른 요리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에세이 형식이라 더욱 새로움으로 다가왔어요.
주부로써 공감되어지는 이야기...
엄마이야기, 통장 잔고, 밥그릇이야기... 짧막한 이야기이지만 그 모습이 나의 모습임에 웃게 만들었어요.
전업주부라고 하면 하는 일이 없이 뭐하냐는 질문에 같이 속앓이를 한 적이 있고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냄비에 쓱쓱 싹싹 비벼 먹을 때도 있었고..
요리 중간중간 배고픈 맘님의 이야기가 정감있고 같이 수다를 떨게하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대부분의 요리책은 맛내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기초적인 계량법과 기본 썰기, 기본 도구, 육수와 배추 절이기를 같이 다루고 있어 좋았어요.
특히나 요리책을 보면 계량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사진과 함께 다루고 있어 계량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답니다.
요리를 하다보면 계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계량이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특별한 도구없이 숟가락과 종이컵으로 계량할 수 있어 집에서도 따라하기 좋았어요.
배추절이기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꼭 해보고 싶은 도전과제이기도 하네요.
그리고 요리 레시피 역시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있어 따라하기가 쉬웠어요.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고 주부가 써서인지 더 쉽게 읽혀지는 것 같아요.
어떤 책들은 재료구하기도 힘들고 모르는 용어들도 많고 따라하다보면 막혀서 '내맘대로 요리'가 된 적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요.
밥을 잘 안먹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밥군만두등등 배고픈맘님의 아이디어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남편과 아이들이 맛있게 밥 한공기를 비울 때면 비로소 나도 행복이라는 밥 한 숟가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이 한권의 책으로 요리뿐만 아니라 마음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끼니때가 되면 의무적으로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만들고 밥상을 차리는 나의 밥상은 어떠했는지를 돌아볼 수 있었고..
에세이를 통해 위로도 받고, 공감도 나누고, 웃을 수 있었어요.
이제부터는 나 역시 우리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부엌에서 먹고 사는 이야기를 써봐야겠어요.
푸짐하지는 않지만 가족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이야기꽃피우고 음식을 나눠먹는 것...
정말로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것 같아요.
[배고픈 맘의 행복한 밥상]에 소개되어진 레시피를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저도 프로주부, 행복한 밥상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