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 내용도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장끼전~해설을 읽으니 장끼전은 판소리 12마당중 하나인 장끼타령에서 나온한글소설이라한다. 장끼는 수컷 꿩, 까투리는 암컷 꿩을 의미한다고 한다.
표지를 보니 수컷 장끼가 한껏 잘난 폼으로 뒷짐을지고 걷는듯하고
뒤따르는 까투리는 바구니를 들고 뒤에서 조신히 따라가는것같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깊은 산 속에 여러아들딸 새끼를 둔 꿩부부가 살았다.
몇날을 쫄쫄 굶은 새끼들은 여기저기 울어대고 엄마는 새끼들이 안쓰러워 어쩔줄 몰라하는 가운데
편히 드러누워 담배를 피우는 어이없는 아비 장끼가 보인다.
지혜로운 어미는 그런 아비를 탓하기보다 그를 잘 구슬러 먹이를 구하러 떠난다.
정말ㅡ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것인가~ ? 애교도많은 까투리 부인.
구성도 기존의 그림책의 구성과는 약간의 차별을 둔듯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만화의 컷 처럼 되어있어 대사의 처리가 더 실감나게 느껴진다.
권위적이며 허영심도 가득하고,무책임한 가장의 장끼는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다가 철커덕 덧 에 걸려 죽고만다.
설마 죽어버리려나 했던 내 예상을 뒤엎고 장끼는 처자식을 두고 이세상을 떠나며 남긴 한마디
" 내가 죽어도 재가하지 말고 수절하시오" 꼴까닥~
세상에~ 죽는 순간까지 이기적인 장끼의 한마디와 함께 장끼는 저세상으로 가버린다..
아이고~ 아이고, 어쩔거나 어쩔거나
기구하다 내팔자. 불쌍하다 이 내 신세
하며 신세한탄 하는 까투리~의 넋두리를 통해장끼는 4번째 남편이였음을 알게된다.
장끼가 죽었는데 슬프다기 보다는 왜이리 고소하게 느껴지는지~
수많은 새끼들을 키워내야하건만 왠지 지혜로운 까투리는 잘해낼것 만 같았다. 장끼의 장례가 치뤄지고
과부가 된 까투리에게 까마귀, 물오리,두루미, 온갖새들이 까투리를 유혹하지만 까투리는 꿋꿋히 혼자 지내며 새끼들을 키워낸다. 남성위주 사회의 권위를 비판하고 여성도 스스로 독립된존재로 잘살아갈수있음을 보여주고있었다. 연약해보였지만 강한 여성상의 까투리~ 그런 그녀에게도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
창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빈ㅡ내 가슴속엔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한숨섞인 노랫가락에
그동안 연모해오던 또 다른 성실한 장끼와 다시 부부의 연을 맺고 자식새끼들 다 출가시킨후 경치좋은 산들을 다니며 한날 한시에 죽어 좋은곳으로 간다.
이렇게 다시 시집간 까투리를 통해 '남편이 죽은 아내는 다시 시집갈수 없다'는 당시의 완고한 유교적 습관을 비판 풍자하고있다(해설중)
어쩜 새들의 표정묘사가 이리도 맘에 드는지 아이와 등장동물들의 표정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수있었던 책이다. 또한 구성진 대화체와 재미와 풍자 그리고 교훈까지 있었던 너무 재미있는 우리의 고전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이 책은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여서 꼭 한번 추천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