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사가 거의 끝나고 한가한 오후, 일부러 색연필과 책 한 권을 들고 밖으로 나왔어요. 따스한 햇살이 그저 고마운 가을날, <아이 러브 포레스트>를 감상하고 또 컬러링을 하려면 집 안보다는 밖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아이 러브 포레스트>는 몽환적인 숲을 산책하는 느낌의 컬러링북이에요. 아니 컬러링북이라고만 이 책을 소개하면 좀 부족해요. 그림을 그린듯한 스티커가 가득이라 그림 그리고 싶지 않는 날에는 스티커로 숲속을 꾸밀 수도 있어요. 그림 솜씨가 없어서 숲을 멋지게 꾸밀 수 없다면 얼마나 속상해할까 하는 작가님의 배려이지요. 사랑스러운 모양의 스티커가 많아서 스티커수집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듯해요. 다이어리에 <아이 러브 포레스트> 스티커 하나 붙여서 꾸미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이 여유로워질 듯해요. 작은 스티커 하나만으로도 깊은 숲 속이 금세 연상되거든요.

<아이 러브 포레스트>에 나오는 그림 속에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가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어린 왕자를 기다리는 여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길들여지고 있는 걸 수도 있고요. 상상 속에선 무엇이든 가능해요. 컬러링을 하고 스티커를 붙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아이 러브 포레스트>에 나오는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로 마음도 포근해지는 느낌이에요.

달을 향해 날아가는 올빼미...
스티커 하나 붙였을 뿐인데, 올빼미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하게 되네요. 스티커들에도 색칠을 더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저는 아직 손대지 않았어요. 깨끗한 느낌의 올빼미가 너무 좋아서요.
곧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 <아이 러브 포레스트>에 스티커를 붙이고 덧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봐야겠어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제 엉뚱함이 더해지면 더 재미있어질 거예요. 컬러링에 스티커가 더해져서 더 즐거워요.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이런 날에는 따뜻한 방에 앉아서 아이들과 놀 수 있으면 좋아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컬러 로직 아트 초급>을 하며 놀아요. 컬러 로직 아트는 숫자를 이용한 퍼즐인데, 퍼즐을 하면서 놀다보면 머리도 좋아지고 추리력도 좋아져요.

간단하게 컬러로직 아트 규칙을 알려드릴게요. 밑에 동그라미 색깔에 맞춰서 색연필을 준비해요. 초급 중에서도 연습 게임 같은 5×5 컬러 로직 아트인데, 가로 숫자의 덧셈이 칸수와 같으면 표시되어있는 숫자만큼 빈칸에 색칠을 해줍니다. 연속된 두 칸에 같은 색깔로 숫자가 표시되어 있으면 그 사이에는 빈칸이 있다는 의미예요. 규칙을 말로 풀어 적으니 엄청 복잡해보이네요.

5살 넷째 아이와 재미삼아서 컬러로직 아트를 해봅니다. 적혀 있는 숫자가 무엇인지, 몇 칸을 색칠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함께 색칠을 해줍니다. 5살 아이에게 컬러 로직 아트는 아직 무리인 듯해요. 그렇지만 한 두 번 해봤다고 형아들이 하는 컬러 로직 아트에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해하며 형아들이 문제 푸는 것을 함께 지켜보고 있네요.

초등학교 1학년인 셋째 아이는 할 수 있을까 해서 간단하게 규칙을 알려주고 해보라고 했더니 가끔씩 틀리면서도 재미나게 하네요. 셋째 아이는 조금 산만한 편인데, 컬러 로직 아트를 할 때는 완전히 집중해서 문제를 푸네요.

5학년인 첫째 아이는 규칙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10×10을 가볍게 풀어냅니다. <컬러 로직 아트 초급>에는 초급과 중급 두 부분이 있는데, 초급에는 5×5, 10×10, 15×15 컬러 로직 아트가 있고 중급에는 20×20, 30×30이 있어요. 셋째에게는 초급을 하라고 하고 첫째에게는 중급을 하라고 해야겠어요.

<컬러 로직 아트 초급>은 스프링북이라 퍼즐를 풀기 좋아요. 왼쪽 페이지를 풀 때도 완전히 접어서 문제를 풀 수 있거든요. <컬러 로직 아트>는 초급과 중급으로 나눠 두 권이 시리즈로 출판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까 해서 <컬러 로직 아트 초급> 한 권만 준비했는데, <컬러 로직 아트> 시리즈 중에 <컬러 로직 아트 중급>도 곧 준비해야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