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살아온지 12년쯤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12살, 10살이 되니 이제는 아이들의 시선에 비친 제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신경이 쓰여요. 한때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였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였는데,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런 생각을 종종하는 저인지라, 저도 모르게 엄마의 모습을 포토 에세이로 녹여낸 <파이 굽는 엄마>에 이끌렸어요. 저자는 엄마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엄마의 삶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알고 싶기도 했어요.

 

한국으로 시집온 미국인, 그리고 혼혈아이 셋을 키운 엄마, 파이를 굽는 엄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엄마,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던 엄마로... 평생 파이를 구우며 사랑을 나누던 엄마의 모습을 막내 아들의 눈으로 <파이 굽는 엄마>에 담았습니다. 평생 나눔을 실천하며 크고 거대해서 영원히 지치지 않을 것 같았던 엄마가, 사그라드는 촛불처럼 느껴져서 오늘 만남이 다음이 없는 마지막이 될까 봐 걱정하는 아들의 마음이 책 속에 여실히 드러나서 마음이 뭉클합니다. 

 

저자는 엄마를 기억나게 하는 것으로 엄마의 손, 엄마의 앞치마를 떠올리더라구요. 엄마는 앞치마를 두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그 앞치마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엄마를 무엇으로 떠올릴까요? (부디 핸드폰은 아니기를 바래봅니다.) <파이 굽는 엄마>를 읽고 나니 제 삶을 다시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로 핸드폰과 엄마를 연결시켜 생각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파이 굽는 엄마>를 읽으면서 저도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우리 엄마는 '파이 굽는 엄마' 트루디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장애인을 학교를 만들만큼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은 아니지만 우리 엄마도 제게는 home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아마 <파이 굽는 엄마>를 읽는다면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질 거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싶어질 거예요. 추운 겨울... 따스함이 느껴지는 책이 필요하다면 <파이 굽는 엄마>를 한 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파이굽는 엄마에게 단순하게 살아가는 삶의 지혜도 배워보세요.

영어를 처음 배우던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프리토킹이 가능하게 만들자고 다짐하지만 어휘만 몇 번 외우다가, 혹은 문법을 좀 하다가 포기하곤 했습니다. 열심히 해도 영어 실력은 늘지 않고 영어 울렁증만 해마다 심해지는 듯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는 두 번 이상 영어 공부를 포기한 사람을 위한 책으로, 쉬운 어휘를 중심으로 영어로 말문을 트이게 하는 책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배웠던 영어 동사 20개로 일상생활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더라구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영어 단어장을 만들어 어려운 단어들을 외우던 것이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때, 어려운 단어를 외우는 대신 이 책을 공부했다면 영어 울렁증이 이렇게나 심해지지 않았을 테지요.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에서 제시하는 기본 동사는, get, go, come, put, have, take, turn, give, bring, make, feel, think, hear, keep, stay, try, talk, tell, speak, meet입니다. 중학교 졸업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다 알듯한 영어 단어를 가지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이 정말 가능할까요? 기본 동사 20개는 원어민의 영어를 분석한 결과, 대화 가운데 가장 자주, 동시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동사이며 전치사 등의 다른 말과 조합해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동사라 합니다. 

'get'은 '얻다', '손에 넣다'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지만, 이 외에도 목적지에 도착하다, 교통수단을 타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get to는 도착하다는 뜻이며 get in은 차에 타다는 뜻으로 사용할 수 있대요. '택시를 탑시다'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했는데, "Let's get in a taxi."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에서 가장 좋은 점은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섬세한 의미차이를 알려줘서 좋아요. get on도 get in처럼 타다는 뜻을 가지지만 get on은 정해진 루트로 움직이는 전철이나 버스 등을 탈 때 쓴대요. 이런 의미차이는 그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았거든요. 

올해초에 마음 먹었던 '영어 공부 열심히 하자'는 목표는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를 완전히 익히는 것으로  목표수정하기로 했어요. 이 책을 몇 번 보면서 'chapter3. 20개 동사, 180문장으로 하루 일과를 영어로 말할 수 있다'를 완전히 외워서 사용할 수 있다면 영어 울렁증이 어느 정도는 치유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려운 표현, 어려운 단어는 이제 내려놓고 일상적인 영어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지요. 아직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에게도 <영어, 아는 동사 20개면 나도 말할 수 있다>를 권해주고 함께 공부하자고 할 생각이에요. 쉬운 영어로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면 영어 공부가 즐거워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