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클럽 8권, 과학의날 프로젝트>를 재미나게 읽었는데, 이번에 <암호클럽 9권, 유령 저택의 비밀>이 나왔어요. 암호를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암호클럽이 이번에는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될지 궁금해서 책이 오자마자 아이보다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암호클럽>은 주니어용 추리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어요.

'암호클럽'은 퀸, 코디, 마리아, 루크, 미카... 암호를 좋아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만든 클럽이에요. 13일의 금요일에 13살이 되는 루키, 청각 장애가 있는 동생이 있어서 수화를 잘 하는 코디, 유령을 무서워하는 마리아, 삐죽머리가 멋진 퀸, 일본 문화에 대해 잘 아는 미카... 암호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서로 전문 분야가 달라서 각자 다른, 다양한 암호를 사용하는 게 암호클럽의 특징이자 장점이에요.

<암호클럽 9권, 유령 저택의 비밀>은 루크의 생일을 맞아, 유령 저택이라 불리는 윈체스터 저택에 가기로 했어요. 유령 저택, 유령 강령회, 유령을 부르는 위저게임... <암호클럽 9권>은 유령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더 흥미진진해요. 일본에서 죽은 사람을 불러내는 주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미국에도 그와 비슷한 게임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위저게임을 하는 코디와, 미카, 마리아를 보면서 예전에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놀던 것이 생각나더라구요. 게임에 참여한 친구들이 무의식 중에 대답을 한다는 것이라는 코디 엄마의 설명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마리아처럼 무서워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루크의 생일날, 드디어 암호클럽 친구들은 유령저택에 가게 되었어요. 신기한 유령 강령회 체험을 하고 즐겁게 생일을 보내던 아이들은 유령저택을 헤매는 여자아이를 발견해요. 이 여자 아이는 유령은 아닐테고 누구일까요? 도와달라는 신호에 유령저택을 무단으로 들어가게 되는 암호클럽 아이들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될까요? 궁금하시죠? 주니어용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스토리가 진행되어 뭔가 싱거운 맛이 있는데, 이번에 읽은 <암호클럽 9권, 유령 저택의 비밀>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너무 재미나서 저녁 준비하는 것도 잊고 책을 끝까지 봤어요. 유령 저택을 탈출하기 위해, 피보나치 수열이나 피보나치 나선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암호를 우리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아이에게는 좀 어려운 개념인 듯한데,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피보나치 수열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암호클럽> 시리즈를 제일 처음 아이들에게 권한 것은, 아이들이 암호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래서였어요. 암호를 사용하다보면, 암호 속에 존재하는 패턴을 이해하게 되겠지요. 이야기 속의 암호를 해독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될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암호클럽>을 읽다가 보면, 스토리가 더 재미있어서 암호를 푸는 것은 뒤로 미루고 책을 먼저 읽게 돼요. 저만 그런가 했는데, 첫째 아이도 책부터 다 읽고 나서 암호를 풀더라구요. 암호를 통채로 외워서 해독표 없이 암호를 읽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데, 그건 엄마 욕심인 것 같아요. 암호를 통채로 외우지 못 하더라도, 다양한 암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짚어가며 암호를 해독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암호클럽> 이야기 속에는, 암호클럽의 라이벌, 스파이 클럽도 있어요. 다음편은 암호클럽과 스파이클럽의 대결이 펼쳐지나 봐요. 애드거 앨런 포의 시를 이용한 암호, 셜록 홈스의 추리법, 클루라는 보드게임을 바탕으로 하는 단서...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아마 <암호클럽 10권>이 나오면, 이번에도 아이들보다 먼저 읽게 되겠지요? 두근두근... <암호클럽 10권>, 얼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5살 막내는 아직 유치원에 가지 않아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떨 때는 엄청 심심해 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항상 놀아줄 수 있으면 좋은데,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바빠서 아이와 놀아주지 못 해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그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요즘에는 크게 힘들지 않으면서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는 놀이를 찾아하고 있어요. 그 중에 하나는 스티커 붙이기예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했던 스티커북은 <유레카 발명왕 키트>의 호기심 스티커북이었는데, 막내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유레카 발명왕 키트는 텔레비전에서 하는 애니메이션이에요. 새로운 물건을 상상하고 그 물건을 만드는 모습을 스토리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하는 것 같더라구요. <유레카 발명왕 키트>의 호기심 스티커북은 발명왕 키트와 로봇들이 가득한 스티커가 4장이나 되어서 아이와 즐겁게 스티커 붙였어요. <유레카 발명왕 키트>의 호기심 스티커북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많아서 더 좋아요.




스티커 붙이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그냥 즐거운 놀이지만, 엄마에게는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하는 훈련이기도 해요. 스티커를 붙이면서 아이들은 손가락의 소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어릴 적 소근육 사용은 두뇌 개발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스티커의 모양과 같은 그림을 찾는 행동에서 기억력도 좋아질 것이며,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스티커를 붙이면서 관찰력과 집중력도 좋아질 거예요. 스티커를 떼고 붙이는 행동은 어른에게는 엄청 쉬운 일이지만 5살 아이에게는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예쁘게 붙이려고 애를 쓰던 아이가 <유레카 발명왕 키트>의 호기심 스티커북에 스티커를 다 붙이고 나니 엄청 흐뭇해하네요. 아이의 수준에 맞는 과제를 다 수행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 같은 걸까요? 넷째 아이가 너무 <유레카 발명왕 키트>의 호기심 스티커북을 좋아해서, 다른 스티커북도 준비해줘야 할 것 같아요

마음꽃을 활짝 피워지는 원예 치료... <인사이드 원예 심리> 

열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열정적인 사람이 쓴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구요. 책을 읽고 에너지를 얻은 느낌에 개운해지기도 하고 생각할 것이 많아져서 한동안 말을 잃을 ？？도 있습니다. 때로는 책에서 권해준 과제를 실행하고자 즉시 움직일 때도 있고요. <인사이드 원예 심리>는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게 하더라구요. 보통 사람인 제게 식물에게 배운 삶의 지혜를 다시 전해주며, 원예 치료와 같은 전문 분야가 있다는 것을 소개해 주며 현장에 있는 원예 치료사들이 즉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 아이디어도 알려 줍니다. 평범한 사람도, 원예 치료가 궁금한 사람도, 현장의 원예치료사도, 누가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저자의 이름을 보고 저는 중년 여성을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원예라는 분야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뜨리며 저자분은 남성분이며, 진지하면서도 또한 유머러스해서 책을 읽는 동안 유쾌해지더라구요. 

원예 치료는 대개 우울증 등 마음이 아픈 사람을 위한 치료일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더라구요. 요즘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때에 모든 사람들이 숲으로 떠날 수 없으니 집을 숲으로 만들어야겠지요. 가족들의 생일날 화분을 집으로 들이기 시작하면 금세 집은 숲이 될 듯해요. 이 외에도 식물을 가까이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제안들을 많이 해서 귀가 솔깃해지네요.

원예 치료라 하면, 저는 식물을 살리면서 사람도 살리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인사이드 원예 심리>에 나오는 몇몇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보면 식물을 죽이는 것이 나와요. 알콜 중독자들을 위해 다육이 식물에게 자주 물을 주는 것, 갑질 방지 프로그램에 개운죽을 죽이는 프로그램은 얼핏보기에도 효과가 클듯해요. 식물을 죽여서라도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저자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죽어나갈 식물들이 안타깝기도 해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원예 치료를 배워보고 싶어요. <인사이드 원예 심리>를 읽고 나니 원예 치료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시골에는 요즘 체험 농장에서 치유 농장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저 체험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이제는 메마른 도시인들의 감성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하려는 것 같아요. <인사이드 원예 심리>를 읽은 것을 시작으로 어떻게 하면 원예 치료를 배울 수 있을지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