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지러웠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고 더 마음이 갔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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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물아홉이다.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나는 혼자다.
나는 취미도, 특기도 없다.
나는 매일 벌벌 떨면서 간신히 입에 풀칠할 만큼만 벌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내가 이렇게도 형편없는 인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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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아마리의 모습이 왠지 친근하면서도 우울하다.
그러기에 더욱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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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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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물음과 함께......
나에게 죄가 있다면 그건 아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죄일 것이다 -p29
내가 하고 싶은 것!!!
인생을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최선을 다해 그 결과가 실패이던 성공이던 나 스스로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가~?
내 대답은 “없다” 였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모습, 평범한 삶이 나의 인생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듯이 말이다.
아마리 그녀의 인생은 나의 평범한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 p34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에게 돌아온다.
의미없는 삶의 연속은 결국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그저 나이와 세월뿐이었다.
그녀는 삶의 극한에 이르게 되고 결국 죽기를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가 정해놓은 데드라인은 그녀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가진 게 없다고 할 수 있는 것까지 없는 건 아니다.“-p63
"외톨이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됐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무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외톨이인 것이다.“-p86
"단 한 걸음만 내디뎌도 두려움은 사라진다.“-p87
“출세니 성공이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잣대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p122
"길 위에 올라선 자는 계속 걸어야 할 것이다. 안주하는 순간 길을 잃을지도 모르니까.“-p136
“닥치는 대로 부딪쳐 봐. 무서워서, 안 해본 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 일일수록 내가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p156
시작은 무엇이든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이 작은 절망이든 희망이든 간에 그것을 부여잡고 변화를 시작하다가 보면 언젠가는 달라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긴다.
절망에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희망이라는 것도 가지고 싶어졌다.
아마리처럼 격하지 않은 일이라도 내 삶의 작은 변화가 나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 보자"-p49
바로 지금 나도 내 발가락을 조금씩 움직여 볼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