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이론, 빅뱅, 블랙홀, 초신성 등 많이 듣고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었다. 너무 어렵고 이런건 전문분야에 속한 사람들이나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연구하는 주제로 치부해버렸다. 아이들이 물어올때 얕은 지식이나마 설명할 정도로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찾아보기도 하지만 역시나 가까이 하기에 너무도 먼 과학이었다. 등한시했던 과학을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라는 소갯글에 솔깃해 늦어지만 조금이라도 과학적 소양을 길러보고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그만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이며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재미있고 쉽게 과학지식을 전달하고자 팟캐스트 [과학이 빛나는 밤에]를 방송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과학에 다가설 수 잇도록 책으로 발간하였다.

 

과학도서하면 각종 공식과 실험들로 이루어진 책만 생각했는데 이 책은 과학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인류의 발전과 함께 과학의 성장과정을 이야기식으로 들려주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 과학인문도서가 아닌 문학서적 한권을 읽는 느낌이었다.

 

우주의 탄생부터 생물의 탄생 그리고 인간의 탄생과 문명의 발달, 과학의 발전과정이 시대순으로 순차적으로 담겨져있어서 한편의 다큐멘타리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주, 지구, 인간, 문명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현재까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이 미래에 인간과 우주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일게 만든 책이다.

 

저자는 138억 년 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단 1초만에 우주가 탄생하고 90억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별과 은하, 태양계가 형성되고, 46억년전 지구의 탄생 그후 생물체와 인간의 탄생까지 신비하고 경이로운 탄생과 진화과정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놓는데 그 과정이 놀라움과 경이로움의 연속이었다. 우주와 자연이 만들어 낸 놀라운 마법의 힘은 단 1초, 한순간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지금 존재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니..

 

인간의 조상이 침팬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가장 유사하기는 하지만 조상은 아니란점..챔팬지의 특성과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유아화, 언어의 탄생 등 다신교에서 일신교로 변화하면서 오히려 놀라운 과학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한다. 신을 숭배하면서도 신이 창조한 우주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이 찾고자 한 과학자들 덕분에 인류가 발전할 수 있었다. 종교가 오히려 과학의 발전을 방해했을거라 생각했는데 과학의 역사에서는 오히려 득이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근대과학편에 들어서면서 역시 '과학은 어렵구나'를 느끼게 된다. 수학이 과학과 접목되면서 자연현상과 우주의 신비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시대가 도래했기에 저자의 설명에도 각종 수학공식과 어려운 용어들이 들어가니 머릿속이 멍~해질 수밖에 업서어 글자만 읽어내려간 부분도 있다. 빅뱅과 양자물리학의 발견은 20세기 이후 우주탐험의 계기가 되었으며, 놀라운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21세기는 이 모든 발전을 가능하게 했던 인간의 뇌에 대한 탐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인간만이 가진 감정의 영역까지 연구를 넓혀가고 있다. SF 영화속에서나 보여졌던 공상과학의 세계가 현실로 나타나는 세상도 멀지 않을것 같다.

 

과학에는 문외한이지만 이 책 만큼은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물론 어려운 용어들이 즐비하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것 적절한 비유와 예시였다. 작가는 일반인도 쉽게 과학에 입문할 수 있도록 일상속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어 교과서처럼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단원이 끝날때마다 저자의 '세상이 달라보이지 않나요?' 코너가 있는데 코너 제목 그대로 이 책을 읽고나면 세상이 달라보인다.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재미있는 과학..과학은 인간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같다.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은 의문부호를 만들어 내는 흥미진진한 과학의 세상을 만나볼 수 있는 멋진 책이었다.

 

영국대학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셨던 아잔 브라흐마는 몇년 동안만 수행승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태국으로 건너갔던게 불교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수행승으로 삶을 살고 있으며, 특유의 유머와 통찰력 넘치는 법문 강의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불교계의 인기강사이기도 하다. 

 

아잔 브라흐마는 우리 마음속에 들어있는 술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을 108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거나 깨닫게 해준다. 처음 제목을 봤을때 제목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찾으려고 이것저것 고민해 보았지만 숨겨진 의미를 알아내지 못했다. 결국 아리송한 물음표만 가득할때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은 우리 마음속에 품고 있는 욕심과 화, 고통, 두려움이었다. 술에 취해 난폭해진 코끼리를 길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비의 마음으로 분노한 코끼리를 껴안으면 되는 것이다. 분노한 코끼리를 잠재우기 위해 마취총을 쏘거나 그물망으로 잡아 우리에 넣는게 아니라 '너를 무조건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풀면 무섭게 폭발하던 코끼리도 순한 양이 된다는 의미였다. 코끼리는 우리 마음 속 화나 분노를 나타내는 의미였으며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행복과 평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 자신의 주인이 되어버린 분노의 코끼리를 진정시키고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자비와 사랑으로 자신을 껴안으면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때문이다.

 

아잔 브라흐마는 코끼리를 예시로만 든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벽돌 벽 중에서 잘못 쌓은 두개의 벽돌때문에 걱정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완벽하게 쌓아올린 나머지 벽돌 벽을 바라보라는 일화를 통해 과거 한순간의 잘못은 결코 인생에 흠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더 나은 인생을 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 외에도  세상의 네가지 바람에도 더이상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며 기뻐했던 일본의 수행승이 쓰레기라는 네번의 말에 분노를 표출하거나, 안분지족을 실천하는 멕스코 어부, 어느 왕의 세가지 삶의 철학 등 108가지의 일화를 만날 수 있다. 아잔 브라흐마는 쉽게 불교에 동화될 수 없는 대중들에게 다양한 일화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다. 번뇌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들에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두려움, 고통, 화, 분노를 없애고 용서, 사랑, 행복, 나눔, 자비를 더하는 인생의 지혜를 코믹하게 전달하고 있다.

 

불교의 교리를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들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 불교 경전만큼 좋은 책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불교의 교리가 담긴 책들은 어렵거나 딱딱하고 지루할거라는 선입견때문에 한번도 접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고 싶을만큼 마음을 다스려주는 글들덕분에 싸여있던 스트레스를 툴툴 털어낼 수 있었다.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욕심과 화, 분노를 덜어내면 삶이 편안해지는데...독을 껴안고 있으려고 했는지..내 마음속 화나 분노, 걱정, 두려움이 쌓일때마다 이 책을 펼쳐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려 한다. 오랫만에 소중한 책 한권으로 풍요로움과 행복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엇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두려운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다. 이 나이에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한다는것은 더더욱 위험성이 크다는 생각에 현실에 충실하자는 마음이 더 컸다. 언제 이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우물쭈물 머뭇거리다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기회들이 모두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에서 벗어나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38세의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명성을 알리며 아시아계 여성들의 인기 멘토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삶이 순탄치많은 않았다. 37세까지 직장을 여러번 옮기고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힘든 상황들과 수도없이 맞닥뜨렸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고 한다. 오히려 다양한 직업은 작가의 인생에 소중한 경험이 되었고, 38세에 성공할 수 잇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때의 경험이 노하우가 되어 여성들에게 삶의 지표를 열어주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작가는 10년후의 모습을 그리며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작가처럼 살 수 있는 여자가 몇명이나 될까? 어영부영 세월을 허송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신의 미래를 꼼꼼히 계획하고 실천해가려고 하지만 현실에서 막히는 일이 다반사이기에 꿈을 접거나 잠깐 보류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그렇기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작가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20년전~ 처음 직장생활을 할때보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도 몇십배로 많이 늘어났고, 여성들의 지위와 권위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자들에 비해 불리한 부분이 현실에는 더 많이 존재한다. 능력이 뛰어남에도 같은 입사동기 남자들보다 승진, 급여에서 밀리는 경우를 많이 봤기때문이다. 임신, 출산, 육아휴직 등 업무공백기간이 있다지만 여자들에게 직장은 생활의 터전도 되지만 이란 생각보다 자아개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기에 남자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하는데도 그런 여자들의 능력과 노력을 몰라주는 현실에 울분을 삭혀야할때가 많았다.

 

이 책을 읽고 고난에 맞대응하기보다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현실에 머무르려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게 만든다. 읽는내내 어쩜~이렇게 내 맘을 잘 알고 있을까? 고단하고 힘들었던 지난 삶을 위로해 주고 공감해주며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는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남들보다 더 빨리 준비해야 하는 인생의 전략들을 조목조목 알려주고, 난관에 봉착했을때 포기하지 않도록 대안도 제시해 주고 있다. 여성들에게 불리한 면들이 많은 세상속에서 10년 후에도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하고, 작가의 따끔한 일침조차도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어서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고마운 작가였다. 이 책을 10년만 일찍 만났더라면... 아쉬움도 크지만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속담을 믿고 새로운 인생설계를 그려봐야겠다. 10년 후 작가처럼 행복하게 즐기면서 인생을 사는 내 미래를 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