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만 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의 나라, 도전의 나라, 세계 최고의 강대국 나라. 다민족 국가 등등이 미국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다. 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미국이란 나라는 뉴스를 통해서 듣는게 전부..그것도 이슈가 되는 큰 사건이 아니면 흘려들었다. 미국~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그들의 역사를 알고 싶었다. 오천년이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짧은 오백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졌음에도 미국이 세계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학창시절 미국에 대한 관심이 유독 많아 미국으로 유학갈 방법을 모색하던 중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꿈에 그리던 미국에 입성한다. 듀크대에서 미국 종교사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후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어릴적 희망인 만화를 그리기 위해 과감히 퇴사 한후 만화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작가의 강인한 도전정신과 열정은 책 속에 여러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 대한 환상은 높지만 미국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 허기져 있었는데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라 만화로 미국의 역사부터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을 배울 수 있다는데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 책은 미국의 탄생부터 남북전쟁, 산업화의 발달과 경제공황의 위기를 겪지만 1,2차 세계대전을 기회로 삼아 세계1위의 나라로 성장한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이주하는 초창기부터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유난히 심했던 미국에서 최초 흑인대통령이 당선된 현재까지의 모습안에 담겨진 미국의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세계 최강대국이지만 그들의 역사 이면에는 영원히 감추고 싶은 숨겨진 진실들이 많겠다는 생각에 통쾌함을 넘어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아메리카 대륙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음에도 원주민들을 학살하거나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그들의 땅을 점령한 점...부족한 노동력을 메꾸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데리고 오면서 흑인의 인권을 오랫동안 짓밟은 점..전쟁을 기회로 무기수출을 일삼는 나라..세계평화를 위한다며 제국주의 발톱을 드러낸 미국이란 나라가 언제까지 세계1위로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은 짧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문학과 종교, 예술산업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럽의 문화와 종교를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로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초기 미국은 기독교 색체가 강했으나 남부와 북부의 분열이후 점차 기독교 색체도 옅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흥미위주의 기사거리로 대중을 선동하는 황색 저널리즘이 스페인과의 전쟁을 야기시킨 원인이었다는 점, 세계 최고 영화산업의 본고장인 헐리우드의 탄생배경에는 에디슨이 독점한 동부지역 영화산업을 피하기 위해 서부로 옮겨가게 되면서 영화산업의 부흥을 가져왔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채은 기존의 지식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들려주고 있다.
미국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으면서도 꼭 알아야 할 역사 상식들만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놓아서 지루하지 않게 미국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만화로 만들어진 미국의 역사책은 많이 봐왔지만 대부분 교과서적인 접근방법이 주류였는데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내용이 차별회되어서 독자의 흥미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작가가 직접 현지인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을 통해 듣고 보고 배운 지식들이 담겨져있어서 가볍지않고 깊이있게 미국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