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춘기에 접어든 두딸과 초등 저학년인 아들 이렇게 셋을 키우고 있다.
이제 막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들은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키우는 내가 한결 수월하겠다며 다 키워서 좋겠다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난 그말에 동의하지않는다.
아기였을때 느꼈던 것과는 사뭇다른 좀더 특별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느낌이니까 말이다.
특히 아기였을때 너무도 순했던 열두살 둘째 딸아이가 그동안의 모든 잠재된 분노나 상처 따위를 폭발시키듯 불평과 불만 짜증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가 그럴수록 더 사랑한다 말하고 스킨쉽을 통해 아이의 나쁜 마음을 눌러 보려고 노력중이다..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조급하고 많이 불편하다.
결코 사춘기의 딸은 쉽지 않다..
이책은 십대딸을 둔 아빠들에게 권하면 좋을듯한 책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함께 생각하며 풀어나간다.
워낙 많은 종류의 자녀교육서를 읽어왔고 다양한 교육세미나참여등으로 인해 그동안 많이 듣고 알고 있던 내용들이 중복되어 내게 있어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지만(나에게 국한된) 다른 책이랑 비교하자면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유쾌하고 재미있다는것..또한 솔직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게 지루하지않고 즐거웠다는 것이다.
또한 여자들만의 일에 관한 해부학적이고도 생물학적인 상세한 이야기, 인터넷 ,섭식장애, 우울, 불안 같은 민감한 문제들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다
특별히 남편에게 큰소리로 읽어줄만한 가장 유익했던 부분은 <6장-멋진 아빠가 될 준비를 마치며> 였다..
(이 6장은 아마도 작가가 결론을 내리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6장에서도 특히 인상깊었던 구절은 <딸을 당신의 삶에 초대하라>中
가끔씩 딸을 직장에 데려가라,
음악가라면 당신의 밴드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려줘라
아이와 함께 외출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거나 감자튀김을 먹으며 수다를 떨어라
등 딸과 아빠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한다.
이부분은 내가 정말이지 남편에게 가장 원하는 것이다..
아이 양육은 온전히 엄마의 몫으로만 여기는 아주 보수적인 남편은 아직까지도 죽자사자 일만 하는 사람으로 시대에 모순된 길을 가는 남자이다.
요즘은 사실상 많은 아빠들이 육아에 동참하려고 노력하고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육아를 전담하려는 아빠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춘기의 딸을 엄마의 도움없이 아빠 혼자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리어려운일도 아니다.
아들과 딸은 다르다 라는 선입견이 있고 일부 연구결과를 토대로 그러한 선입견이 진실로 여겨지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하지만 실제로 남성과 여성의 능력과 속성 차이에 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훨씬 많다고하니 아들과 딸 크게 구별지어 교육한다는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않아도 될듯하다
교육은 앞뒤가 딱 맞아떨어지는 과학도 아니요 흑백으로 분명하게 나누어지는 논리도 아니므로 교육이나 양육을 마치 과학이나 논리인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약간의 오류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책에서 작가는 말한다.
아이 키우기는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위태로운 일도 아니요 복잡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화가 난다고 ‘버럭질’을 하는 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에게 단단한 바위가 되라고 충고한다.
그렇다. 결국 딸도 아들도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적절한 규칙과 부모의 적절한 지도와 아이가 충분히 느낄수 있도록 사랑을 부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