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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뉴베리 Honor book입니다.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유명한 William Steig 작품이지요. 어린아이를 위한 잔잔한 생활동화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여러 환타지를 쓴 William Steig의 작품 중에는 의외로 영화화되어 유명해진 슈렉도 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좋은 책들입니다. 우리집에서도 William Steig의 작품을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하나씩 꽤 많이 모았지요.

처음 뉴베리 목록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지요. 취학전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그림동화책 중에서는 아마 유일한 뉴베리 수상작이 아닐까 싶네요. 그림동화책 범주에 속하는 뉴베리 수상작 자체가 워낙 몇개 안되지요. 아마 대부분 아이의 첫 뉴베리가 될 듯 하네요.

자그마한 생쥐 치과 의사인 닥터 드소토의 이야기는 한국어 번역본도 있습니다. 영어가 부족하다면 한글로 읽어도 참 좋은 책이예요.

어느날 찾아온 여우 환자, 하지만 여우는 이빨 치료가 다 끝나면 치과의사 선생님을 잡아먹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나름 사명감을 가진 닥터  드소토는 여우의 이빨 치료를 해야 하고, 여우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미소를 짓게 하는 책입니다.
속편 격으로 아프리카로 간 닥터 드소토도 있는데, 이야기의 짜임새는 닥터 드소토가 더 나은 것 같네요.

1986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이고, Sarah, Plain and tall은 리딩레벨은 4.2, 렉사일지수는 560으로 잡혀있다. 
첫 책인 Sarah, Plani and tall이 60페이지 정도인데, 두번째 책인 Skylarks은 95페이지, 마지막 책인 Caleb’s story는 134페이지가 된다. 어휘나 문장의 난이도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으니 점차 두꺼운 책에 적응하는 훈련으로도 알맞은 책인듯 싶다.

책의 주제는 참으로 뉴베리 수상작 답지만, 뉴베리 수상작 치고는 페이지 수도 작고 글밥도 아담하다. 삽화는 없지만, 글자도 크고, 종이질도 좋고, 자간도 넓어서 일단 시각적으로는 저학년에게 들이밀어도 별 부담이 없는 책이다.

이야기는 감성선을 따라가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차오르는 아름다운 책인데...
아이들의 엄마는 Caleb을 낳고 다음날 죽었다. Anna가 기억하는 엄마의 마지막 말은 담요에 싸인 Caleb을 보여주면서 "Isn’t he beautiful?"이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Caleb는 수도 없이 누나에게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다. 엄마가 떠난 집에 더이상 노래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어느날 새엄마가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오게 되고...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틀리게 아이들의 새엄마에 대한 거부반응은 전혀 없다. 이건 가족관계가 미국과 우리가 틀린 탓인가? 아이들은 오로지 새엄마가 자기들을 싫어하지 않을까? 떠나지는 않을까를 걱정할 뿐이다.

미국 서부개척(?)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내용에 관계없이 맘이 불편하다. 서부개척(?)역사는 곧 인디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살역사이고, 이민자들은 자기들 식으로 이용하지 않는 토지를 황무지라 부르면서 개척(?)을 해나갔고. 이 책에는 그런 부분은 전혀 드러나지는 않지만, 혼자서 괜히 맘이 불편하다. 신문광고로 부인을 구하는 것을 보면서도 1900년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했던 조선인들이 조선의 신문에 광고를 낸 사진신부의 생각도 나고......

비교적 페이지 수도 작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꼬실이가 하루만에 세권을 다 읽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좀 지루하다고 투덜거리더니, 점차 읽다보니 생각보다는 재미있단다. 꼬실이는 두번째 책이 좀 재미없고,  세번째 책이 제일 재미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