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국어왕 2권 어휘 심화편]

 

글. 조주희

그림. 이태영

(서울문화사)

 

쿠키런 학습만화책을 참 좋아하는 딸인데요.

쿠키런에서 국어학습만화로 국어왕 어휘 심화편이 나왔네요~^^

재미있는 만화보면서 지루할 수 있는 국어공부에 활력을 넣어줄 학습만화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뜻도 잘 모르면서 했던 말들을 국어왕 학습만화로 보면 더 머리속에 쏙쏙 들어와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해요.

 

쿠키런 국어왕의 특징은요..  3단계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헷갈리는 100개 이상의 어휘를 쿠키들의 에피소드로 재미있게 풀어서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된것이 1단계.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내용을 본문 속 퀴즈로 담아 배운 내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2단계.

실전 워크북으로 어휘뿐 아니라 문장 실력까지 완벽하게 점검하여 국어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3단계죠~

즉 한마디로 말하자면, 쿠키런의 재미난 만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어휘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성이예요..

 

 

등장인물은 참 많아서 저는 쿠키런 이름들을 잘 모르겠는데 딸은 어찌나 잘 알던지.. ㅡㅡ;;

이 책에는 12개의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어휘를 만날 수 있었어요.

우리말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달라는 시청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요.

커피맛 쿠키와 핑크초코 쿠키, 그리고 과거를 안내해줄 의적맛 쿠키.

이렇게 셋이서 과거여행을 하는 첫번째 에피소드..

 

불을 피울 때 빠른 손놀림이 필요한데, 불이 일어나게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뜻의 '부리나케'

매우 서두르는 모양을 뜻하는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만들어진 말 '부랴부랴'

비지를 만들려면 콩을 갈아서 헝겊에 싸서 콩 물을 짜내야 하는데, 정말 힘든 일이라서 땀이 콩 물처럼 뻘뻘 나죠.

그래서 힘든 일을 할때 쏟아지는 땀을 '비지땀'이라고 한다는 것도 이번에 쿠키런 국어왕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두번째 에피소드..

타임머신이 고장나서 고치려면 쿠키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호떡 이야기를 해서 산통을 깬 의적맛 쿠키.

이들이 무슨 말을 할때마다 과거의 쿠키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ㅎ

향나무나 금속 혹은 대나무에 점괘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하는데,

이 산대를 넣는 통을 산통이라고 하고, 산통을 대여섯번 흔든 다음 뒷면의 구멍으로 나오는 산가지로 점을 치죠.

이 산가지를 넣는 '산통을 깬다'는 건 점을 칠 수 없게 망가뜨린다는 것.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망가뜨리는 '산통을 깨다'가 여기서 나온 말이래요~

우리말의 본래 모습을 찾는 과거의 여행이 참 재미있어요.

 

세번째와 네번째 에피소드..

잘나가는 리치리치기업에 신입사원 면접을 보러 간 히어로맛 쿠키와 악마맛 쿠키는

바른말을 쓰는 쿠키를 좋아한다는 버터크림 초코쿠키 회장을 만나 면접을 봐요.

둘은 회장에게 잘보이기 위해 애쓰는데,

표준어에 대한 것과 우리가 흔히 사용했던 말의 정확한 뜻을 알려주고 있어요.

'주책'은 일정하게 자리 잡힌 생각을 뜻하는 말로 '주착'이라는 한자어에서 왔고,

그래서 '주책없다'는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는 뜻을 가진 표준어이므로,

'주책이다'는 틀린말이고, '주책없다'로 말해야 하는 거래요.

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주책이다' 라는 말을 사용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알았으니 '주책없다'라고 말해야겠네요~ㅎ

 

'바램'과 '바람' 중 어떤 소망을 뜻할 때는 어떤말을 써야 할까요? ^^

'바램'은 '바래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거나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는 뜻이고,

소망을 말할 때는 '바라다'에서 온 '바람'을 써야 한다고 하네요~

 아하! 그렇구나!!

바람이 분다고 할때도 바람을 쓰지만, 소망을 말할때도 바람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구나.. ㅡㅡ;;

" 딸아~ 열심히 공부했으니 너의 바람을 말해보려무나~" ㅎㅎㅎ 이렇게요..

 

 

다섯번째 에피소드..

공주맛 쿠키의 바른말 과외 선생님으로 락스타맛 쿠키를 데려온 쿠키왕국.

낮 12시에 일어난 공주가 한 첫 말.. " 내 눈에 눈꼽이 장난 아니지?! "

많은 사람들이 눈꼽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눈꼽'이 아니라 '눈곱'이래요~

원래 '곱'은 동물의 지방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눈에서 나오는 진득진득한 분비물이 말라붙은 것에도 쓰이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눈의 곱. 즉 '눈곱'이 된거래요~

그리고 콘서트에서 박수를 칠때 '위뢰'와 같은 박수를 쳤다..라고 잘못 쓰고 있는 이들이 너무 많은데,

'우레'는 '천둥'의 다른 말로 '우레'가 표준어라고 해요.

이젠 '눈곱'을 '눈꼽'이라고 하는 쿠키들과 '우레'를 '우뢰'라고 하는 쿠키들을 모두 감옥에 넣어 버리겠다고 말하는 버럭공주~~ㅋ

 

이것저것 재미있게 '짜집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표현할때 '짜집기'라는 말을 틀린 말이고,

'짜깁기'는 구멍이 뚫린 부분을 실을 짜서 깁는 것을 말하는데  '짜깁기'가 옳은 말이래요.

'깁다'를 '집다'라고 잘못 발음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네요..

음... 나도 눈꼽이라고 말하고, 짜집기라고 말했었는데,, ㅡㅡ;;

이제 제대로 배웠으니 정확한 표현을 써야 겠어요~~^^*

'눈곱'   '짜깁기' 

눈곱은 그렇다쳐도 짜깁기는 아직도 어색해요.. ㅡㅡ;;

이렇게 쿠키런 국어왕으로 어릴적부터 정확한 표현을 배우고 사용한다면 딸은 저처럼 이말들이 어색하지 않겠죠~

하지만, 어른들이 잘못된 표현으로 계속 말하는 것을 듣고 따라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이제부터라도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야겠어요~^^

 

여섯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표준어에 대해서 알려주었어요.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을 뜻하는 말로 발자국이 찍힌 것처럼 엉망이란 뜻의 표준어고,

개의 발과 새의 발을 뜻하는 '개발새발'도 표준어라고 해요.

'먹거리', '짜장면', '맨날', ;쌉싸름하다', '허접쓰레기', '복사뻐' 처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을 표준어로 함께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어요.

 

일곱번째 에피소는에서는 복수 표준어에 대해서 나와요.

넝쿨의 복수 표준어는 덩굴이고, 어제의 복수 표준어는 어저께, 살쾡이는 삵. 쇠고기와 소고기 모두 복수 표준어로 맞는 표현이죠.

깨뜨리다와 깨트리다, 넘어뜨리다와 넘어트리다. 쓰러뜨리다와 쓰러트리다, 무너뜨리다와 무너트리다 모두 복수 표준어래요~

항상 뜨와 트가 헷갈렸었는데,, 복수 표준어였다니.. 둘다 같은 의미의 표준어래요~

초가와 초가집에 대해 알아볼까요?

초가의 가에 집의 의미가 들어있어서 초가라고 해야지만 단어의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을때 의미를 추가하느라 고유어를 붙여서

초가집이라고 확실히 집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말도 둘 다 맞는 말이예요.

 

열두번째 에피소드까지 모두 재미있게 쿠키런을 보며 국어공부를 제대로 하게 되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

쿠키런 국어왕 덕분에 확실히 공부가 됩니다요~ㅎㅎ

아이에게만 국어공부 시키지말고, 잘못된 표현으로 말하는 어른들도 함께 국어공부 해야해요~

또니또카페, 또니또사랑

 

[어느 소년병 이야기]

 

이 영 글.
백명식 그림.
(좋은꿈)

 

 

좋은꿈어린이 9번째 이야기.
이 책에는 3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동화문학의 향기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중편으로 <아름다운 거짓말>,<수수께끼 형제>,<어느 소년병 이야기> 등이다.
작품마다 시대와 배경이 모두 다르다.

 

첫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거짓말...은 중국에서 있었던 우리나라 어린이와 중국 어린이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초등4학년인 동현이는 중국 주제원인 아버지를 따라 베이징 외국인 학교에 들어가 중국 소년 까오동을 만나 친한 친구가 된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까오동은 국기가 게양되는 것을 보면 거수경례를 붙이고 유난히 오성홍기를 좋아하는 아이다.
동현이 반친구와 동현이가 다투게 되던날 까오동이 동현이의 편을 들다가 힘이 센 아이에게 머리를 맞고 기절을 한후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 까오동.
그날 이후로 뇌종양으로 힘든 투병을 하게 된 까오동.

까오동이 제일 보고 싶어하는 것은 천안문 광장에서 있는 오성홍기의 게양식인데, 이런 까오동의 소원을 인터넷에 글을 올리게 된다.동현이의 글을 보고 까오동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창 춘 시의 공공대학에서 두 청년이 방문을 했다.
까오동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대학생들은 공공대학 운동장에 가짜로 텐안먼 광장을 만들어 국기 게양식을 펼치기로 했다.
천안문 광장처럼 꾸민 곳에서 가짜 의장대와 사람들이 모여 오성홍기 게양식을 연출했다.
까오동 모르게 이 모든 가짜 연출을 한 많은 사람들과 동현이는 행복해하는 까오동의 모습을 보며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두번째 이야기.. 수수께끼 형제는 80년대 가난으로 빈곤한 삶을 살았던 형제의 이야기이다.
형제인 덕기와 덕호는 아버지와 함께 산다.

어머니는 집을 나가셨고 아버지와 어렵게 살고 있지만 성실한 아버지에게 농장주인이 관리일을 맡겼다. 
어느 날, 아버지가 관리하는 돈사에 큰 불이 나고, 아버지는 실화의 책임을 지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다.
가난했던 덕기 형제는 집까지 불에 타버리고 살아갈 방법이 없어 강에서 고기를 잡아 팔아서 힘들게 살고 있다.
동생 덕호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 싫어 싸움질만 하고 형 덕기는 동생을 다독이며 아버지 역할까지 다한다.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형 덕기는 매운탕집 아저씨에게 그물을 빌려 새벽에 힘들게 그물을 놓는 수고를 한다.

그물로 고기를 잡으면 많이 잡히기에 그물로 새벽마다 힘들게 고기를 잡는다.

사흘째 되던날 덕기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고 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동생은 그날부터 다시 학교에도 다니고 밤엔 형의 일도 도왔다.
덕기와 덕호는 함께 새벽에 그물을 던져놓고 그렇게 형제는 서로에게 수수께끼를 내며 시간을 보낸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날 그물을 쳐놓고 잠이 든 덕기는 아저씨의 귀한 그물 생각에 댐이 수문을 연것도 모르고 강을 건너오다가 그만 싸늘한 주검이 되어 버린다.

어머니가 끼고 사용하던 헌 고무장갑 한 켤레를 부엌 한 구석에 매달아 놓고 버리지 못하게 하던 형.
그렇게 속을 썩여도 손찌검 한 번 안 하던 형. 정답게 수수께끼를 주고 받던 형.
그 형의 비참한 모습이 강물 위에 떠 있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있지 않을 모진 슬픔이다.
가난하고 비참한 현실속에 가장이 되어야 했던 덕기의 무거운 삶의 어깨를 보며 너무나 짠했다.

가난을 이겨내려 애쓴 형제에게 다가온 비극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세번째 이야기는 어느 소년병 이야기이다.

1950년 7월을 배경으로 한 이 동화는 6.25전쟁 중에 작가가 소년으로 겪은 체험을 동화로 창작하였다고 한다.
북한군이 점령한 작은 마을에 전쟁의 공포 속에서 가족들이 겪는 고난을 주인공인 장수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는 면서기로 북한군이 들어오자 집 뒤에 있는 옥수수밭의 방공호에 몸을 숨기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장수는 아버지의 점심을 갖다주는 심부름을 하면서 북한군의 동태를 살피고 노래로 위험신호를 알리기도 한다.
북한군 16살 소년병인 최일수와 일행은 장수네 집 감시를 맡으면서 자연스레 장수의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된다.
장수는 소년병인 일수에게 형이라고 부르며 따르고, 일수도 잠시나마 소년병임을 잊고 장수와 물놀이도 하고 고무줄놀이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고향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소년병의 최후는 어린 장수에게 잊지 못할 전쟁의 참혹함으로 끝나고 만다.
일수에게도 장수의 여동생과 같은 동생이 있다. 두고 온 동생들과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아직 어리기만한 소년이다.
장수의 여동생이 전염병으로 죽게 되자 함께 산에 묻어 준다.

형처럼 따랐던 일수의 주검을 부모님도 옥수수밭에 묻어주었다.
전쟁은 우리에게 비극적인 결말을 알게 해 준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동화는 순수하고 숭고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국경을 뛰어넘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과 가난을 이기려는 형제의 우애

그리고 적군의 소년병을 친형처럼 따르는 인간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지만, 세편 모두 너무나 슬픈 이야기다...

수수께끼 형제와 어느 소년병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으로 슬펐지만 한편으론 지금 나의 현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또니또카페, 또니또사랑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도 판 란스트 엮음.

카를 크뇌이트 그림.

지명숙 옮김.

 

(어린이 작가정신)

 

벨기에의 작가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모리스 마테를링크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그림 작가 카를 크뇌이트가 만나

'파랑새'라는 명작을 탄생시켰다.
파랑새가 희망과 행복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08년 초연 이후 러시아,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전파되면서부터이다.
명작은 인생의 가치와 깊이를 담고 있는 최고의 작품이기에 꼭 읽어보면 좋다.

'파랑새'는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을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탄생한 클래식시리즈의 하나이다.

 

 

딸은 모험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파랑새는 틸틸과 미틸의 모험속에서 많은것이 신비로웠다고 한다.

참으로 독특하게 책속에 글씨는 모두 파랑색으로 되어있었다.

베릴뤼네 요정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세계에 이끌려,
틸틸과 미틸과 함께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미래의 세계 등 꿈 속 세상을 다니며 파랑새를 찾는 모험을 함께 하게된다.
깊고도 강렬하며 비현실적인 푸른빛에 화려한 색감으로 상상력을 한창 더 자극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

카를 크뇌이트의 그림이 무척 강렬하다.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 틸틸과 미틸.

창 너머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는 이웃집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두 남매가 나누는 대화는 참으로 처량하고 안쓰럽다.
남매의 집에는 맛있는 케이크도 없고 과자도 없다.

부러움에 가득 차 이웃집을 구경하는 두 아이에게 베릴뤼네 요정이 찾아와 아픈 딸을 고쳐 줄 유일한 희망인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리고 모든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도록 눈을 뜨게 하는 다이아몬드 달린 모자를 선물한다.

틸틸과 미틸은 다이아몬드를 돌려 말을 하고 움직일 수 있게 된 물과 불, 개와 고양이, 빵과 우유, 설탕과 함께 파랑새를 찾아 길을 나선다.
이미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신 추억의 나라는 깊은 잠에 빠져 있다.

하지만, 틸틸과 미틸이 추억의 나라에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두분이 잠에서 깨어나 남매를 볼 수가 있다.
추억의 나라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억하고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것이란다.
우리는 무시무시한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밤의 궁전에는 이런 질병과 통증, 유령과 어둠 등 무시무시한 것들로 가득하다.
떡갈나무가 군림하고 있는 숲에는 인간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가득하고,

향락의 정원에서는 풍성한 음식과 함께 지나치게돈많음씨와 자기자신만사랑함씨, 아무말도안들림씨와 아무것도모름씨들이 먹고 마시고 자느라 바쁜 인간의 게으르고 탐욕 가득한 마음을 비유하고 있다.
미래의 나라에서는 내년 부활절직전 일요일 여덟 시쯤 태어날 남동생도 미리 만나게 된다.

틸틸과 미틸의 동생은 열, 두통, 백일기침, 홍역을 가져갔다가 오래 살지 못할 운명으로 추억의 나라로 갈 것을 알게 되어 슬프다.
삶이란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깨닫게 하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파랑새를 찾아 떠난 틸틸과 미틸의 긴 여행은 행복을 찾는 과정인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위를 보고 사물과 동물에 영혼이 있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랑새가 이미 두 남매의 집에 있었던 것처럼, 행복도 늘 우리 곁에 있다는 걸 말이다.

파랑새나 두 남매의 모험속에서 전하는 그 의미를 딸이 과연 이해했을까..

 

모든 걸 볼 수 있는 곳에 온 남매는 그곳에서 자신의 엄마보다 훨씬 더 예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미소 하나하나, 포옹과 뽀뽀, 곱고 착한 말씨로 만들어진 틸틸과 미틸 엄마의 모습이라고 한다.
집에서는 알아채지 못할 뿐이지 이곳에서는 눈이 뜨인거라고 엄마는 말한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면 엄마는 누구든지 부유하고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한다.

가난한 오두막집도 여기만큼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걸 보려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항상 눈을 바로 뜨고 보라고 한다.
사물을 애정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아름다운 것을 바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진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의 늙으신 모습에 나는 어떤 의미를 부여해본 적이 없었다.

나로인해 부모님의 모습이 더 아름답고 예뻐보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본적은 더더욱 없었던 것 같다.

 

현실로 돌아온 두 남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멧비둘기를 아픈 이웃의 딸의 행복을 위해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멧비둘기인 파랑새를 베를린호트 아주머니의 딸에게 주었더니 그 소녀가 말끔히 나은 건 정말 기적이다.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함을 느끼면 언제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웃과 나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 것인가 이런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된 부분이다.

또니또카페, 또니또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