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글. 조소정.

그림. 신외근.

(가문비어린이)

 

며칠전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였다.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해졌다.

 

사실 며칠전 딸아이반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빼빼로를 주고 받는 것을 금지하셔서 딸아이는 무척 아쉬워했다.

아마도 빼빼로때문에 아이들이 받을 상처나 부러움 때문에 금지하셨으리라 생각되니 선생님이 고맙게 느껴진다.

하지만 반 아이중 한명이 가래떡을 준비해와서 모든 아이가 왼손에는 가래떡을 들고 먹으면서 수업을 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우스웠다고 딸은 말한다.

빼빼로를 교실에서 먹지는 못했지만, 가래떡 덕분에 분위기는 괜찮았던가 보다. 

딸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가래떡 얘기를 꺼내는걸 보면 말이다.

 

교과연계 추천도서. 즐거운 동화여행 47번째 이야기. 동화로 배우는 소중한 가족편이다.

이 동화집에는 일곱 명의 주인공인 강우주, 박미성, 이지후, 김형우, 장영미, 끝순 할머니, 우설아가 등장한다.

어떤이는 부잣집에서 태어나고, 또 어떤 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부자로 살아간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다.

살아가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때 가족 간에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이 지구상에는 가난해서 노동 시장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거나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있다.

가족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다.

이 울타리는 편히 쉴 마음의 쉼터가 되어 준다.

그런데 이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물질 문명이 발전하면 할수록 오히려 허물어져 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울타리를 고치고 든든히 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작가의 머릿말이 눈에 띈다.

 

 

이성 친구와 잘 사귈 수 있도록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어머니의 이야기 빼빼로 데이.
어머니 덕분에 왕따에서 벗어나게 된 미성이 이야기 새가슴 미성이.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정신병에 걸려 고통 당하는 지후가 꿋꿋하게 이겨내는 이야기 인형 뽑기 게임.
부모님과 함께 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 전기 나간 날.
유기견을 돌볼 만큼 마음의 여유를 가진 영미네 가족 이야기 장꽃분.
영원한 어머니의 사랑이야기 신호.
장애인 자식을 찾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부모의 이야기 노랑나비와 국화빵 등..

 

일곱 편의 동화는 따뜻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내용들이 짤막해서 가족들의 사연을 자세히는 알수 없었지만, 어렴풋이 느낀건 어려운 가정이 참으로 많다는 거였다.

 

 

첫번째 이야기 빼빼로데이에서 지영이에게 초콜릿을 주었다가 거절당한 우주는 책상 서랍 속에 있던 선물을 준 친구 이슬이와의 이야기속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친구 이야기를 부모님께 자연스럽게 말한다.

11살인 딸도 좋아하는 이성친구 이야기를 비밀로 하지는 않지만, 부끄러운지 완전히 드러내놓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대놓고 남친과 사귄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볼때면 신기하다듯 나에게 말해주곤 한다.

우주의 엄마도 이성문제에 대해서 아이들이 가진 그대로를 존중해주고 있고 건전하게 사귀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모의 의견을 오해하지 말고 존중하기를 권하고 있다.

또한 빼빼로데이에 친구끼리만 선물을 나누지 말고 부모님과도 나누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라고 충고하고 있다.

 

아파트 10층에서 병아리 날리기 시합을 한 명수와 그 친구들은 아주 끔찍한 짓을 한것에 대해

그 일을 엄마에게 일렀다고 왕따를 시키고 도둑질했다는 누명까지 쓴 미성이는 마음고생이 너무 심해 병까지 나게 된다.

어머니는 선생님을 만나 함께 의논하고 선생님께서 도와주셔서 모든 오해가 풀리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 왕따 문제나 아이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서

부모가 개입하는 것이 옳은건지 잘 판단이 안설때가 많이 있긴 하다.

아이들의 인성문제에 딸아이 반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시는 듯하여 안심은 되지만 부모는 늘 걱정이 많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 주는 전기 나간 날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무섭고 두려웠던 어린시절 혼자서 하나님께 기도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도 덜컥 겁이 날때 속으로 간절히 기도해본 적 기억이 있다.

형우의 부모님이 별일없이 집에 오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 순간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을 형우를 보며 우리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자식을 찾기 위해 국화빵을 좋아하는 딸을 찾을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는 부모의 이야기 노랑나비와 국화빵에서는

딸을 찾는 국화빵아주머니의 사연을 돕는 착한 친구들 덕분에 딸을 찾게 되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만일 가족이 없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가족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

가슴 뭉클한 일곱 편의 가족 이야기를 보면서 나에게 가족이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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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물고 온 강아지]

 

고진미 지음.
권세혁 그림.
(주니어 이서원)

 

 

노란 표지와 더불어 노란색으로 온통 물든 은행잎을 연상시키게 한 이책이 나를 추억속으로 잠시 머물게 했다.

나는 12년전에 이 책에 주인공인 애기라 불리는 강아지와 똑같은 요크셔테리어 강아지를 키웠었다.

아기를 갖기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너무 적적하고 우울했던 나에게 이 책의 주인공인 애기같은 정말 그림과 똑같이 생긴 그 아이 짱아가 내곁에 왔던거다.

짱아는 주인공 애기처럼 생후 3~4개월 밖에 안되어 정말 애기랑 생김새도 행동도 비슷했다.

나와 남편이 엄마와 아빠인줄 어떻게 알았던지 처음 만날날 내 품에 가만히 안겨 있던 짱아는

친적어른들을 보자마자 마구 짖어댔었다.

나와 남편을 만난 첫날부터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걸까...

 

우리 짱아도 주인공 강아지처럼 우리 가족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고,
늘 사랑스런 그런 존재였다.

 강아지에 대해 잘 몰랐던 터라 처음에 데리고 오자마자 이틀에 걸쳐 목욕을 시키는 바람에

짱아에게 피부병 증세가 나타나 처음 병원을 찾아갔고, 
처음으로 짱아에게 예방주사도 맞히고, 약도 먹여야 했다.

나의 무지함 때문에 고생하는 짱아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겨 더 안쓰러웠다.

 

나는 짱아와 함께 하면서 더욱 더 행복해져갔다.

남편이 퇴근하여 늦게 들어올때에도 짱아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현관앞에서 빙글빙글 반갑다고 돌며 꼬리치니 

 남편도 짱아를 무척 아끼고 예뻐했다.

 

주인공 강아지 애기는 어릴적 누군가에 의해 버려짐을 당하여 은인인 누나를 통해 사랑이 많은 가족들 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애기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나서 이 동화속의 엄마의 모습은 참으로 나와 비슷하여 순간 순간 나를 가슴 찡하게 만들기도 했다.

두해 정도 짱아와 함께 하면서 내 기억속에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우리 짱아를 너무나 많이 닮아있는 애기.

그래서 더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된 이 동화속 강아지 애기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짱아는 그렇지 못하다.

짱아는 나의 임신과 동시에 큰시누의 가족품으로 어쩔수 없이 떠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다행히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면서 가족의 일부가 되었기에 참 감사했다.

그리고 가끔 큰시누집에 놀러가면 우리를 알아보며 반겨주는 짱아를 그 이후로도 참으로 좋아했다.

그곳에서도 짱아는 참으로 행복하게 오랫동안 잘 지냈는데

어느날 큰시누의 품에서 낯선이들에게 짖어대다가 떨어져 뇌진창으로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래서 이 동화를 읽는 내내 하늘로 간 짱아가 너무 생각이 많이 났다.

짱아의 슬픈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많이 울었던가..

 

짱아를 기억하며 읽은 이 동화는 나에게 행복하기도 하고 참으로 슬프기도 했다.

배변훈련때 많이 야단을 쳤음에도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 비벼대며 애교를 부리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이 책은 저자의 가족이 받아들인 애기 강아지의 이야기를 강아지의 시선으로 그린

재미있고 사랑스런 내용의 동화이다.

등굣길에 보았던 묶여진 강아지가 하굣길에도 그대로 묶여 있던 강아지를 딸이 데리고 오는 과정부터 시작되는데,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들의 모습과 세상을 재미난 피소드로 가득 채운 정말 사랑스러운 동화다.

처음부터 강아지가 잘 적응하거나 똥을 가렸던 것도 아니고, 사고뭉치에 말썽도 많이 피웠지만, 그 과정속에서 배우고 훈련되어지면서 가족의 일부가 되어가는 그림들이 참으로 정겹기도 하고 재치있으며 감동이 몰려온다.

주인공 강아지 애기는 단지 또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엄마에게 꼭 붙어 있으려 하고 나름 생존을 위해서 애교도 부리고 똑똑한 행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일원이 되어간다.

버려지는 동물과 학대 당하는 동물들이 너무 많은 안타까운 현실속에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고, 참으로 재미있게 그려졌다.

 

[행복을 물고 온 강아지] 이 따스한 동화를 읽고 나니

자꾸 내 추억속에 자리잡은 귀염둥이 짱아가 기억이 나서 웃기도 하고 또 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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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멋과 패션이 보이는 신윤복 갤러리]

 

글. 이광표

그림. 김미현

(그린북)

 

2008년 간송미술관에 전시된 신윤복의 작품 <미인도>는

조선 시대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매혹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예전에 쌍꺼풀이 없는 눈매를 가진 여자들은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미인상이라고 얘기했던 지인들 기억이 난다.

사실 난 신윤복의 그림들을 잘 모른다.

딸보다 내가 더 관심있게 보게 되었던건 미술에 흥미가 별로 없는 나지만,

이책을 보면서 조선시대의 생활과 멋 풍속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 시대를 표현하고 풍자한 풍속화들이 있었기에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2008년 신윤복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 소설이 나오면서 <미인도>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신윤복을 여성으로 설정한 것은 허구라고 한다.

신윤복의 풍속화는 매우 화사하고 섬세하여 여성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하여

신윤복이 여성이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신윤복이 우리에게 무척 친숙한 인물이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이 책은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신윤복을 좀 더 알수 있고, 2,3장에서는 신윤복이 그린 그림의 매력과 비밀도 알수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의 쌍벽이라 일컬어지는 김홍도와 신윤복을 비교해 보면,

김홍도의 그림은 일반 백성들의 일상과 노동의 현장을 먹색 한 가지로만 담백하게 그렸으며,

주로 남성들이 많이 등장을 하는 반면 신윤복의 그림은 김홍도의 그림과는 전혀 다르다.

 

우선 양반과 기녀들의 사랑과 놀이를 흥미롭게 포착하여 화사한 색을 사용해

매우 우아하고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여성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도 김홍도의 그림과 다른 점이다.

 

양반과 기녀의 유희를 표현하고,

여성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이끌어 낸 신윤복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남녀간의 사랑이다. 

<월하정인>이나 <월야밀회>는 남녀가 만나는 현장을 위쪽에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위에서 내려다본 듯 그림을 그리는 방식인 부감법을 사용함으로써 더 입체감이 커지고

다른 사람 몰래 나 혼자만 그림 속 장면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구도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신윤복의 풍속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유명한 <단오풍정>은

단오의 풍속과 정취를 표현한 그림으로, 남자들의 단오 풍속을 그린것이 김홍도의 <씨름>이라면,

여성들의 단오 풍속을 그린 것은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다.

 

화사한 색감과 부드럽고 섬세한 분위기를 표현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그림마다

 묘사와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그 시대 풍습이나 생활상 또 사회상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지체 높은 양반들이 기녀와 악공을 불러 음악을 연주하게 하고

그에 맞춰 칼춤 추는 모습을 감상하는 장면을 그린 풍속화 <쌍검대무>는

배경을 생략하고 등장인물들로만 화면을 꽉 채웠는데 풍속화 가운데 가장 생동감이 넘치며,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조선시대 검무를 보여주는 매우 귀한 그림으로 역사적 가치가 더욱 높다고 한다.

 

젊은 양반들과 기녀들의 봄나들이 장면을 묘사한 <연소답청>이나,

지체 높은 양반들이 봄을 즐기는 들놀이의 흥겨움을 표현한 <상춘야흥>,

푸른 나뭇잎이 시원하게 드리운 강에서 상중인 양반들이

배를 띄워 기녀들과 뱃놀이를 즐기는 <주유청강>등에서 알수 있듯이

신윤복은 그림을 통해 조선 시대 양반들의 비뚤어진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선 시대 여성들의 기본 옷차림새 설명을 보고나서는

신윤복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여성들의 차림새를 다시 한번 살펴보니

더욱 그림을 이해하는 이해력도 생겨났다.

 

[신윤복 갤러리]는 신윤복의 풍속화와 산수화의 모든 그림을 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미술관에 가서 큐레이터에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 마냥 신윤복 화가의 그림에 대한

모든 설명이 담겨져 있어서 천천히 이 책을 보기만 한다면 많은 그림의 이해력이 생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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