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책장속에 있던 작은 책 한권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은 바로 헤르만 헤세의 책 [수레바퀴 아래서]였다. 그 당시 이 책의 충격은 정말 오래 갔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한번식 이 책이 생각나니 말이다. 그 후로 헤르만 헤세의 책을 찾아보고 그의 팬이 되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주위에 헤세의 팬들이 참 많았다. 서로 헤세의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서로 돌려가며 읽고 얘기했던 기억도 난다. 

헤세가 정원을 가꾸는 사진들과 그가 그렸던 그림들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헤세는 다방면으로 뚜리어난 예술가임을 매번 느꼈었다. 이런 그의 예술성을 말해주는 책이 내 품에 들어왔다. 바로 [헤세의 예술]이다.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받은 헤세, 그의 뛰어난 작품들 이외 그의 일기, 서간문, 갖가지 메모들을 묶은 작은 책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헤세가 스케치 한 그림이 실려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책 속을 살펴보면 예술은 사랑과 위안이다, 예술가 정신, 작가로 산다는 것은, 언어의 마법, 시, 고독의 유희 이렇게 나뉘어져 있으며 당대 유명인을 비롯해 아들과 연인, 친구등에게 보냈던 수많은 편지와 메모들을 모아 역어놓았다. 책을 읽으며 헤세의 예술에 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고, 헤세의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것이 무척이나 영광이었다. 헤세에게 한발짝 다가간 느낌이라고나 할까.. 헤세가 이 많은 글들을 지인에게 보냈을 때 상대방이 다시금 헤세에게 답문을 보냈을텐데, 그 내용 또한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책을 읽으며 몇번이나 읽어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추상적인 글들도 종종 있어 조금은 어려운 듯한 책인것 같지만, 헤세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예술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많은 글들 중에 특히나 맘에 드는 글들이 있는데 메모하여 때때로 들여다 보며 예술의 힘을 키울 생각이다.

예술가들의 생각을 읽는다는건 언제나 새롭고 신비스럽다. 한 예술가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읽는다는게 얼마나 즐거운 시간인가! 헤세의 세대를 초월한 작품들이 이제껏 계속해서 사랑을 받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된 것 같다. 예술을 사랑하는, 헤세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이 책은 하나의 선물이 될 듯하다.

영화를 보다 보면 울창한 숲속에 캠핑카를 세워두고 그 옆에서 사랑하는 연인 혹은 가족들이랑 맛있는 요리를 해먹거나 낚시를 하며 캠핑을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부러워 보였는지 모른다. 그리고 예전 티비에선 외국인 남편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세계를 여행 다니는 부부를 보기도 했었다. 정말 부러운 사람들 이었다. 저런 캠핑카는 어디서 구했으며 저 사람들이 있는 저 멋진 곳은 도대체 어디일까? 캠핑을 가면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며 가장 중요한 화장실은 또 어떻게 할까?등등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나의 궁금증을 한번에 날려준 책이 나왔다. 바로 초버 캠퍼를 위한 캠핑 가이드와 멋진 캠핑지100곳이 나와 있는 <잇츠 캠핑>이다.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기 시작한지 5년이 되었다는 대표 저자 성연재씨를 비롯 석원학, 이충우, 윤은숙씨가 만든 책이다. 

책을 우선 살펴보면 캠핑 노하우, 캠핑 용품 가이드, 생생한 사진찍기등 캠핑의 전반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캠핑장에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캠핑 고수들이 주목한 캠핑 명소52, 캠핑장에선 내가 요리사, 대한민국 방방곡곡 캠핑지 48, 이렇게 총 4장으로 이루워져 있다. 초보 캠퍼들을 위한 책으로 만들어진만큼 정보가 가득차 있다. 아주 기본적인 캠핑 짐꾸리기부터 시작하여 여러 탠트들, 스토브, 랜턴, 난방기구, 실속장비등 사진과 더불어 제각각 특징들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외에도 축재와 인근 캠핑장 모음이 나와있어 매월 어떤 행사를 하고 있는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가장 맘에 들었던건  2장 캠핑 고수들이 주목한 캠핑 명소였는데, 책을 보며  눈에 먼저들어오는게 정말 멋진 사진들이다. 너무나 멋진 자연과 캠핑하는 모습, 산토끼, 다람쥐, 노루등 사진들만 보고 있어도 내가 꼭 산속에 캠핑을 하고 있단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말 멋지다. 나래뜰, 방태산, 두른산방 등 이름도 처음 들어본 생소한 곳들의 잊지못할 멋진 사진들과 함께 소개 해 두었는데 친절하게도 각 명소마다 입장료, 이용요금, 화장실, 샤워실, 전기사용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정보들을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캠핑장에서 즐기는 요리들도 자세히 소개되어있는데, 캠핑요리 베스트 20으로 나뉘어 요리 방법 까지 알려주고 있다. 사진들만봐도 군침이 돈다. 

한권의 자연 사진집을 보는 듯한 멋진책! 이 책을 읽고 멋진 자연 품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캠핑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친절한 책인것 같다. 이 책을 발판 삼아 나도 캠핑을 떠날 연습을 해야 할 것만 같다.

인도에 관한 글도 이야기도 참~ 많이도 들었었다. 겁이 많은 나에겐 인도는 그저 먼 나라일뿐~ 공짜로 보내준다고 해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것만 같다. 
아주 예쁜 카레가 생각나는 노란 바탕에 자유로운 여행객들의 사진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깜찍한 표지의 책! 이 책은 여느 여행기 책이랑 많이 다른 느낌이다. 난 이렇게 여행을 가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 멋진 구경을 하고 등등등 끝~ 이런식의 책이 아닌 책 전체가 인터뷰로 가득차 있다. 작가가 인도 여행을 하며 현지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에게 각자가 인도 여행을 하며 겪었던, 인도의 모든것들을 물어보고 답을 듣는 그런 형식의 책이다. 물론 각자의 개성이 넘쳐나는 사진들도 많이 실려있다~ 이런 책의 특징으로 인해서 더 흥미롭게 더 새롭게 인도를 바라볼 수 있고 책장도 술 술 넘어간다. 

이 책엔 총 15명의 여행객들의 글과 사진이 실려있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1년째 인도 전통 댄스 공부 중인 27세 오승현, 작가는 이 여인의 몸매에 반했다고 한다~책에 실려있는 방울을 달고 춤추는 사진들이 있는데, 무척이나 예뻐 보였다. 그리고 아주 기억에 남는 푸쉬카르 시장통에서 만났다는 27세 임우령, 이 사람은은 아주 낙천적인 성격이 글을 보며 마구 묻어나왔는데, 특이하게도 여행한 인도 곳곳에 10원짜리와 쪽지를 숨겨두었다고 한다. 책엔 그가 숨겨둔 동잔과 쪽지 위치를 지도위에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 해 두고 있는데, 인도 여행을 앞둔 사람들에겐 재미있는 일이 될것 같다. 쪽지엔 동전을 찾아낼 주인공에게 인사를 하는 내용이 있어 정말 동전을 찾는 재미가 솔솔 할 듯 하다. 인도에 오자마자 전재산을 거의 몽땅 사기당한 20세 일본인 마사가도의 이야기도 참 황당하고도 재미 있었다. 여기서 재미를 느낀건 그의 맹~함과 대책없음도 잼났지만 돈이 없어 그를 걱정하던 작가의 뒤통수를 후려치듯, 너무나 운이 좋은 그를 보며 하늘이 무너져도 쏫아날 구멍은 있다란 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인도를 6번에 그리고 80~90여개국을 여행했다는 에릭과 아마야 부부의 글을 볼땐 정말 서로가 너무나 부러워 보였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것, 서로 원하는 게 같다는게 얼마나 좋은건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책을 읽고 나면 꼭 내가 인도를 다녀온 기분이 든다. 인도의 숨막힐 듯한 냄새가 내 코를 건드리는것 같고 인도의 아이들이 내 앞에 나타날것만 같기도 하다. 그만큼 인도를 확실하게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인도에 관심이 많거나 여행은 가고 싶은데 이런 저런것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내일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 떠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