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 모습 속에 공감을 하며..
'같은 처지'라는 말에 실감할 수 있는 마음들을 통해~
그 감정, 그대로 새로운 삶의 의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은, 누군가의 어깨에 잠시 기대어 따뜻한 희망의 메세지를 듣는 것과도 같은~
가슴 따뜻한 위안이자, 내가 느껴볼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 생각하게 된다.
" 가난한 젊음을 위하여, 뜨거운 사랑을 위하여..... "
출간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정말 읽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한 <뜨겁게 안녕>
김현진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동 시대를 살아오게 된 비슷한 또래이자 연령대의 독자층으로~
공감할 수 있던 모습들에 더없이 열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순간.
일면식도 없는 유명 작가님과 일반 독자의 사이겠지만,
대포집에서 만나 진한 국물에 소주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은 즐거움이 있던 작품이라 생각된다.
88만원 세대, 힘없는 영혼들, 비주류의 삶, 반지하, 희망없는 짧은 하루 속의 긴 한숨...
여러가지 단어와 표현만으로도 충분히 그 어두움 속의 무거움을 느낄 수 있던 시간에 대하여...........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던 모습들을 통해~
그 누군가가 나눌 수도 없는 주관적인 잣대로의 '서민'이라는 계층의 삶과,
젊었을지언정 그들의 가진 삶 속의 서러움과 옛 시절의 모습 및 기억들에 대한 회상으로..
그들에 대한 모습 속에 보여지는 이면, 그리고 그 주변에서 속하게 된 나의 일상에 대한 모습들이 소개된 작품이다.
특히, 김현진 작가님의 어린 시절의 모습.
개인적인 사연과 가정사 속에 삶의 터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소개하던 일.
그리고, 모든 것이 신기하고 두렵게만 느껴지던 그 순간에 보여진 많은 것들에 대한 표현.
나아가 지금에 와서, 그 내용들을 기억하면서 이해를 할 수 있던 씁쓸한 현실들에 대한~
구수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표현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주요한 것은 작가님의 삶에 대한 부분들을 읽어나가는 것보다도~
점점 더 성장을 하게 되면서,벗어날 수 없는 굴레 속에..
그녀 스스로 만들어가 가게 되는 삶의 모습과,
그 순간에 보여지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더 관심을 받게 되는 부분이 아니었을지.....
때로는 물이 넘치는 것에 대한.. 삶에 대한 숱한 회의감.
그리고 배려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을 수 없는 가진 자들에 대한 얄미운 시선과,
따갑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존재들의 가슴 아픈 모습들.
그리고, 각박한 사회에 대하여 체념을 할 즈음 마주하게 되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작가님의 삶 속에서 보여지는 이와 같은 존재들을 관찰할 수 있던 시간들을 통해~
지금 내 주변에 놓인 사람들의 본질적인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나만이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사람들의 고민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극적인 계기이자...
앞으로 마주하게 될 사람들에 대해서도, 모두가 똑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색안경보다는, 미소가 담긴 눈길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에도 그런 공감대를 통해~
하루를 더욱 더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던,
내 스스로의 모습들을 보아도 그것은 충분히 아름다운 이야기였으니...
가끔은 허영심이 가득한 요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속으로 내숭을 떠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솔직할 수 있는 마음과,
두려운 것에 대해서는 굳이 강한 척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의 도취감.
결국은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눈 내리던 가로등 아래 멈추어 서서..
새벽녘 몰래 눈물을 훔치던 한 남자의 멀고 먼 기억들과도 같은~
지나가고 나면, 그 뒤에는 아무도 없는 가로수 길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것이 바로, 시끌벅적한 것 같으면서도~
고층빌딩들이 밀집하며,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을 자랑하는 공간의 반대편,
어느 집에서는 생선을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며,
또 어느 집에서는 삶 속의 고단함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소주잔을 기울이는 일.
아이들이 떠들다가 잠에 드는 그 시간 속에..
다시금 내일이라는 하루를 준비하는 '뜨거운 인생'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솔직함이 묻어나는 삶 속의 이야기들과,
80년대를 시작으로 살아간 유사한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연신 '맞다. 그 땐 그랬어...'라는 동감의 표현들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든 작품이었다.
다만, 위와 같은 사진들 또한 공간적인 여행을 떠나는 일에 기분이 좋았지만,
그 위치와 장소, 사진을 찍게 된 시점에 대한 comment를..
이미지 프레임 내부나 하단에 짧막하게 표식을 해주는 일은 어떠했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문득, 기억에 남는 장소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들으며, 발자취를 고스란히 따라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그 내용들을 되뇌일 수 있는 좋은 후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