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슬픈 마음을 들여다보시는 자비의 신은 저 구름 속에도 아니 계신가요? "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
초점을 맞추게 되는 부분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같은 만남, 그리고 엇갈린 결말이겠지만,
오랜 세월을 흘러오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안타까움으로 인한 슬픔이 아니라, 굳건히 자리잡는 그들의 사랑과 믿음이었다.
하지만.......
< 줄리엣 >
" 나의 사랑에는 언제나 저주가 따라다녔다. "
실제,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가 작품화하기 이전부터..
조금은 다른 이야기로 그 시작을 맞이했었다는 사실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사실들에 대해 픽션으로 접근하게 된 작품이 탄생했으니....
그 치명적이 매력은, 이전까지 우리가 알던 줄리엣의 모습이 아니었으며~
원한 관계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관계나 집안,
로미오와의 인연을 통해, 그 믿음을 간직하게 된 사랑의 이야기.
언제까지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조력자,
로렌조 수사와 마에스트로 암브로조를 통해 전달되어온
시공을 초월한 그들의 아름답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모습들의 원한 관계를 풀기 전에는..
언제까지나 그들의 관계에는 죽음과도 같은 저주가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한다.
현재를 배경으로 살아가고 있는 쌍둥이 자매, 줄리와 제니스.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닌 그녀들에게 가족이라고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순간에 자신들을 키워주게 된 먼 친척, 로즈 할머니,
그리고 실속없이 넓기만 한 집에서 집사를 자처하는 움베르토. 이렇게 둘 뿐이다.
소심한 듯 하면서도, 생각이 깊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여러 생각들을 키워나가는 줄리 제이콥스는~
뛰어난 미모와 늘 외향적인 성격으로 인기가 많으며,
모든 상황에서도 늘 선두에 위치하거나 중심 구역에 서있는 쌍둥이 동생 제니스에 대해
질투보다는 부럽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자매라는 본능적인 사실로 인해
미운 행동에도 미워할 수 없는 마음을 지니게 된 줄리의 어른스러운 모습들.
그런 두 자매의 모습 속에서, 연로한 로즈 할머니는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변호사 갤러허씨가 공개하는 유산의 분배에는,
법적 상속인인 두 자매에 대한 공평성보다는, 확연한 차이를 둔 유산과 유언을 각각 남기게 되는데....
매사에 정적인 생각으로 일관하는 줄리에게는,
생존의 비밀과, 친부모의 사고에 관한 의심스러운 일들을 암시하는..
또한, 친모인 다이앤이 전하는 여러가지 모습들이 담긴 유언장을 한 장 남기게 되며,
이와 같은 모습으로, 자신이 자란 미국이 아닌~
부모님의 과거 모습과, 흔적들이 남아있는 이탈리아의 시에나로 떠나게 되는 줄리 제이콥스.
바로 그녀 앞에 벌어지게 되는 기묘한 일들과 역사 속의 흔적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
비행기를 타고, 이탈리아라는 공간으로 떠나는 줄리는..
어느 순간, 시간까지 초월을 한 줄리에타 톨로메이의 마음과 교감을 나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이 작품은, '관 속에서 만난 연인'과 '성모 마리아의 저주'라는..
단지 두 권의 이야기가 아닌.. 장대한 서사시와도 같은 두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줄리에타 톨로메이가 바라보는 줄리에타 톨로메이의 모습들.
그리고 그녀가 간직한 삶 속의 시련과 고통.
그로 인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역사 속의 저주를 읽어나가게 된다.
14세기, 악마같은 살림베니 가문의 잔혹한 만행으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을 잃게 된..
그리고,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 살아남게 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줄리에타 톨로메이.
그녀는 관 속에 숨어 로렌조 수사와 함께 먼 친척의 집으로 도망을 가는 도중,
우연찮은 계기로 로미오를 만나게 되고..
그런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지금까지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스스로의 다짐을 하게 되며,
줄리에타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신께 약속드리게 되는데....
하지만, 젊은 두 남녀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로미오의 마레스코티 집안도 아니고, 줄리엣의 톨로메이 집안도 아닌...
자신의 욕구와 욕정, 욕심에만 가득한 사악한 살림베니 가문의 영주이자,
줄리에타의 가족을 죽음으로 이끈 장본인이며..
그런 그를 바라보는 줄리에타의 증오와 분노로 가득한 시선과는 달리~
살림베니 영주는, 뛰어난 미모를 지닌 줄리에타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려 강압적인 제의를 진행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로미오 마레스코티와 줄리에타 톨로메이의 진실된 마음.
그리고 그 밝은 모습에 어둠을 드리우는 살림베니 영주의 음모와 계략.
그 속에서 신(성모 마리아님)께 맹세를 하며..
줄리에타에 대한 사랑과, 로미오에 대한 정절을 약속하는 두 남녀의 인생사.
14세기와 현재를 오가는 분위기 속에서,
점점 더 과거의 단서들을 찾아 나서는 줄리에타와 또 다른 인물.
실제로 현재의 줄리에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누구인지를 찾아보는 일이..
<줄리엣>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첫 번째 긴장감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와 잘 알지 못했던 사실 속에 간직된 진실을 찾는 일이..
모험과도 같은 줄리의 행동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극적 스릴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더군다나, 1권의 '관 속에서 만난 여인'을 읽으면서,
세기의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실제 이야기들을 파헤치는 것 같은 느낌을 간직하게 된다면,
2부의 '성모 마리아의 저주'를 통해서는 마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는 것과 같은..
중세 시대의 미스터리 스릴러로의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느낌?!
'다빈치 코드'의 이야기가 보편화 되면서 찾을 수 있던 그 의구심과는 달리,
고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스릴러적인 새로운 분위기에 대해
앤 포티어 작가의 신선한 이야기 전개는 두 권이라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집중을 할 수 있던 몰입의 즐거움을 스스로에게 선사하지는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노블마인의 작품으로 읽을 수 있었던 <꽃으로 말해줘>라는 이야기 전개 방식과 같이..
'○막○장'이라는 이야기의 흐름을 넘어가게 되면,
그 시간적인 이동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것 같은 전개 방식들에 대해서는..
독자 스스로도,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과거에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일에 충분한 호기심을 전하는..
독자가 그 실마리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또한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는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했다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비극적인 과거의 이야기와.. 그 사건을 통해 이어지게 된 저주를 풀기 위한 일.
영롱하고도 맑은 보물을 찾기 위해, 여러 집안을 어지럽히는 인물들의 등장을 통해,
고전 속에 숨은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스릴이 가득한 모습들을 느낄 수 있게 한 작품, <줄리엣>
그 누가, 줄리엣을 광기있는 모습으로 만들게 되었는지....
인간에 대한 지나친 욕심과 집착에 대해,
시대를 거슬러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줄리에타 톨로메이와 자노차 톨로메이 자매의 흔적들을 통해~
줄리와 제니스가 파헤칠 수 있었던 신비로운 이야기.
그녀들이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진실성있는 사랑의 모습과, 그 이야기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