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는 책이다. 폐암 선고를 받고 치유를 하면서 깊은 사유를 페북을 통해 나누던 글들을 그의 사후에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얼마 전 동기 모임에 나갔다. 늘 단골 주제는 건강이 화두가 될 정도의 나이들이 되었다. 그 중 한 친구가 자기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과거는 지난 것이므로 연연하지 않고 그냥 잊고, 미래는 어차피 자기가 조절할 수 없으므로 미리 걱정하지 않으며, 다만 지금 현재에 초점을 맞추며 산다는 것이다.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배 불러 배 두들기며 살 때의 이야기다. 그가 욥처럼 이유도 모르면서 불행을 겹쳐서 당하고 혹은 말기 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도 같은 이야기를 할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오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인생의 보스로 생각하며 따랐던 선배의 죽음을 생각했다. 그 선배도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1년을 견디다가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그 1년 동안 예수를 만나 그나마 천국 소망을 갖고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을 읽는 중에 그 선배가 느꼈을 감정들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왔다. 그래서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 슬픔을 슬픔으로 남기지만 않고, 죽음의 매뉴얼처럼 깊이 사색하고 의미를 새롭게 깨달으며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이 책을 통해서 세상에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그런 깊은 사유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더 겸손해지는 날 느낄 수 있었고, 환우를 병문안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힌트를 얻는 것 같다. 얼마 전 대학 동기가 담도암과 폐암이 동시에 발견되어서 절망하면서 수술을 하고 다시 희망을 갖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큰 위로를 얻었던 것을 기억한다.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은 상태에서 만났기에 같이 웃으며 축복하고 희망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만약 그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어 가고 있다면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오늘 이 글을 쓰고 난 후 그 친구에게 전화해야겠다.

 

죽음, 부인, 공포, 낙법배우기, 통증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 (Not a Fan)’, 프랜시스 챈 목사의 ‘제자²‘, 튤리안 챠비진 목사의 ‘Jesus All’ 의 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메시지가 간단 명료하면서 강하고 분명하고 쉽다.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늘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느끼는 공통점이 있는데, 메시지가 간단 명료하고 설득력이 강하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처음은 강한 도전으로 시작한다. “당신은 진짜 크리스천인가?” 라고 물으며 첫 부분을 시작한다. 일곱 가지 면에서 점검한다. 다른가? 바른 선택을 하는가? 예수님을 닮았는가?(사랑하는가?) 욕심을 버리는가? 작은 자를 섬기는가? 열매로 끌어 당기는가? 제자를 세우는가? 어부의 그물처럼 우리에게 예리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빠져나갈 수가 없다. 명확하게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그럼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열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게 쓴 글이 아니다. 매우 깊이 탐구하고 정돈된 내용이다. 마치 강의를 노트로 정리한 듯 정돈된 글이다. 저자의 내공과 아우라가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들의 목록에 전재혁 목사님의 이름을 올려야겠다. 앞으로 전 목사님의 책을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경은 엿새 동안의 그 일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맡기신 일이야말로 하나님의 일이고, 거룩한 일이다. 우리가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하는 그 일이 바로 하나님의 일이다. (135쪽)” 이 내용은 팀 켈러 목사님의 “일과 영성”을 한 줄로 요약한 듯한 느낌을 받은 구절이었다. 공감이 크게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연장선상에서 동역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회사 일이 즐겁다.

 

또 공감하는 부분은 “리얼 크리스천은 주님께서 고용주이신 것처럼 일하는 한편 자신도 주님께 고용된 사람임을 기억하고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152쪽)”이다. 반성이 된다. 내 일이 창조 사역의 연장선 상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내 고용주가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 고용주가 하나님이란 생각을 해보니, 일의 집중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대충이란 없다. 타협도 없다. 바르고 공의롭게 해야 했다. 누가 있건 없건 태도가 바뀌었다. 내 자신에 대해서 더욱 엄정해진다. 바로 이거다. 그래야 크리스천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 이 때 내게 이 책을 읽게 하셨는가? 내가 지금 바로 이렇게 일을 할 때임을 깨닫게 하신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과 감사를 드린다. 꼭 읽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바름, 버림, 끌림, 사장, 시간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첫 제도로 주신 것이 가정이다. 가정이란 천국의 모델이기 때문이다. 남편을 가정의 머리로 두신 것은 천지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신 것을 대변하는 모델이다. 그래서 한 가정의 가장을 가정의 대제세장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 아빠들에게는 매우 중대하고 고귀한 임무를 주신 것이다. 하나님처럼 한 가정을 무한히 사랑하고, 그곳에서 천국의 향기를 내뿜으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중대한 임무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을 깨닫게 해주고, 그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방법을 10 가지 소개하고 있다.

 

우선순위 에서는 세상의 성취 보다 가정에 중심을 둬야 하는 것과 가정에 중심을 둔다는 의미는 바로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부부 관계가 좋은 것은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선물이라고 한다. 그렇다 어그러진 가정에서 상처받으며 성장한 아이들은 그 만큼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룰 확률이 매우 떨어지는 것이 현실적인 통계들이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참된 가치를 가르치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다정다감해야 한다. 남자들이 참 약한 부분이다. 의식적으로 다정한 말과 태도를 연습해야 한다. 아빠가 집안일을 하는 것을 통해서 아이들이 가정의 소중함과 일의 보람, 사랑을 배우게 된다.  가족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하나임을 몸으로 체험하고 배운다. 결국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이다. 따라서 아빠의 기도를 먹고 자라나는 것이다 전하고 있다.   혼자 이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주위에 신실한 아빠들과 팀을 이뤄서 함께 풀어나가기를 권하고 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시도하기를 권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생활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아빠로서 교감하고 친구같이 삶을 나눠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특별한 가정, 실글대디나, 기러기아빠, 혹은 극심한 고난 중에 있는 아빠의 경우에 대해서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참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매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느도록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 팀을 이뤄 함께 나누며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은혜, 아빠, 비전, 사랑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