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하용조 목사님의 책이다. 책 배경에 설명은 되어 있지 않지만, 고 하용조 목사님 소천 3주기를 맞이하여 두란노에서 그분의 설교 중에서 정리한 것이라고 짐작하며 읽었다. 하 목사님 살아계실 때 열정적으로 외치셨던 믿음의 진수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존 파이퍼 목사님의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FIVE POINTS)를 읽었다. 이 책은 칼빈주의 5대 강령을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이 책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한다면, “나는 나를 구원할 수 없고, 주권적 은혜의 빛을 내게 비추셔서 회심할 수 있었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피로 나를 완벽하게 사셨고, 내가 한 일로 선택받은 것이 아니라 날 사랑하셔서 값없이 은혜를 베푸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그 은혜가 나로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하신다”는 것이다. 무릎을 치며 칼빈주의 핵심을 이해했다며 좋아했었다. 그런데 바로 이어 읽은 “믿음은 기다림으로 완성됩니다.”라는 이 책도 아주 똑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가가 한 사람은 미국에 있는 목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에서 목회하셨던 고인이 되신 목사님이신데, 칼빈과 똑 같은 이야기를 너무나 분명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안개가 걷히는 듯이 뭔가 뚜렷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힘이 솟는다. 기쁨이 샘 솟는다. 그리고 감사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나를 사랑하셔서 은혜로 믿음을 주셨고, 내 믿음을 이렇게 성장시키시고 있다는 점이 날 감격에 빠지게 한다. 비록 내가 아직 믿음이 연약하지만, 분명 어릴 때 보다, 청년 때보다, 수년 전 보다 오늘 더 성장한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 감사하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그렇게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달으니 감사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무엇인데… 나 같은 죄인을… 모자라는 나를… 그 은혜에 감동할 뿐이다.

크리스쳔이라면 이 은혜와 감사, 기쁨에 푹 빠져야 한다.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한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믿음의 뿌리도 예수 그리스도요, (중략) 믿음의 목표와 방향도 예수그리스도요, (중략) 믿음의 완성도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시작도 끝도, 그 과정도 모두 예수그리스도로 인함이다. 이게 믿어지는가? 나는 뼈 속부터 믿어진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은혜다 주님께서 깨닫도록 성령님을 내게 보내셨으니 은혜다. 이제 믿음의 완성을 위해서 주님만을 바로 보며 달려가자고 결단한다. 아멘

 

은혜, 사랑, 긍휼, 정의, 거룩믿음

의사인 저자가 건강을 위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을 정리했다. 그리고 관련 주제에 대한 성경 이야기를 대응시켜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건강을 주셨음을 일깨우고 있는 책이다. 모두 28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장, 호흡, 눈, 발, 할레, 포도주, 마늘, 먹거리, 음식의 색, 토마토, 물, 소금, 항산화제, 하이힐, 손, 몸, 걷기, 힘, 운동, 낮잠, 잠, 스트레스, 쓴맛, 탈모, 마음, 치매, 기름 등이다.

 

저자는 자칫 잘못하면 매우 어려운 이야기가 되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쉽게 쓰고 있다. 거의 상식 수준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마지막 부분에는 Q&A를 넣어 중요한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 이야기도 재미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연관성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성경의 이야기와 연계해서 풀어내는 시도는 매우 좋아 보인다. 그저 부담 없이 편하게 살펴보면 좋겠다.

 

“특히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하는 비타민 B12는 적혈구 생산에 필수적인 영양분이라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기 때문에 육식과 채식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 (중략) 질 좋은 고기를 소량으로 먹으면서 각종 채소를 같이 먹는 것이 좋다. 채소에 포함된 비타민 C의 항산화 효과가 동물성 단백질에서 나오는 해로운 물질을 중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소의 식이섬유가 육류의 장내 체류 시간을 단축시켜 대장암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68~69쪽)

 

“피토케미컬은 식물생리 활성영양소, 또는 식물내재 영양소라고 한다.” (73쪽)

 

“현재 알려진 피토케미컬의 종류는 1만 가지가 넘으며 어떤 식물에는 수백 가지가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이것은 화려하고 짙은 색소를 가진 식물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초록색에 많이 들어 있다. 흰색을 가진 마늘이나 버섯에도 있고, 검은색을 띠는 콩류와 곡물류에도 들어 있다.” (75쪽)

 

건강, 성경, 피토케미컬, 백세

팀 켈러 목사님은 참 깊고 그 주제도 매우 넓은 분이란 생각을 했다. “왕의 십자가”를 통해 처음 접했던 그분의 글에서 공감과 감탄을 했었다. 두번째 책인 “일과 영성”에서 기독교적 노동관에 대해 개념을 새롭게 정리했었는데, 이번 세번째 책에서는 ‘결혼’에 대해 개념을 잘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파트로 되어 있고, 와 여덟게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파트에서는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제목으로 결혼에 대한 올바른 성경적 시각을 제공하고, 성령을 통해서만이 올바른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둘째 파트에서는 ‘결혼은 성장이다’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사랑이 무엇인지? 결혼의 목적이 무엇인지? 서로 도와가며 거룩함을 찾아 가는 것임을 알리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팁을 소개하고, 또한 성적 차이를 인정하고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6장은 켈러의 부인인 캐시 켈러가 썼다. 마지막 세번째 파트에는 7,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7장은 싱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8장에서는 섹스를 다룬다.

나는 평소 결혼해서 이룬 가정은 천국의 모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내 생각이 옳았고, 더군다나 그 단단한 받침을 깨닫게 해줬다. 특히 하나님 중심으로 남녀가 하나되어 가정을 이룰 때의 그 모습은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 일체의 모습을 예표하는 것이란 점이 참 놀라웠다. 즉 나와 아내가 서로 섬기고 헌신하는 모습이 바로 성부-성자-성령의 모습이란 것이다. 가정이 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란 점이 날 기쁘게 한다. 더욱 가정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저자는 “결혼이 복음의 신비를 들어낸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참 구체적이고 깊은 책이다. 팀 켈러 목사의 깊은 학식과 영적 능력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결혼을 앞둔 청년들이나 기혼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더군다나 포스트모더니즘에 휩쓸린 현대의 사조 흐름으로 인한 왜곡된 결혼관이 휩쓰는 가운데,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결혼과 아름다운 가정에 관한 올바른 개념을 깨달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깊은 은혜를 맛보기를 기원한다.

 

결혼, 제도, 사랑, 복음, 거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