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교실』이라는 재미있는, 어쩌면 책을 펼치는 순간 톡톡튀는 팝콘이 나올 것만 같은 동시집이다. 문현식 선생의 첫 동시집이라고 한다. 작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진짜 선생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동시를 공부하고 써왔다고 한다. 이제 그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팝콘교실』

 

노란색 표지의 책. 그야말로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동시라는 것과도 잘 어울리는 색채라고 생각한다. 책을 급하게 읽지 않고 이틀에 걸쳐서 천천히 읽었다. 생각이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야말로 천방지축의 재미있는 동시들이다. 몇 달 전에 동시집을 접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렇게 좋은 글을 만나게 되었다. 이제 재미있는 동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 머리말이 나오고 그 후에 4개의 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 1부에는 ‘이상하게 좋은 애’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2부에는 동그란 아침, 3부에는 비밀번호, 4부에는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첫눈 오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그리고 해설이 붙어 있다.

해설은 굳이 읽지 않아도 좋지 않을까? 스스로가 느끼는 그대로 간직했으면 좋겠다. 해설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쓰기’ - 일기를 어렸을 적에 방학숙제로 쓰긴 했다. 지금은?

안 쓴다. 가끔 쓰기도 하지만 매일 쓰지는 못한다. 하지만 재미있다. 이 ‘일기쓰기’라는 동시를 읽으니 다시 쓰고 싶어졌다. 오늘밤 일기를 쓸까? 그러면 어떤 일기를 쓰지?

운동을 했으니 운동일기를 쓸까? 아니면 책을 빌려왔으니 도서관 일기라도 써볼까.

음, 조금 있다가 생각해서 쓰기로 하고, 다른 동시들 이야기도 계속 해야겠다.

‘고드름’이라는 시는 계절감을 느끼게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졌다. 보면 안다. 이 시는 읽어봐야 한다.

‘달밤’이라는 동시를 읽다보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나만 재미있는 건 아니겠지. 설마? 이야기를 듣던 반달이 깜빡 잊고 불을 켜놓은 채 자고 있다는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그리고 나는 상상을 넓혀가고 있다.

 

‘속담풀이’라는 동시를 읽으면 재미있다. 그냥 재미있다. ‘움메~’ 하는 소가 나오는 속담 이야기도 해준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1학년들은 좋겠다. 이렇게 재미있게 속담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말이다.

 

‘장사꾼 철봉이’라는 시는 읽어도 모르겠다. - 어제 읽었는데.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이야기인지 알 것 같다. 철봉이는 정말로 장사를 잘하는 녀석이다. 나도 당했으니, 그 장사수완에 말이다. 아, 정말로 오랜만에 추억을 생각나게 만드는 동시였다.

 

우리의 아이들이 ‘팝콘교실’ 같은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지금은 아이들이 너무나 바쁜 세상. 튈 시간조차 없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학교학원’이라는 벽지는 정말 꼴도 보기 싫을 것 같다. 어른인 내가 이런 마음이 드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최소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아이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랜만에 읽었던 동시. 마음이 부드러워져 진다. 기분 좋은 꿈을 꿀 것만 같다.

‘주호민’이라는 작가의 『신과함께』 라는 작품을 읽게 된 것은 작가의 이름 덕분이다. 무한도전에 나온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무한도전의 ‘웹툰’ 그리기 편에 나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박명수氏(씨)와 짝이 되어 그림으 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암튼, 이 작품은 나에게도 뜨끔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죽은 주인공의 나이도 나와 똑같다. 1971년생.

물론 월과 일이 다르긴 해도 태어난 년도가 똑같으니 아마도 비슷한 생각, 삶의 태도도 똑같지 않나 싶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도 어쩌면 나와 똑같고. 다만.

부모님 가슴에 못을 너무 박아드렸다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여기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마도 나는 한빙지옥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 추우면 재채기 자주 하는데. 어쩌지….

그렇다고 제 1지옥, 제 2지옥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겠지만. 음, 어렸을 적에 남의 가게에서 무엇인가 훔친 기억이 난다. 음, 돼지저금통에서 돈을 훔친 기억도 나고. 아, 정말 지금 죽으면 아마도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까.

 

여기서 잠깐. 작가 주호민씨에 대해서 알아보자.

2005년 애니메이션학과에 다녔는데 군대 다녀와서 없어졌다는 말을 듣는 순간. 열이 확 올랐다. 뭐야. 분명히 학생이 살아 있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학과를 없애다니.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야. 그런데 착한 작가인 주호민씨는 그냥 대학을 때려치웠다고 한다. 이거 법으로 고소하면 보상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었나? 그래도 성품이 착해서인지 그 다음 군대 경험을 살려 그린 만화가 대박이 나서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그린 것 같다. 이런 작가는 아마도 죽어도 좋은 곳으로 가겠지. - 너무 이 작품에 몰입해서 엄연히 살아 있는 작가를 죽인 것 같다. 음,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

 

첫 장면은 작품 이야기에 맞게 초상을 치루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아주 좋은 출발인 것 같다. 시간은 2009년 겨울. 주인공은 친척들, 직장동료들, 친구들이 모였다. 나와 비교해보면 좋은 사람이 아닌가 싶다. 아, 내가 죽으면 아마도 올 사람은 없을 듯.

사람을 싫어하고, 두려워해서 곁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쓸쓸한 장례식장을 그려볼 수 있을 듯싶다. 음.

 

저승사자 하면 검은 한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요즘에는 양복들을 입고 다니는구나. 본 적이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 지만. 뭐, 그래도 되겠지. 저승사자 스타일은 앞으로도 변할지도 모르겠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반바지 입고 다니고 겨울에는 두툼한 겨울파카 입고 다닐지도. 혹시 TV광고에 나오는 비싼 겨울잠바 입고 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저승사자들도 뇌물을 받았는지는 몰랐는데. 아마도 지금은 김영란法(법)이 발휘되어 지옥에도 뇌물을 받게 되면 쇠고랑 차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저승 갈 때 교통수단.

걸어가는 줄 알았는데 요즘엔 지옥 교통수단도 많이 변했나 보다. 지하철 타고 다닐 줄이야.

하지만 요즘 지하철 파업을 하는데 지옥의 지하철도 파업하면 죽은 이들은 어떻게 될까?

대체인력을 투입해서 운행을 계속 하겠지. 안 그러면 나중에 지옥업무에 일들이 과중하게 몰릴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과중한 업무스트레스 때문에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병원으로 몰릴지도. 흠. 암튼, 이제 상권 읽기는 끝.

무척이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흔치 않는 일이다. 제목은 『동물들의 슬픈 진실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만든 이는 브룩 바커, 옮긴이 이름은 중요하지 않으므로 이번에는 Pass. 생각해보니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옮긴이가 있기 때문이니 적어놓긴 하겠다. 전혜영 옮김.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이쯤에서 끝내고 본격적으로 내용 탐방을 시작하겠다.

책의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는 않다. 하지만 책의 내용에 있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이불문, 성차별도 하지 않겠다. 무조건 추천하겠다. 이런 책 흔치 않다.

책 표지도 참으로 예쁘게 꾸몄다. 하지만 책 내용은 더욱 알차다. 책을 내며 지은이가 몇 마디를 써 놓았다. “사람들은 모르는 동물들의 애환에 대하여” 그렇다. 나조차 나에게 신경을 쓸 뿐이지 동물들에게 신경을 쓴 적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도 없었는데 하물며 동물들에게까지 신경을 쓰겠는가? 암튼, 동물들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장면은 끔찍(사실 인간들이 더 끔찍하지만)할 때는 다른 채널로 바삐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슬픈 장면들보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이 더 슬퍼 보인다. 몰랐다. 모르던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제는 길고양이나 떠돌이 개를 보면 괴롭히지 말아야겠다. - 사실은 괴롭힌 적은 없다. ‘결단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차례를 보니 몇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놓았다. 좀 많군.

우선은 파충류와 양서류가 모였다. 그 다음은 포유류, 유대류, 해양 포유류, 어류, 곤충류와 거미류, 그리고 마지막으로 줄을 선 녀석이 무척추동물.

조금 많지만 집중해서 읽으면 하루면 충분하다는 사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몇 시간이면 정말 읽기가 끝난다. ‘나… 나는~~ 이틀 걸렸다.’

스포는 하기 싫지만 몇 가지 책 내용에 대한 정보를 흘려 보내주겠다. 이 내용을 읽으면 아마도 너도 나도 이 책을 읽으려고 달려들지도 모르겠다. 에뮤라는 동물은 뒤로 걸지 못한다고 한다. 에뮤라는 동물은 아마 마이클잭슨이 부러울지도 모르겠다. 문워커를 잘 추는 마이클잭슨을 본다면 아마도 그들은 신세계를 맛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나도 사실 문워커는 잘 못 추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녀석 다음에 오는 녀석은 더 슬픈 이야기를 갖고 있다. ‘아델리펭귄’이 그 주인공이다. 이 펭귄 녀석들은 물이 안전한지 안한지 확인하기 위해 서로를 절벽에서 떠민다고 하니…. 이거 왠지 사람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인간이 잔인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아델리펭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떠밀려 떨어진 녀석은 죽을지도 모르는데. 죽게 되면 다른 펭귄들은 슬퍼할까? 이런 의문도 생긴다.

곤충류 편에서는 나방에 대한 이야기도 슬펐다. 나방은 위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슬퍼해야 할까? 위가 없다면 위내시경 검사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사람의 경우에는 위가 있기에 위내시경 검사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데 말이다. 위가 없으면 바로 싸나? 이제 하루도 못 산다는 하루살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정말 슬픈 하루살이의 삶. 하루살이는 하루도 못산다고 한다. 하루도 못사는 하루살이. 하루도 못 사니 삶이 뭔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어떻게 보면 괴로워하며 몇 십 년을 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무척추동물 편에서는 지렁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지렁이는 심장이 9개라고 한다. 무려 9개. 정말로 많다. 한 개 정도 잘못돼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일까. 인간이 지렁이처럼 심장이 9개라면 어떻게 될까. 심장 때문에 죽는 사람은 없겠지?

동물들에 얽힌 이야기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