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Person On the Planet』

『세상에서 가장 큰 파티』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창작하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에 담긴 의미는 뭘까? 작가는 왜 이런 상상을 하는 것인지. 등등. 모르는 것이 많다. 궁금한 것도 무진장 많다. 하지만 정작 작가를 직접 만나게 되면 이런 질문들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입이나 뗄 수 있을까?

예전에 성경에 있는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만화였을지도 모르고 그냥 교회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바벨탑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세상 사람들이 모여서 하늘 끝까지 올릴 수 있는 탑을 쌓는다는 이야기. 하지만 하느님이, 아니 그냥 ‘신’이라고 하자. 신이 인간들의 행동을 괘씸히 여겨 탑을 쌓는 것을 방해했다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두 명이서 세상 사람들을 모여 파티를 할 수 있을까.

세상 사람들 모두 불러 모아서 파티를 하려면 얼마나 큰 파티장이 필요할까?

차라리 온라인상으로 각자의 집에서 각자가 마련한 술과 음료 및 먹을 거리를 마련해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세상 사람을 모두 한 자리에 모으려면 엄청 힘들 것이다. 안 그래도 요즘 비행기 사고가 나서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교통수단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세상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려면 교통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다. 또한, 테러범들이 이런 파티를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 아닐까. 각종 사고가 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두 사람(에드먼드와 로즈마리)은 생각이 짧아도 너무 짧은 것 같다.

그냥 둘이서 파티를 즐기거나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만 부르면 되는 것을 너무 판을 키운 것 같다.

그 수많은 초대장 쓰기에 도전한 에드먼드. 그래도 성공한 모양이다. 나중에는 글씨가 형편없어졌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냥 컴퓨터로 프린트를 하면 팔이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 왜 문명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일까. 멍청한 에드먼드여. 그래도 나중에 파티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행복해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

 

아직도 이 이야기의 의도를 모르겠다. 그냥 모르는 채 살아가야 하나 보다. 이 이야기의 의도를 아는 것은 머리가 좋은 사람에게 양보하고 나는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파티는 역시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외국사람들은 파티문화를 즐길 줄 알겠지만 난 아직 외국의 파티문화는 어색하니 말이다.

 

사실은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렇게 끝을 마무리하는 것이 찜찜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이 말은 두 가지 Mind 중에 하나알 것이다.

하나는 자포자기, 나머지 하나는 긍정의 마인드. 자포자기는 구야말로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요. 긍정의 마인드는 그야말로 좋은 생각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떠나는 모습까지도 좋게 보인다.

 

이 놈의 인간세상은 별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어렸을 적에는 학교라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돈을 벌면서 그렇게 살아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세상은 하나가 더 있는 것 같다. 직장을 구하려는 사회. 하지만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회가 그것이다. 왠지 직장이라는 낚시 줄에 매달리고 싶어하지만 극소수만이 그 낚시 밥에 매달린 채 떠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게 보인다.

그렇다고 쉽게 창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루에도 몇 백 개쯤 되는 가게가 창엽을 하지만 그 몇 배의 가게가 폐업을 한다고 하니 말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리가 그런 것 같다. 이럴 때 시원하게 욕이라도 한 방 날려 보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한 밤중에 큰 소리를 지르면 미친 놈 일줄 알 테니 참아야지.

 

내일 뭐 먹지?

- 제일 어려운 문제다. 누구나 겪는 문제.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정말 뭐 먹지? 배가 고프다. 지금도 고프지만 새벽이라서 참는 것이다. 흠….

 

정말로 싫은 사람이다. . 금요일 날 일을 던져주고(그것도 시크하게 주는) 월요일 날 보자는 말을 던지는 상사. 그 상사의 얼굴에 짜장면 그릇이라도 던져주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그 면상에 던지고 싶지만 참을 뿐이다. 그것도 모르는 상사들은 그대로 퇴근. 자신들은 퇴근하면서 그런 말을 잘도 한다. 나쁜 인간들인 것이다. 그런 인간들은 뒷골목이나 조심하시길.

 

출근길 - 사람들이 많이 타는 출근길 전철에서는 잡생각을 할 틈이 없다. 빼곡히 들어 있는 전철 안으로 내 몸을 꾸겨 넣어야 하니 말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인 아침 전철 안에서는 생각이고 자시고 할 틈이 없는 것이다. 이 전쟁을 치르고 나면 힘이 빠진다. 그것만으로도 퇴근하고 싶어진다.

퇴근 길 잡생각 - 퇴근 길 잡생각 할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 부러울 따름. 특히나 요즘 같아서는 더 힘들다. 전철은 아직도 전쟁 중이라서 늦게 오고. 사람들은 북적이는데 이 전철을 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할 새도 없이 타야 한다. 힘들게 타고 힘들게 살아야 한다. 왜들 자신들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 긍정의 마인드이기를.

그렇다. 사는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 떠나는 작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 놈의 사회가 너무 힘들게 해서 씁쓸해진다. 휴.

 

나도 현재~! 힘든 상황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힘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별 하늘 방송국』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미야오 가즈타카의 그림과 나카무라 코우의 글이 잘 어우러진 이야기이다. 환상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은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3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이 3개의 이야기가 다 아름답다.

제 1화 ‘부치지 않을 편지’에서는 내일이면 멀리 있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우유를 좋아하는 소녀가 매일같이 우유를 배달해주는 청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야기로 옮긴이의 글 속에 설명이 잘 되어 있다. 2화의 내용은 토끼와 까마귀가 나오는 한 편의 우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우화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동화나라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게 느껴진다. 그냥 만화로 옮겨도 좋을 그런 이야기. 3화는 우유를 좋아하는 소녀의 고양이가 밤하늘에 별을 띄워주는 디제이가 되어 소녀의 소망을 이루어준다는 환상적인 이야기이다. 세 편 모두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이다. 읽고 나면 뭔지 모르게 환상에 젖어 있는 분위기 때문에 깨고 싶지 않은 감성에 빠져들 것이다.

특히, 1화 ‘부치지 않을 편지’는 한 편의 시를 읽는 기분마저 들었다. 시를 쓴다면 이렇게 쓰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해준 이야기. 왠지 모르게 장르를 파괴해버린 그런 느낌이 든다. 시와 환상적인 동화 같은 그런 이야기. 이야기에 수록된 그림은 모래 아트처럼 보이기까지. TV에서 보았던 모래로 그림을 그린 그런 작품처럼 보였다. 아름다워 보인다.

우유를 마지는 앳된 소녀는 머그컵에 담겨 있을 우유를 마시고 있고, 그것을 책장 위에서 한 마리의 고양이가 지켜보고 있다. 그 고양이가 왠지 말을 걸 것 같은 느낌이다.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할 것 같은 그런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든 것이다. 우유를 다 마신 소녀가 책상에서 편지를 쓰기 위해 고심하는 동안 검은 고양이는 한참을 지켜보고 있다. 왠지 모르게 고양이가 한 마디를 던질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잘 좀 써보라고.

사막에 별과 달이 떠 있는 그림은 어린왕자가 살고 있는 사막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구의 사막이 아닌 달의 사막이라고 한다. 달의 사막에서 마시는 우유라고 하는데. 과연 달의 사막에서 마시는 우유의 맛은 어떨까? 가슴이 설레기에 그 맛은 증폭되지 않을까.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기타를 치고 나는 그 선율에 귀를 기울인다. 정말 멋진 장면이 연출되는 것 같다. 아~! 왠지 기타를 배우고 싶어진다.

 

몽골의 초원에서 달리는 말발굽 소리를 상상하게 만든다. 따그닥, 따그닥 거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듯 하더니 이내 그 소리는 커지고 잠시 후에 다시 작아지는 소리들. 말의 가까이 달려오는 듯 하더니 이내 멀어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 하지만 소녀는 그렇게 멀리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어딘가 적당한 곳, 작은 언덕을 그려줍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장소는 어디든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든 아름답게 보일 테니 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모포를 쓰고 별을 기다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세 편 모두 저에게는 겨울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밤이나 새벽녘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겨울에 읽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