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의 생각』 “너 지금 무슨 생각해?”

여기서 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내 말이 맞을 걸~.

솔직히 재미는 그다지 없다.

인간들에게 상처받은 인간들이 쓸쓸해서 시물과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마도 심심하니까 사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을 한 것을 그림과 글과 역어낸 것이다.

이제 무슨 말을 써야 하자?

책의 분량역시 그렇게 길지가 않아서 금방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남는 것이 없는 책의 내용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런 책을 사는 것보다는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다.

나 같으면 커피와 관련된 것을 사고 싶다. 이 책 대신에….

 

캔에 담긴 콜라.

흔들었다. 지금 열면 어떻게 될까?

터질 것이다. 분수처럼 터져서 당신 옷을 젖게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옷은 세탁기 안으로 들어가겠지. 그래서 다음 장에 새탁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린 그림이다. 어쩌면 이렇게 내용의 전개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을까.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대단한 센스다.

 

지구와 달.

달은 오래 전부터 지구의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아직도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아마도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 그렇게 살아가겠지.

양파와 눈물.

음, 양파를 다루는 일이 많았었다. 전에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하지만 그 때마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게 고수의 모습일까. 음, 하지만 여전히 배우고 싶다. 양파 앞에서도 당당히 눈물을 흘리지 않는 방법 말이다.

 

책을 자주 읽는 나로서는 제일 공감이 가는 이야기는 책과 책갈피 이야기이다.

1년 내내 위치가 변하지 않았다면 이 책이 너무나 재미가 없었다는 그 이야기.

재미가 없다면 책갈피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은 책에게 있어서 너무나 상처가 되는 말일 것이다. 그래도 헌 책방에 팔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변화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긍정의 마인드를 품고 있는 모습도 가끕 보이고 싶다.

 

이런 이야기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림도 있다. 못 그린 그림은 아니다. - 나는 그림 못 그린다. 못 그리는 사람이 봤을 때는 잘 그린 그림이지만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본다면 다른 의견을 내 놓을지도 모른다. 그것까지 내가 신경을 쓸 필요는 없겠지.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재미는 그다지 없다. 그렇다고 책갈피에 변화가 없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송곳 2권 째.

송곳을 1권을 읽은지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2권 읽게 되었다. 커피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읽지를 못했다. 전철을 타고 갔다가 오후에야 돌아오는 일어었다. 전철은 파업 때문에 더디게 왔다. 사람들은 그들이 배불러서 그러는 거라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시민을 볼모로 이따위짓을 벌이는 놈들은 아주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는 알고 있다. 결국 밥그릇 싸움이었다. 『송곳』이라는 작품도 마찬가지 이야기이다. 결국 밥그릇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존재다. 밀림에 사는 동물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존재. 동물들도 상위의 포식자가 있듯이 사람이 사는 세상에도 상위의 포식자가 존재한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포식자가 있다. 그런 포식자들 밑에서 밥그릇을 놓치지 않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푸르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참 치사하다.

한꺼번에 자르기 힘들어서 한 사람씩 자르는. 그런 추태를 보이다니. 이런 곳에서 일을 어떻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한꺼번에 자르기 힘들어서 한 사람씩 자르는 회사(푸르미)에 맞서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사람들을 욕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일을 시킬 때는 가족처럼 대하지만 필요가 없어서 자를 때는 가축처럼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이지 이 말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족과 가축.

애완동물도 귀여울 때는 가족처럼 대하지만 조금만 더 커서 애물단지가 되면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푸르미’라는 마트도 결국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일을 시킬 때는 가족인 듯 이야기하지 버릴 때는 AI에 걸려서 처분해야 하는 가축처럼 대한다. 아무 무서운 곳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다 그렇다. 이 말에 아니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축처럼 버려지기 전에 먼저 쳐야 한다. 먼저 공격해서 물어뜯어 죽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안 된다면 더 좋은 곳으로 몸을 옮기거나 해야 죽음에서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근로계약과 노예계약.

결국 우리는 근로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노예계약을 함으로써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송곳처럼 뚫고 나오지 않는 이상 말이다.

 

재미있는 말이지만 씁쓸하다.

“내 목 굵다 잘라 봐라”, “일 시킬 때 가족이고, 내쫓을 때는 가축이냐”

사실은 칼로 목을 쳐서 자를 때에도 한 번에 못 자른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절대로 목이 굵지 않아도 단번에 자를 수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결국 사람이 제일 불편한 존재가 아닐까.

사람이 결국 제일 무섭고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 아닐까.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이 귀신이나 다른 동물보다 무섭다.

요즘 만들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만드는 것이 유행인가 보다. 이런 DIY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손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손재주도 타고 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책이 나오는 것도 한 때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런 책은 어떤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항해를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대뜸 키를 잡아보라고 하면 좌초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하지만 항해지도와 키를 잡는 법과 운전법이 잘 나와 있는 매뉴얼이 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하자면 매뉴얼이 될 수는 없다. 내가 보기에는 어떤 초보자가 이 책을 보면 멘붕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냥 작가들이 만드는 방법을 기록한 기록물에 해당할 뿐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준비물이나 도구 사용법에 대해서는 설명이 되어 있지가 않아 보기에 힘이 든다. DIY로 어떤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도구에 대한 사진이나 정보가 없다. 그냥 말뿐인 것이다. 도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없어서인지 초보자가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초보자에게 맞다고 하기보다는 어떤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 보기에는 좋을 것 같다. 아, 이 물건 만들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들면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보면 딱 좋다. 만드는 방법도 사진으로 수록이 되어 있어서 그대로 만들면 되기 때문에 좋다. 군더더기가 없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책의 두께도 그다지 두껍지 않다. 집에서 간단한 소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한다.

재활용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활용해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 책에는 나무상자가 등장하는 데 소품을 만들기 위해서 꼭 새로운 나무를 구입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선물로 들어온 홍삼 상자로 만들라고 작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나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에게는 버려지는 물건일지 모르지만 DiY로 무엇인가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 내용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좋은 소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만든다면 무엇을 만들까.

티박스 정도. 요즘 커피나 차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드는 방법을 사진으로 따라가보니 쉬워 보인다. - 하지만 실상은 어려울 지도.

그래도 사진대로 따라해 가다보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DI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는 이제야 이 책을 발견했다. 지금부터라도 DIY에 대한 책을 자주 접하면서 길을 찾아볼까 한다.

이 책에는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소품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많다.

아마도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