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초보인 부모라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방송 프로그램이다보니 자극적인 부분에 대한 부각이 길고 진행이 다소 느린 데가 있으며 전문가 의견 제시가 산만해서 잘 정리된 책이 있다면 사고 싶었다. 다행히 책으로 나와 있어서 첫번째 책을 먼저 읽었다. 
내용을 보니 방송에 나왔던 사례들 중에서 심각했던 유형 7가지를 들어 각 유형을 대표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사례 뿐만 아니라 그 사례를 바탕으로 요즘 육아의 실태와 문제점, 전문가의 해법 등을 함께 제시하여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것은 아이가 울며 떼를 쓰는 경우일 것이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이가 폭력적이고 욕하는 경우일 것이다. 이 두 가지가 가장 눈에 띄어 책을 읽었는데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는 문제 가정, 문제 부모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어리고 판단력이 부족하므로 결국 아이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가정 환경과 부모라는 것이다. 울고 떼 쓰는 아이의 경우에는 할머니 손에 크면서 떼가 늘었고 엄마의 애정이 부족했다. 폭력적이고 욕하는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고 일과가 불규칙적이었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다 못할 일이지만 나도 아이를 키워보니 어떨 때는 내 일도 바쁘고 내 몸도 힘들어 아이의 요구에 즉각 대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힘이 들어서 TV 프로그램에 아이를 맡기기도 하는데 소중한 내 아이의 어릴 적 시간은 단 한 번 뿐이고 아이가 부모의 사랑만을 이렇게 절실히 필요로 할 때도 지금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반성을 했다. 다만 내용이 너무나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떼 쓰는 아이들의 다양한 사례, 폭력적인 아이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여성들이라면 매일 매일 화장하는 것이 일 아닌 일이다. 심지어 요즘은 저가 화장품들이 어린 여학생들까지도 유혹한다. 하지만 화장품이 어떤 성분으로 되어 있는지 소비자가 알고 선택하기에는 화학 성분의 이름도 너무 어렵고 구체적으로 각 성분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에도 일일이 딴지를 걸고 있는 세상에서 화장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에 대해서는 관대한 듯하다. 어쩌면 아무리 유해하다고 해도 피부가 당기는데 기초 화장품을 안 바를 수 없고, 외출해야 하는데 파우더라도 안 바르고 나갈 수 없는 여성들이 화장품에 대해 따지기 어려운 듯 싶기도 하고, 화장품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들과 그 유해성, 아울러 고가 화장품은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이야기 등 화장품에 얽힌 불편한 진실들이 들어 있다. 기초 4종 세트의 성분이 모두 같다는 것, 기능성 화장품이 그렇게 믿을 만하지는 않다는 것 등은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다. 
화장품의 성분은 식약청에서 허가한 것이고 소량 피부에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영향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이유로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을 몰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 회사들은 이 책이 주장하는 바대로 피부에 문제가 생기려면 엄청난 양을 발라야 한다거나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거나 하는 등의 주먹구구식 변명보다는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문제 제기만으로 끝나지 않고 화장품 회사들의 각성하는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저자가 쓴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에서 아들 키우기에 대한 좋은 조언을 얻어서 딸 양육에 관한 책도 읽어 보았다. 읽고 난 감상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반신반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럴까?'라는 질문을 정말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아들 키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자유롭고 큰 사람이 되도록 하는 교육을 요구했던 반면에 딸에 대해서는 남을 배려하고 가정적으로 크도록 바란다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바라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 예상이 맞았는지 저자는 맺음말에서 자신도 여성들의 생각과 행동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이 책은 남성이 여성에게 바라는 ’희망 사항’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책의 주된 논조는 딸은 엄격하게 키우라는 것이다. 잔소리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으니 부모가 어릴 적부터 바르게 자라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딸 아이는 어릴 적 습관이 그대로 이어지고 역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엄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딸의 무기는 감수성이니 감수성을 많이 키워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성장에 있어서도 대체로 여자 아이들이 빠르고 남자 아이들보다 더 눈치가 있어 잔소리를 하면 잘 듣는 편이기는 하다. 그래서 학습 습관을 일찍 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은 공감이 된다. 하지만 여성이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되기는 어렵다거나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요하는 듯한 논조는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남자 아이라고 해서 인생역전의 사례가 많다고 하기도 어렵고 여자 아이라고 해서 감수성이 반드시 풍부하다고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아에 대해 참고할 부분도 있고 저자의 견해에 대해 생각하며 딸의 교육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