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을 모두 둔 입장에서 두 아이들에 대한 육아법이 정말 궁금했다. 자라온 환경을 생각해보면 남동생과 나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닮은 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때문에 많이 부딪치기도 했다. 그래서 아들을 키우는 일은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내 스타일 자체가 모험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계획을 잘 세워 그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남동생을 보든 남편을 보든 남자들은 대체로 나와 성격이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마도 남자들의 성향이 그런가보다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조금은 답답한 마음을 갖던 차에 이 책을 보고 나니 남자들의 그런 행동들이 이해가 가기도 하고 해서 아들 키우는 데도 많이 참고하고 있다. 여전히 내 버릇을 많이 고치지는 못했지만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많이 위험하지 않는 이상 그냥 두는 편이고 쉬는 날이면 늘 놀러 밖으로 나간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보다 이것 저것 시켜보고 아들이 푹 빠져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그대로 인정해 준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혹시 아이가 잘못 될까 성급한 마음에 '하지 마', '안 돼'를 연발하는 양육방식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 키우는 엄마는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만한 책이다.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어린 아들에게 잘 맞는 내용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남자 아이들은 어렸을 때 많이 놀아봐야 한다는 것과 남자 아이는 '재미'를 발견하는 데 천재라는 것이다. 남자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사색하거나 잘 짜여진 프로그램에서 안전하게 배우는 것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보고 아들 교육에 있어서는 조금 편안하고 여유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아들을 데리고 나갔다 올 때마다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또, 아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재미를 느끼고 한참 동안 집중하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이럴 때도 굳이 아이를 방해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 아이의 창의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사랑스러운 아이 모모가 회색 신사들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시간을 찾아오는 과정을 그린 재미있는 동화이다. 시간 여행이라든지 반 시간 앞을 내다보는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등장은 독자를 판타지의 세계로도 안내한다. 동화이지만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 이유는 이 책이 함축하고 있는 바가 현대인에 대한 비판으로 읽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시간을 빼앗아가는 회색 신사에 대한 부분에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에 감탄했다. 
앞 부분에서는 모모가 마을의 분쟁을 해결하는 독특한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모모에게 온다. 그리고 모모와 이야기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그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깨닫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비밀은 모모의 듣기 방식에 있었다. 모모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들어주기만 했을'뿐이었다. 요즘 우리들은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화제를 주도하고 싶어하면서도 타인의 이야기는 흘려듣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모모의 '잘 들어주기'는 열린 마음으로 남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것을 뜻한다. 이것만으로도 해결되는 문제가 많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 듣기에 인색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가의 상상력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남의 시간을 빼앗아 목숨을 유지하는 '회색 신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회색 신사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고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은 점점 바빠져 자신도 남도 돌볼 여유가 없이 지쳐간다. 고된 일 후에 느끼는 달콤한 여가 시간도 없이 힘든 삶 속에 자신을 던져둔 채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자신에게 여가 시간을 줄 여유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여유도 없이 살아간다. 일에 파묻혀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 가는 현대인들이 바로 회색 신사들에게 시간을 빼앗긴 마을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모모가 결국 이 회색 신사들을 어떻게 없애게 되는지를 따라가는 것은 즐거웠다. 판타지적인 매력을 가지면서도 결국 현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 책의 묘미라는 생각을 했다.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자녀의 건강이 일단 우선이고 성격이나 교우관계 등도 신경 쓰이겠지만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자녀의 학습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사실 EBS 방송 60분 부모에서는 학습 방법만을 코치해주는 것은 아니다. 자녀의 성격, 생활 태도, 학습, 나아가 부부간의 문제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이 방송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의 문제 상황에 대해 자극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명료하게 문제 상황을 보여주며 전문가의 체계적인 코칭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방송이 책으로 나온다고 하여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부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서'라는 말과 같이 주로 학습 습관에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떻게 학습 습관을 들여주어야 하는지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다. 또 학습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사례를 제시해주어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의 학습에 도움닫기 역할을 해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에 제시된 내용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을 끈 것은 성공한 영어 교육에 관한 부분이었다. 요즘은 '엄마표 영어교육'이 유행하는 시대이지만 대부분의 부모가 모두 성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솔빛이네 영어 연수의 비밀'은 유용한 정보가 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것이면 영어 조기교육이 성행하는 요즘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외국 여행을 갔다와서 충분한 동기가 생겼을 때 좋아하는 영화를 무자막으로 보면서 익히게 한 것이 주요했던 것이다. 보통의 엄마들은 영어 교육에 굉장히 조바심을 내고 특히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더라도 엄마가 듣기나 해석이 어려우면 함께 볼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감히 아이의 흥미를 존중하고 느린 방법을 선택한 솔빛이네의 영어 교육 방법은 한 번쯤 자녀 교육에 도움을 받아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