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과장되었다"거나 "이치에 맞지 않다"라고 말해야만 하는 누군가를 만날 때는 항상 고통스럽고 화가 치미네. 더군다나 그로 인해 생긴 고통은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발견하는 날까지 쉬 지워지지가 않지...

...자신이 늘 진리를 알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람들이 항상 옳다고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을 만날 때면 인간 삶의 보잘것없는 미천함에서 오는 고통을 느끼곤 하네. 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인간의 약점을 절실히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지...

...내게 이런 믿음을 준 것은 단순히 자네의 말이나 고백이라기보다 자네의 작품이었네...

...나는 누군가의 정신적 성향을 파악할 때 그의 외모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이 있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는 말은 쓸데없는 조언 같지만, 실은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네. 생각해 보게. 자기가 가진 최고의 능력을 그럴만한 가치도 없는 데에 쏟아붓는 반면, 정작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계모처럼 학대하는 자가 한두 사람이 아니잖은가 말일세. 심지어 사람들은 그러한 태도를 '의연한 성품'이라거나 '강한 정신력'의 표현으로까지 믿고 있지. 그러면서 가슴에서 복받치는 정열에 솔직히 빠져드는 대신, 가치 없는 것에 힘을 쏟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무시해 버리네...

...체념이라는 검은 짐승은 엄연히 현실 속에 살면서 '인간 삶의 크고 작은 많은 비참함'을 불러일으키지...

...인간은 쉴 새 없이 자기 자신을 찾는 피조물, 즉 그 생존의 모든 순간에 자기의 생존 조건을 검토하고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피조물임이 밝혀진다. 인간 생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이 비판적 태도 속에 인간 생활의 진정한 가치가 깃들어 있다...인간은 합리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합리적인 대답을 할 줄 아는 존재로 정의된다. 인간의 지식과 도덕은 모두 이 범위 안에 포함된다. 인간이 <책임을 지는> 존재, 도덕적 주체가 되는 것은 이 근본적 능력, 자기 자신과 남에게 대답할 수 있는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이런 말들이 의도하는 바는 인간에 관한 문제의 이론적 해결이 아니다. 종교는 그러한 해결을 제공할 수 없다...종교는 분명하고 이성적인 것일 수 없다. 그것이 말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흐릿하고 침울한 이야기, 즉 인간의 죄와 타락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것은 그 어떤 합리적 설명도 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을 드러낸다. 우리는 인간의 죄를 설명할 수 없다. 이는 죄가 도대체 자연적 원인에 의하여 만들어졌거나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인간의 구원을 설명할 수도 없는데, 이것은 그 구원이 신의 은총의 오묘한 행위에 의거하기 때문이다. 은총은 대가 없이 거져 주어지는 것이요 또 자유로이 거부되는 것인 바, 인간의 행위나 인간의 공로로서 이 은총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종교는 절대로 인간의 신비를 밝힐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도리어 이 신비를 확인하고 심화한다. 

발자크는 1800년 상원 의원 클레망 드 리 납치 사건을 작품의 기원으로 삼아 실재하는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궤적을 추적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 후 나폴레옹이 종신 집정관, 이후 황제로 등극하던 18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공화파와 왕당파의 치열한 암투와 정치적 대립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시대는 제국의 여명기 였다. 오늘날 프랑스 혁명사를 읽는 사람들은 대중의 정치적 사고가 그 시대의 아주 근접한 사건들 사이에서 얼마나 엄청난 간극을 보였는지 모를 것이다. 격렬한 소요 후에 각자가 느끼는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전반적인 필요성이 더없이 심각한 이전 사건들을 완전히 망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역사는 강렬한 새로운 이해관계에 의해 부단히 성숙하며, 신속하게 늙어 갔다. 그리하여 미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아주 단순해진 이 사건의 과거를 추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