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때 그대로 부모님 밑어서 내내 살았다면 아마도 몸만 커다란 어린아이로 남았을 거에요. 나이 들어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는다는 것...사실은 끔찍한 일이지요. 그건 스스로 제 삶을 못 산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이란 귀찮고 고달픈 데가 많지요.

...떠남은 숙명이라고 믿고 있어요. 내가 오랫동안 공부해온, 내가 아주 사랑하는 옛이야기들이 언제나 그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떠나라고, 떠나야 살 수 있다고, 머무는 건 죽음이라고.... 그 말 앞에서 나는 벗어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건 '진실'이니까요.

...'길떠남'에 관한 옛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왜 떠나야 하는지, 어떻게 떠나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 이야기 속에서 길이 보이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길은 어떻든 스스로 찾아야 하는 법이지요. 다만 그대가 서 있는 곳을 돌아보고 그대의 길을 찾는데 작은 암시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뜻있는 일이 될 거라고 믿어 봅니다.

 

공포의 기억은 오래가는 습성이 있단다. 음...무섭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클릭이 1953년에 이룬 DNA 구조의 발견은... 유전자에서 나온 정보가 세포의 기능을 어떻게 통제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한 지적인 틀을 제공했다. 그 발견은 어떻게 유전자가 조절되는가, 어떻게 유전자가 세포의 기능을 결정하는 단백질들을 발생시키는가, 어떻게 발달(development)이 유전자의 단백질을 켜고 꺼서 몸의 설계를 결정하는가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로 이어졌다.

...인간의 정신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인간 정신의 생물학적 본성을 이해... 분자생물학의 힘을 이용하여 생명의 거대한 신비를 탐구하는 과학으로서의 새로운 정신과학은 다섯 가지 원리를 토대로 삼는다. 첫째, 정신과 뇌는 분리할 수 없다. 뇌는 뛰어난 계산능력을 가진 복잡한 생물학적 기관으로, 우리의 감각 경험을 구성하고,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통제한다. 정신이란 뇌에 의해 수행되는 작용들의 집합이다. 둘째, 뇌 속의 정신적 기능 각각은 뇌의 여러 영역에 있는 특수화된 신경 회로에 의해 수행된다. 셋째, 그 모든 회로들은 동일한 기본적 신호 전달 단위들, 즉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진다. 넷째, 신경 회로들은 신경세포의 내부와 사이의 신호를 발생시키기 위해 특수한 분자들을 사용한다. 다섯째, 이 특수한 신호 전달 분자들은 수백만 년 동안의 진화 기간에 보존되었다. 다시 말해, 계속 사용되었다.

판단과 선택...

...자신의 신념과 갈망에 질문을 던지고 의문을 품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가장 그래야 할 때가 특히 그렇다...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에는 독특한 패턴이 존재, 그 중 체계적인 잘못들을 '편향bias'이라고도 한다.

...머릿속에서 한 가지 의식적인 사고가 질서정연하게 다른 의식적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으며 그것이 일반적인 사고방식도 아니다. 대부분의 생각과 인식은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의식적 경험을 통해 발생한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애인의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음을 어떻게 감지하는가? 인상과 직관과 많은 결정들을 생산하는 정신의 작업은 머리속에서 조용히, 자신도 모르게 진행된다.

...이 책의 주제는 직관의 편향이다. 우리 자신의 판단과 선택의 오류들을 논의할 수 있도록, 편향을 찾아내고 이해력을 개선시키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