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서문에...

'우리는 카오스의 자식이며 우리가 겪는 변화의 가장 심오한 구조는 붕괴이다. 근원에는 오직 부패, 거스를 수 없는 카오스의 파도만이 몰아친다. 모든 목적은 사라지고 방향만 남는다. 우주의 심장부를 깊고 냉정하게 들여다볼수록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냉엄함이다.'-피터 앳킨스,[두 번째 법칙]

달콤한 가짜 목적론을 제거하고 감상적 우주관을 폭로하는 학자적 양심을 개인적 차원에서의 희망의 상실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도대체 누가 우주의 숙명과 인생의 희망을 연결한단 말인가? 당연히 아무도 없다. 정상인이라면 말이다.

라는 부분이 나온다. 우주의 숙명과 인생의 희망을 연결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연결하는게 이상하다고도 생각되지 않어서...난 정상인에서 벗어난 사람? 이라는 생각에 허우적이느냐고 같은 쪽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뉴턴이 무지개를 프리즘의 색으로 환원시킴으로써 모든 시정을 말살했다고 생각한 시인의 시에서 따온 것이란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관점에 유혹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과학은 위대한 시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정반대의 결론으로 인도하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란다.

초반에 조금 버벅거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날 수도 없기 때문에 죽을 수도 없다, 나는 언젠가 죽을 것이고, 그렇게 때문에 행운아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소심하고 소극적이어서 그런가... 주인공 파브리스와 그 주변이 참 파란만장하달까, 원없이 사는구나...라고나 할까...

작품 해설에 보니, 파르마의 수도원의 중심주제는 '행복에의 추구' 란다. 파브리스는 행복을 위해 무엇을 의식적으로 선택하여 추구하기 보다는, 원초적 욕망에 의해 행복을 향해서 움직이는 인물이라고도 평했다. 행복에 대한 열광은 비도덕적 요소- 출생 내력, 조카에 대한 고모의 연정, 권력에 기댄 성직 매매와 온갖 정략들, 결혼한 여인인 클렐리아와 최고위 성직자의 사랑, 불륜으로 태어난 아들, 유괴 등-까지도 포용하게 해준단다. 이것은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모럴의 구현 즉, 후회없이, 어떠한 사회적 제약이나 윤리 도덕적 구속도 없이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삶의 순간을 누리자의 제안이며, 세속적 타산과는 거리가 먼 자발성과 순수함에 대한 예찬라고도 적혀있다.

0.막연하게만 알고있다. 전쟁, 식민지, 독립운동, 혁명가 등등에 대해...

님 웨일즈는 김산(장지락)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추종자가 아니라 지도자로서 사물을 고찰하였다. 비록 겉으로는 예의바르고 세상사에 무관심한 듯이 보이지만, 그 저변에는 힘이 있었다. 이 사람은 결코 무해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나 타인을 살해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도 그런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또한 그런 것을 피하지도 않을 인물이라고 느껴졌다. 여기 있는 이 사람은 중국과 조선의 현대사를 주조해낸 저 수많은 대비극의 타오르는 불덩이 속에서 단련되고 형성된 사나이였다. 또한 단련된 의지와 결의의 강철같은 도구뿐만 아니라 감각과 지각을 갖춘 정적인 존재로서 시련 속에서 나타난 사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