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간 낡고 오래된 아파트 위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인상적이예요.
'고양이야, 어디로 가니?' 는 도시 재개발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게 된 길 고양이들의 이주 문제에 대해 이야기예요
함께 살던 사람들이 떠나요. 길고양이 가족들은 그 모습만 지켜보지요.
평화롭게 햇볕을 쬐며, 털을 고르고, 쿨쿨 낮잠도 자던 고양이들의 아파트에 어느 날 재개발이 시작된다는 현수막이 걸려요.
함께살던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떠나 .
텅 빈 아파트지만 고양이들은 오래된 아파트가 집입니다. 떠날수 없는 집.
안전모자를 쓴 사람들이 무시무시한 기계와 함께 나타나요.
고양이들은 그 못습을 지켜보지요. 아파트가 철거가 되요.
길고양이들의 오래된 아파트는 금이 가고 돌덩이가 쏟아져서 이제 이곳을 떠나야만 해요.
땅이 울리고 돌덩이가 굴러떨어지고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는 것을 고양이들은 깨달아요.
아기고양이들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가엽게ㅐ 느껴지고 도와주고 싶어지네요.
차들로 가득한 도로를 건너고, 기차를 타고, 산을 넘고,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면 그 끝에서 새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둡고 좁은 자동차 밑 그곳은 길 고양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일까요?
여자아이가 내미는 손을 잡아도 될지 주저하는 길고양이 가족들이예요.
마지막장 그림에서는 여자아기가 웨건으로 길고양이 가족을 태우고 가는 그림이 나와요.
길고양이들의 두려움에 질린 표정이나, 호기심 가득한 눈빛, 놀라는 모습이 작가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현실적인 문제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작가님의 경험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해요. 두마리 고양이도 키우고 있다고하구요.
아파트의 재건축이 이루어지는 곳을 직접 방문하면서 그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다고 해요.
재건축 지역마다 수십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고양이들이 집을 잃게 되자. 시민모임들이 결성되어, 생존의 위기를 맞은 길 고양이를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해요.
생존권을 보호받아야 길고양이들은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요.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은 그림책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과 공존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어요.
스콜라,
고양이야,
어디로가니,
재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