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음   필리브 바르보

옮  김             김미선

그  림             김미연

출판사      가나출판사

 

 

학교를 싫어하고, 공부를 싫어하며,

걸핏하면 소리를 지르는 선생님을 싫어하는 11명의 괴짜 아이들과 

삐쩍 마른 몸매에 얼굴을 다 가리는 커다란 안경을 쓴

별난 외모를 가진 선생님의 특별한 우정 만들기.

정말 기대 되는 데요.^^

 

 

 

괴짜 친구들과  별난 선생님

  

 

"어? 그럼 너도 바다책을 가져갔단 말이야?"

"아니, 난 당연히 요리책이지!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요리들이 잔뜩 있더라.

재료들만 봐도 그 맛이 상상되고 남더라.

그래도 냄새를 지겁 맡아 보고 싶었어.

내새야말로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

쿠스쿠스는 눈을 감고 코를 킁킁거렸다.

 

그때, 불현듯이 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건 내가 바다에 대해 모르는, 하지만 절대 몰라서는 안될

중요한 사실이었다.

바로 '바다 냄새'였다. 

 

 

"흠흠, 이제 너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우리반 몯 바다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게 어떻겠니?

10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캉칼에 가는거야."

 

"돈이 아주 많이 들까요?"

"글쎄, 일단 한 사람당 하루에 11유로 정도씩 17일 동안이고,

여기에 기본 경비 300유로를 포함한 뒤에.....

잠깐, 공책 좀 꺼내 봐라.

다 같이 게산해 보자." 

 

 

  세차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겠다던 아이들은

손님을 거의 찾지 못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평생 단 한 번도 세차를 하지 않는 건가?

세차비 2유로에 기어이 2유로를 더 쥐어 주시던

할아버지 한 분만 빼고 말이다.

 

"실패했다고 바로 포기해 버리면 안 돼.

겨우 한 번 해 봤을 뿐이잖아.

그런데 벌써 실망하면 어떻게 하냐?"

  

 

"제, 제 말은 고, 공연을 하는 동안 부모님들이

우,우리를 도와 주셨으면 한다는 뜨, 뜻이에요."

"프랑크, 제발 말이 되는 소리를해라!"

"하지만 아줌마랑 아빠가 오지 않으면 공연을 못하고,

그러면 바다로 수학여행을 갈 수 없어요."

"흥, 그게 무슨 상관이냐!  

나는 그 꽥꽥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댄다.

그런데 그런 공연에 내가 애 가야하지?"

 

 

과연 괴짜 친구들과 별난 선생님은

바다로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을 까요? 

 

 

 

 

제목처럼  표지가 특별하고 재미있죠?

특히 어린이들의 감성을 키워 주고, 생각의 틀을 넓혀 주기 위해

 가려 뽑은 국내외 창작 동화 시리즈로

★수상 내역★
ㆍ 프랑스 교육부가 제정한 어린이도서상
공교육 학부모회가 주최가 되어 만든 것으로 프랑스 교육부의 정식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10권이 후보작으로 추천되어 그중 한 권을 선정하며, 최종 선택은 9세~12세 학생들의 투표로 이루어집니다.
ㆍ 1000명의 프랑스 어린이 독자상
ㆍ 프랑스 푸아티에 시, 리모주 시, 샤르트르 시 도서상

수상해 특별함을 더하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책 속은 더욱 특별하답니다.

 

'괴짜' 라고함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개성이강하고, 엉뚱한면이 있는 아이들을 말하는 걸까요?

 

11명의 괴짜 아이들은 학교를 싫어하고 공부도 싫어하며

걸핏하면 소리를 지르는 선생님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늘 말썽을 부리며 선생님을 괴롭히지요.

그 어떤 선생님도 3주 이상 버티지 못할 만큼,

학교에서 가장 형편없는 애들만 모여 있는 ‘문제아 반’인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별난 선생님이 오면서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확 달라집니다.

그러면서 괴짜 아이들과 별난 선생님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을 키워 나갑니다.

 

이 책은 

괴짜 아이들 스스로 학교에 다니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짜 맞춰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의 심리 변화가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되어 있어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문제아'라는 편견을 버리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공감하는 선생님을 통해

또 선생님과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감동을 줍니다.

저도 학창시절 이런 선생님을 만났다면

좀 더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을 텐데 하고 생각해 봅니다.

 

 

 

 

 

지음   미야자와 겐지

옮김   고향옥

그림   류한길

출판사   우리교육

 

 

찔레 들판 어딘가에 있다는 여우들만의 초등학굘르 알고 있나요?

착한 일을 하고서 얻은 보물을 지키지 못한 아기 토끼,

달밤에 철길을 행군하는 전봇대들을 만난적있나요?

어디에서도, 누구에게서도 들어 본 적 없다고요?

 

풍부한 상상력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수많은 생명의 목소리가

여러분의 귓가에도, 마음에도 들려올 거예요.

 

 

 조개불

 

 

 

 호모이는 벌벌 떨면서도 눈을 딱 감고

소리쳐 보았습니다.

"여우야, 잠깐! 난 이제 대장이다!"

여우가 깜짝 놀라 둘레를 돌아보더니 낯빛을

바꾸고 말했습니다.

"예예,  알고 있어요.  예예, 무슨 볼일이 있나요?"

호모이는 할 수 있는 한 힘주어 말했습니다.

"넌 나를 꽤나 못살게 굴었지.

너는 이제부터 내 부하다."

여우는 기절할 듯 놀라서는 머리에 손을 얹고 대답했습니다.

"예예,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호모이는 기뻐 가슴이 벌렁벌렁했습니다.

 

 

 

카이로 단장 

 

 

 

 

 

"너희는 내 술을 마셨다.  술값은 너 나 할것 없이

모두 80전이 넘는다.   하지만 가진 돈이 5전을 넘는 자는

하나도 없다.  어때, 누구 있나? 없지, 응?"

청개구리들은 후우, 후우, 한숨을 내쉬며

얼굴만 마주 볼 뿐이었습니다.

참개구리는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어떠냐, 없지?  있나?  없지?  그래서 너희 동료 둘은

벌써 돈을 내는 대신 내 부하가 된다고 약속했는데,

너희는 어떠냐?"

 

청개구리들은 모두 햇빛을 받아 새파랗게 

투명해진 채 꽃밭 쪽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마침 꽃씨들이 비처럼 떨어져 있고

벌도 붕붕대고 있어, 청개구리들은 웅크리고 앉아

열심히 줍기 시작했습니다.

청개구리들은 꽃씨를 주우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봐, 비추고.   만 알이나 주울 수 있을까?"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삼백 알밖에 안돼."

"단장이 처음에는 백 아리라고 그랬지? 백 알이면 좋은데."

"응, 그 다음에는 천 알 이라고 했어.  천 알이라도 좋은데."

"그러게 말이야.  내가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을까?"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

 

 "이 녀석들, 또 덫을 만들었구나!

그런 짓을 해서 모처럼 오신 손님께 혹시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학교의 명예도 생각해야지. 

오늘은 정말 네놈들 모두에게 벌을 줘야겠구나."

풀죽은 여우 학생들은 모두 귀를 축 늘어뜨리거나

양손을 머리에 올린 채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여우 선생님이 나에게 걸어왔습니다.

"견학하러 오셨습니까?"

어차피 엉ㄱㅂ결에 왔으니 어쨌든 견학하고싶다고 말해야지.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아까 종도 울렸으니

휴일도 아닐 거고, 어차피 여우 학교니까 적당한

규칙도 있을 거야.

나는 혼자서 멋대로 생각했습니다.

 

"이봐, 너는 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그러자 그 학생이 대답하더군요.

'너는 여우잖아.'

'맞아.  너는 지금 뭔가를 굉장히 골똘히 생각하고 있지?'

'아니, 아무 생각도 안 해.'

학생이 대답했어요.  

나는 그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겐지의 발걸음을 따라 걸어보세요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

찔레 들판을 헤매다 발견한 여우 초등학교 방문기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를

표제작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조개불>과 <카이로 단장>,

 아름다운 자연에서 얻은 환상적인 경험을 그린 <아침에 대한 동화적 구도>와 <달밤의 전봇대>까지

 자연과 인간,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를 뛰어넘어 어린이들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환상 동화가 담겨 있습니다.

  '카이로 단장', '아침에 대한동화적 구도'는

다른 책을 통해 소개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만

나머지 세 편은 미야자와 켄지의 작품집중

한편 한편 검토하여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동화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다섯 편의 동화에는 인간과 자연, 생물과 무생물 들이

생생하게 움직이고, 한 데 어우러져 교감하는 동화로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를 열어 줍니다.

또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만한 동물 주인공이

등장하는 우화풍의 작품을 중심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재미와 풍자, 교훈과 아름다운 자연 묘사가 담긴 동화로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그대로 간직한  독특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그들이 존재를 뛰어넘어

기발한 발상과 웃음과 사건을 벌이고 마음을 나누는 동화들은

아이들의 흥미와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크거나 작거나, 생물이거나 무생물이거나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

존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책 속의 동화는 아름다운 이야기만 담긴 것이 아닌

착한 인물이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 대가로

가혹한 벌을 받기도합니다.
착한 사람이 유혹에 빠져 실수를 하기도 하고,

남을 속이려다 낭패를 보기도 하고,

힘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것은 실수였든 의도한 것이든 자신이 한 일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조금 냉정한 듯하지만

아이들이 세상에서 무수히 무딪힐 수 있는 문제를

미리 고민하도록합니다.

저도 저희 아이에게 항상 자신이 한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

가끔 아이에게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하곤 합니다.

아이는 "알아."라고 이야기 하지만

진짜로 잘 알아 듯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책에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되어있어

아이가 책임감에 대해 조금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자연과 인간, 생물과 무생물, 환상과 현실이 경계를 뛰어넘어

 한데 어우러지는 지금껏 알고 있던 좁은 세계를 벗어나

수많은 존재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배웠으면 합니다.^^

 

 

지 은 이    최인호

그     림    이상규

출판사   처음주니어

 

 

 

내가 자라날 때 느꼈던 동심의 세계와

지금의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꺘습니다.

무지개, 나무, 껓, 나비와 같은 자연환겨이

어릴 적 저희들이 꿈이었다면,

로봇, 외계인, 자동차, 여자친구, 우주선, 컴퓨터와 게임 같은

것들이 요즘의 어린이의 꿈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뛰고 있습니다.

장래의 어른이 될, 아이들아!

너희들을 사랑한다!

 

 

 도단이의 그림

 

 

도단이는 오래 전부터 열두 색 크레파스를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열두 색 크레파스만 있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도단이는 밤마다 두 손을 모아 쥐고 기도를 했습니다. 

"하느님, 저에게 열두 색 크레파스를 한 통만 주십시오,"

어느 날, 도단이는엄마한테서 꿈에도 그리던 크레파스

한 통을 받앗습니다.

도단이가 일곱 번째 맞이하는 생일날 엄마가 준 선물입니다.

"아아.....!" 

 

 

 

꽃을 가꾸는 도단이

 

 

도단이는 봄이 되었을 때, 화분에 꽃씨를 심기로 했습니다.

도단이네 집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화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도단이는 화분을 하나 구해서

그 안에 흙을 담고는 꽃씨를 심은후

정성껏 물을 주었습니다.

언젠가 아빠는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아,  이사를 갔으면!

교외에 조그만 집을 짓고 나무와 꽃을 가꾸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아저씨, 저는요 엄마 아빠를 사랑해요. 

그래서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 드리고 싶은데요,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아저씨가 좀 가르쳐 주세요.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오늘이 어린이날이잖아요.

또 얼마 안 있으면 어버이날이고요.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을까요"

 

 

도단이의 이 빼기

 

그날 밤, 도단이는 빠진 헌 이를 달 밝은 마당에 나가

지붕위에 던져 버리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헌 이 줄게 새 이 주세요.

할머니 참으로 보고 싶어요.

할머니, 헌 이를 가져가시고 튼튼하고 새하얀 이를

돋아나게 해 주세요.

전 할머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도단이의 딸꾹질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은정이가 말했습니다.

"너 어젯밤에 뭘 훔쳐 먹었지?"

"아냐."

"몰래 숨겨 둔 과자 훔쳐 먹었지?"

"아니."

"내 책가장에서 사탕 훔쳐 먹었지?"

도단이는 놀라서 은정이를 돌아보았습니다.

은정이와 도단이는 서로 단짝으로 같은 옆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치구 사이였기 때문에

도단이는 은정이가 왜 그런 말을 하는 지 잏할 수 없었습니다.

 

 

도단이의 모험 

 

 도단이는 발명왕

 

 

이상한 로봇 

 

 

도단이의 하루 

 

학교에서 돌아온 도단이가 막 아파트 계단을 오를는데,

경비실에 있던 관리인 아저씨가 도단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도단이구나. 이제오니?"

"예"

도단이가 한 계단 올라서려 하자,

"열쇠 갖고 가라.  집에 아무도 안 게신단다." 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재미난 것이 없을까?

 이번에는 큰 세숫대야에 샴푸를 잔뜩 푼다음,

그것을 베란다에 갖고 나가서 비눗방울을 만들기를 했습니다.

크고 작은 비눗방울을 수도 없이 만들어 아파트 아래로 나려 보냈습니다.

 

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도단이니?"

"네, 엄마."

"집 잘 보고 있지?"

"네"

"숙제 다 했니?"

"네"

"그리고 뭘 했니?"
"개미를 백 마리 죽였어요."

"잘했다. 아빠한테 전화 안 왔었니?"

"왔었어요."

"뭐라고 하시던?"

"오늘 늦게 들어오신다고 엄마한테 전하래요."

"알았다.  조금있으면 텔레비전 나올 시간이다.

만화 보고, 배고프면 라면 끓여 먹어라.  알았지?"

"알았어요."

 

 다시만난 이티

 

 

 

 

다시 찾은 단짝 

 

도단이와 병태는 단짝 친구입니다.

키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합니다.

두 아이가 정답게 손잡고 걸어 갈 때면 사람들이 묻습니다.

"아이, 어쩌면 이렇게 둘 다 씩씩하게 생겼을까.

쌍둥이인 모양이로구나.  누가 형이니?"

"애가요."

도단이는 병태를 가리킵니다.

"아니에요.  애가 형이에요."

하지만 아무도 형은 아니지요.

두 사람은 똑같이 생겼지만 형제는 아니니까요.

더더구나 쌍둥이는 천만의 말씀이에요.

 

"난 네가 그럴 줄 몰랐다.  난 투표지에다 네 이름을 썼어.

그런데 도단이 너는 투표지에 네 이름을 썼지?

자기 이름을 투표지에 쓰는 애가 어디 있니.

그래서 던 이겼어. 한 표차이로 이긴 거야.

난 그런 애하고 친구가 될 수 없어.

너와 난 이제부터 친구가 아니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도단이

 어느날 갑자기 도단이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면 학교에도 가지 않고 지긋지긋한

공부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시험도 보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부해라, 빨리 일어나 학교 가라, 전자 오락실은 가지 마라,

학교 앞에서 떡볶이 사 먹지 마라 같은

귀찮은 잔소리도 엄마한테 듣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건 참 생각만 해도 신 나는 일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엄마도 안 계셔서 집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단이는 어린이의 옷을 벗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옷장을 뒤져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맸습니다.

아빠의 신사복도 입었습니다.

아빠의 양말을 신고 아빠의 모자를 썼습니다.

그랬더니 도단이는 완전히 어른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목소리를 굵게 해서 이렇게 말해 보았습니다.

"여보, 나 밥 좀 주구려.  배가 고파, 여보."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데요,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도단이는 아빠와 엄마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종종 어린이를 '작은 어른'으로 보고 어른 입장에서만 다루려 합니다.

저도 아이에게 지나고 나면 '아직 어린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있습니다.

분명 어린아이고 아이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더 잘 할 수 있는데'아니면'하면 안돼는데 하면서'

혼을 내기도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공감 하고 계실 겁니다.

 

 도단이는 항상 피곤하다고 말하는 아빠를,

늦은 시간 집을 비우는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어른스러운 어린이입니다.

 동시에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해주던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단짝 친구 병태 때문에 눈물 흘리고,

외계인 이티와도 친구가 되는 순수한 어린이입니다.

도단이는 항상 꿈을 간직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도단이에게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저희아이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유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래요.

예를들어  게임기나 게임팩을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고, 먹고 싶은것 마음대로 먹고,

공부는 않해도 되고, 자고 싶을 때 까지자고,

한 마디로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는 거지요.

 책 속에 도단이도 엄마의 잔소리들

즉, 학교에 가지 않고, 공부도 안하며,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오락실도 맘껏 가는 등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해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비슷한가봐요.

근데 중요한건 어른이 되면 정말 이렇게 많은 것들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을까?

우리 어른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

그래서 아니라고 말하는데도 아이들은 어른들을 믿지 못합니다.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로 아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보니 부족한 것은 많았어도 어릴 때가 훨씬 즐거웠는데,

 지금 저희아이를 비롯한 아이들도 어른이 되고 나서야 그것을 깨달을 수 있겠지요.

 

어른들이 어떻게 해서 어른이 된 건지 모르듯, 지금 자라는 아이들도

어떻게 어른이 되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책임져야 할 일이 있고, 가족이 있고,

 지켜야 할 규율의 폭과 감당해야할 사회적 몫이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곧 올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행복한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도록

 좀 더 여유로운 마음을 지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현재를

 맘껏 즐기며 밝게 웃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책은 작가 최인호 선생님의 아들 도단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담은 동화집입니다.

 "도단이를 내가 쓰는 동화의 주인공으로 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들 녀석을 보면서 제가 자라날 때 느꼈던 동심의 세계와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작은 어른'이 아닌 '어른들의 아버지'로

성장해 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암으로 투병중인 선생님이 이 세상의 모든 도단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꿈과 무지개를 담은 동화를 선물한 것입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선생님은 어린 시절 꿈의 소중함과 어린이들만의 고민,

순수한 마음 등 어린이가 꿈꾸고 만나는 세상,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영원히 간직하고픈 동심을

이야기하며 어린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전하는 동화책입니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