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그 동안의 나의 독서 생활에 대한 초기 중간점검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의 독특한 성격과 유머감각, 적절한 우화와 같은 이야기를 들어 빗대어서 얘기하는 것 등이 잘 녹아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정서와 안 맞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몇몇 우화는 무슨 점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음을 실토한다.
코스톨라니는 적어도 주식시장에서 예언자라 자칭하는 이는 다 엉터리다라고 얘기한다. 시골의사도 같은 맥락의 얘기를 한 기억이 있다. 현재 MTN에서 주가 저점인 900선을 미리 예견했다고 뜬 증권전문가가 있다. 얼마 전 강연을 했는데, 그것의 동영상 다운 비용이 2만원이다. 아마 시골의사가 보면 속으로 이는 추세선을 이용한 혹세무민하는 강의라고 폄하할 것이다. 코스톨라니도 두 번 정도의 깡통을 찬 경험 없이는 이 분야의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라고 얘기 할 정도로 고점과 저점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 그는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는가? 완벽한 예측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그래도 그 중에서 대중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여 돈을 벌었노라고 얘기한다. 허나 요즘은 이제 그런 전략도 많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잘 안 먹힌다고 한다. 요즘의 증시 상황도 그런 듯이 보인다. IMF의 학습경험이 있기 때문에, 요즘처럼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식을 사 놓으면 1-2년 뒤에는 큰 돈이 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고, 이 때문에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더 집어 넣으려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꽤 있다. 다만 현찰이 없어서 실행을 못 할 뿐이다.
(이제 이 책에서 벗어나는 리뷰를 시작하겠다.)
과연 그럼 이러한 점이 나에게 암시하는 바는 무엇인가? 코스톨라니, 자신의 인생은 3단계라고 본인이 이야기를 한다. 투자자가 되기 시작하기 전의 1단계와 그 이후의 2단계. 그리고 투자자가 아닌 증권 전문가가 되어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사는 3단계의 인생이 그것이다. 내 생각에는 결국 이 저자도 안정적으로 돈을 벌게 된 것도 책과 강연을 통해서일 것이 아닌가 한다.
예전에 어느 유명한 경제이론 전문가가 있는데, 그 이론으로 이름을 날리기는 하였지만, 결국 주식투자로 돈을 다 날렸다고 한다. (이름 날린 뒤, 돈 날리기 ㅋㅋ) 그도 만약 코스톨라니처럼 강연과 저술로 돌아 섰다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MTN에 나온 그 주식 전문가를 예를 들어보자. 결국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가장 돈을 버는 사람은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하여 강연을 하고 책을 쓰는 사람이다. MTN이 돈을 벌고 그 전문가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시골의사도 요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싸인회를 개최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 될 수 있다. 물론 시골의사는 나의 role model이다. 대중 앞에 나서서 현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자중하겠다고 최근에 선언한 바가 있고, 싸인회 등은 출판사나 기타 여러 단체에 속해있는 지인들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어서 일 것이다. 어쨌거나 자의건 타의건 현재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란 말이다.
여기서의 요점은, 그들은 대중들의 불안심리를 꿰뚫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밀리언 출판사에서 나온 ‘지식을 경영하는 책 읽기’를 보면 책을 읽는 순간보다, 그 책을 읽고 있다가 잠시 하늘을 보며 생각을 하는 시간이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지금 이 글도 그 시간에 생각이 난 것을 메모하여 하루가 지난 뒤 글로 남기는 중이다. 난 정말 독서광이 된 이후에 통찰력 있는 인간으로 개조 중인 것 같다. ㅋㅋ)
다시 주제로 넘어가서, 이것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로또를 사야지 하는 생각보다 한 발자국 물러나서 로또를 추진한 사람들은 어떤 연줄로 그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로또로 대박이 나는 사람들은 1등 당첨자가 아니다. 오히려 큰 돈을 만져 본 적이 없는 1등 당첨자는 몇 년 안에 쪽박 날 확률이 높다. 여러 관련 신문기사가 이를 증명한다. 로또로 대박 나는 사람들은 그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다. 대중심리를 제대로 이용한 사람들이란 것이다.
정선카지노?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연줄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토플 강사로써 학생들이 시내 중고등학교에서 토플 시험을 보는 날 학원 차원에서 응원을 간 적이 있다. 학원 로고가 찍힌 연필을 나누어주고 있었는데, 몇몇 아줌마들이 화를 냈었다. 왜 자기가 연필 팔아야 하는데, 방해하냐고. (커피를 팔러 학교에 온 아줌마 들은 가만히 있었다.) 왜 화를 내는가? 나름대로 어느 학교에 무슨 일요일에 토플 응시생이 많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시간에 맞추어 물건을 떼어다가 장사를 하려고 했는데 일이 틀어져서이다. 평소에 무슨 일들을 하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일, 연필팔이가 짭짤한 정도만큼 화를 내었을 것이다.
어느 신도시에 여러 학교가 동시에 어느 장소에 들어선다고 보자. 거기서 떡복이를??퇴근 인구가 늘었다고 보자. 거기서 아침에 토스트를 파는 것이 장땡이다.
어라? 이게 아닌데 ㅋㅋ
어디에서부터 꼬였을까?
남들 다 예측하는 것은 경쟁이 심하다. 그것이 아니다.
포드가 만든 자동차를 보고 당시 미디어에서는 기차보다 비싼 차를 누가 사냐고 포드를 조롱했을 때, 이를 통찰력 있게 바로 본 이가 있으니, 그는 미국의 주요 장소에 주유소를 세운 사람이다. 아무도 차를 사지 않고 있을 적에 그리고 자동차가 대중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말이다. 그가 바로 록펠러이다. 그도 역시 직접적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사이드로 비껴 서서 투자를 한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부자 집안에서 자랐다. 돈이 많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주유소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돈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글은 계속 쓰지 않겠다. 쓴다 할지라도 나만 볼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히든 카드를 이 리뷰를 읽는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
ㅎㅎ 내가 욕심쟁이라서가 아니라, 개개인 별로 잘하는 분야가 있다. 그 분야에서 통찰을 키워라. 그리고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에 선점하여, 직접 그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 사이드로 비껴 서서 나중에 그 시장에 동참할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라. 골드러시에 금 찾으러 가지 말고, 금 찾으러 가는 사람들에게 삽과 청바지를 팔란 말이다!!
워렌버핏도 망하기 전에 저술가와 강연자로 돌아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