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보고, 이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못한다. 저자인 "자크 아탈리," 다른 책들도 사보고 싶게끔 만든다.

과거의 ’상업’에 관한 고찰을 장장 150여 페이지가 넘게 고찰한다. 그리고 현재의 미국의 ’거점도시’를 집어보고 (보스톤->뉴욕->미서부) 앞으로의 거점도시가 될 만한 후보지를 하나하나 고찰한다.

아직은 먼 미래인 2050년에 촛점이 맞추어져있다. 그래서 미국이 힘을 잃는, 즉 자국의 문제들을 통제하기에도 역부족이 되어 세계 경찰국가로써의 임무를 스스로의 의지로 내 놓게 되는 시점이 이 책의 주요관심사이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와 닿는 얘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오락문화와 웰빙의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임을 저자는 말한다. 사실 이는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언급한 바이다.

이 책에서 내가 건진 것은 다음과 같다: 어느 한 분야에서건 그 분야의 역사를 되집어 보면, 변하는 것도 있지만, 분명 일관된 하나의 흐름이 있다. 변하지 않는 컨셉이나 역행을 하지 않는 하나의 trend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잡아내야 한다. 그 세부 형태는 다양하게 변하여도 그 흐름은 대세이고 그 대세를 읽어낼 줄 아는 자만이 이러한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중국의 독재체제에 대한 반발로 야기되어지는 시민혁명이 언제 일어나게될지, 북한이 언제 와해되어 흡수 통일이 될지 안될지 등의 세부적인 격변이 있기는 하겠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그러한 흐름을 역행하지는 않는다. 그 흐름을 읽어내자. 전인류적 사안에 대한 고찰이건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의 고찰이건 분명 아침에 멍하니 먼 산을 쳐다보며 이러한 주제로 상념에 잠겨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그러면 분명 길이 보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이 하는 일에 진절머리가 나고, 더 이상의 비젼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다면 일단 이런 충고를 해주고 싶다.  그 다른 길은 잘 아는 길이냐고, 그냥 환상을 쫒아가는 것 아니냐고. 자신의 분야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 안에서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하면 분명 비젼이 보일 것이다. 만약 당신의 분야가 무너져 가는 사양산업이라면 그것을 대체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당신이 읽어내야 한다.

오늘 조훈현국수의 인터뷰기사를 봤다. 정통 바둑만을 고수하지 않는 것이 충격이었다. ’바투’라는 굉장히 단순화된, 그래서 바로 승부가 나는 현대사회에 맞춰진 게임을 홍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헐~~ 젊은 프로기사가 아닌 조훈현이 그런 짝퉁 바둑이라고 볼 수 있는 "바투"라는 것의 홍보에 저리 열을 올리고 있다니. 대세에 역행을 하지 않는,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진정한 현인(賢人)이다.

’아이리버’로 대표되는 레인콤이라는 회사는 MP3로 대단한 성장을 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전자사전, PMP로도 시장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내 놓는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초기의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그 정신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미키마우스 MP3를 최근 히트시키기는 했어도, 이제는 개나 소나 디자인으로 승부를 한다. 생각을 해 봐라. 거대 기업인 애플에서 ipod로 세계를 휩쓸고 있지 않은가? 내 말은 이제 디자인으로 하는 승부는 대기업이 걸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 그런 거대기업이 아닌 입장에서는, 디자인은 기본이고 다른 무언가 흐름을 읽고 반발짝 먼저 시작하는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는 모른다. 그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를 고찰하고 현재까지의 흐름을 읽어낸다면 분명 반발짝 더 앞서가는 무엇인가가 보이지 않을까?

아참~ 남 얘기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토플 writing을 강의하는 강사이다.

강사의 입장에서 이 책은 아주 소중하다. 학생들이 괴로워하는 관사에 관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어렵지만, 일선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학생들에게 관사에 관한 개념을 잡아 주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혹시 자신이 영어 강사인데도 불구하고 ’관사’라고 하면, 강 이름 앞에 the를 붙이고 전쟁 이름 앞에 the를 붙인다는 것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봐야한다.

이 책의 저자는 대단하다. 자료를 어떻게 다 모았으며, 관사만 가지고 책을 쓸 생각을 했으며, 시장성이 없을텐데도 출판사에서 출간을 할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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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관사 붙이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어느 싸이트에서 반값 할인을 하여 5,000원에 구입했다. 9시에 주문하니 3시반에 받아 볼 수 있었다. 서강대 건너편의 스타벅스가서 이 책을 보며 망중한을 즐겼는데, 그곳서 아메리카노 venti 사이즈로 주문하니 4,300원이다. 책 값은 5,000원인데, 커피값은 4,300원. 이것이 출판계의 현실인가? 하루만 반값 할인을 하는 인터넷서점들이 이제는 한달내내 반값 할인 행사도 한다.

우리는 커피 값을 아까워하는가, 아님 어려운 경영때문에 반값에 나온 책 한권 사 보는 것을 아까워하는가? 나는 아직 할인이 별로 안 되는 신간도서보다는 파격적 할인을 하는 구간도서를 많이 사본다. 할인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

윗 상사 댁에 다 같이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조류독감이 유행 할때라 우리나라 통닭집 안 된다고 일부러 통닭을 시켜주셨다. 이미 많이 차려진 음식에 통닭을 더 시켜주신 것이다. 그 며칠전 집에서 와이프가 통닭을 시켜 먹자고 하길래, "요즘 조류독감으로 안 팔리니 닭 재고가 많아서 오래된 닭으로 통닭을 할테니 시켜먹지 말자"라고 말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신간을 많이 사줘야 하는가? 그런 이유 때문에 신간을 많이 사 보는 것은 애국을 하는 큰 그릇이다. 하지만 아직 나는 구간도서의 할인에 더 재미를 느끼므로 큰그릇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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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사문제에 대한 김훈작가의 사유가 담겨있다. 제목도 원래는 이것이 아니었는데, 이 책에는 시사문제에 관한 글이 많기에 이런 제목으로 바꾸었다고한다.

이 책을 읽으니, 그가 왜 자전거여행을 좋아하는지 이해된다. 이런 시사문제에 대한 사유를 할 때는 답답함이 더해지는것에 반해, 자연과 인간 본질의 "질감"에 대한 사유를 하는 것이 더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다른 책 ’자전거여행’은 사실 나에게 있어 ’책넘김’이 수월치 않다. 나에게는 인간의 본질, 자연의 본질보다는 세상만사에 대한 얘기가 더 공감이 되고 쉽기 때문이 아닌가한다.

반성한다.

	우리 사회의 ’해먹다’는 목적어가 드러나지 않아도 이해될 수 있는 자동사인 것이다. ’해먹다’는 언어적 분석이 적용되지 않는 그 총체적 힘으로 한국사회 먹이 피라미드의 정치적 절정을 이룬다. 아무리 잘 따먹거나 뜯어먹거나 등쳐먹어도 ’해먹는’ 자들보다 잘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페이지 : 110

	트랙을 달리는 스프린터들은 인간의 앞쪽으로 펼쳐진 시간과 공간을 몸 안쪽으로 빨아들이면서 달려나간다. 그들의 발놀림은 거의 보이지 않고, 그 보이지 않는 발놀림은 달리는 인간의 몸 뒤로 일제히 소멸한다. 그는 현재를 연소해서 소멸하는 힘으로 달린다. 현재가 소멸하지 않는다면 그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그가 그렇게 현재를 태우며 달릴 때, 그의 몸은 시간과 완벽한 일치를 보인다. 우리는 책을 해석하듯 삶을 해석할 수 없고, 영화를 보듯 세계를 볼 수는 없다. 몸의 현존에 비할진대, 책과 영화는 장난에 불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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