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세상에는 by 브누아 마르숑

 

브누아 마르숑의 <넓고 넓은 세상에는>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다양한 얼굴을 소개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넓고 넓은 세상에는 우리 인간만 사는 게 아니에요.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고,

빛만 있는 것도 아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고요,

아름다운 것이 있으면 추한 것도 존재하고요,

무서운 것들이 존재하는 반면 재미있는 것도 있습니다.

넓고 넓은 세상에는요.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것들만 기억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슬픈 것들을 기억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무서운 것들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아이들도 있겠지요. 멋진 것들 예쁜 것들을 떠올리는 아이도 있고요.

하지만 넓고 넓은 세상에는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 생각의 폭을 크게 확장시켜주는 느낌입니다.

한정된 생각, 틀에 박힌 사고, 꽉 막힌 좁은 세계로부터 끄집어 내 줄 것입니다.

멋진 그림과 근사한 이야기로 말이지요.

넓고 넓은 세상에는......

무섭기도 하지만 신비로운 밤이 있어.

아주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보통 물고기,를 먹고사는 큰 물고기,를 먹고사는 아주 큰 물고기들이 있지.

넓고 넓은 세상에는 코 고는 사람, 하품하는 사람, 트림하는 사람, 방귀 뀌는 사람도 있고, 감기에 걸린 사람, 신경질을 내는 사람도 있어.

우울한 기분을 즐겁게 바꿔 주는 음악도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주는 예술가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고, 아파하는 사람도 있고,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하는 과학자도 있지만 세상을 파괴하는 기계를 발명하는 과학자도 있단다.

그리고 넓고 넓은 이 세상에는 바로 너도 있단다.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활짝 열고 세상을 보렴.

그러면 매일매일 새롭고 신기한 세상을 만나게 될 거야.

세상의 신비를 이토록 멋지게 표현한 그림책이 또 있을까요.

매일매일 더 넓은 세상에 호기심을 품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애반딧불이랑 불꽃놀이했지 by 곽미영

 

여름이 되면 아이랑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요.

여름 밤하늘을 보며 별을 세 보기, 해가 지고 선선해진 저녁 바람을 쐬며 자전거 타기, 도랑에서 물고기 잡기, 잠자리채 들고 나가 잠자리 잡았다가 풀어주기 등.

지금 살고 있는 곳에는 도랑도 있고, 공원 조성도 잘 되어 있어 초저녁 밖에 나가보면 그런 추억들을 만들고 있는 가족들을 많이 만나게 돼요.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놀고 엄마 아빠들은 옛 생각에 그리고 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어 웃음꽃을 피우곤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에겐 참 아름답고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좀처럼 만들 수 없는 행복했던 추억이지요.

책으로나마 그런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취를 느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곽미영 님의 <애반딧불이랑 불꽃놀이했지>는 제목만큼이나 따뜻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장에 간 엄마 아빠 마중 나온 깜시 사총사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인데요,

맨날 뛰놀던 곳인데도 밤이 되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이상한 소리도 나는 것 같고 조그만 불빛들이 반짝반짝하며 날아다녀요. 애반딧불이에요.

애반딧불이를 여러 마리 잡아 비닐봉지에 넣어 등을 만들기도 하고요,

다시 애반딧불이를 풀어주면 마치 불꽃놀이처럼 하늘을 예쁘게 수놓곤 합니다.

어릴 적 이야기는 꺼내도 꺼내도 새롭고 재미있기만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 자꾸만 나가고 싶어지는 여름밤입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어떤 추억을 만들고, 어떤 이야기들을 그다음 아이들에게 전해주게 될까요.

부디 풍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였음 좋겠습니다. 애반딧불이만큼이요.

 

지금 바닷가에는 by 프랭크 세라피니

 

<지금 사막에는> 이라는 책도 재미있게 보았던 책인데요, 이 책은 바닷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바닷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흔히 알고 있는 것들도 좋겠지만 이 책에서는 재미있고 좀 더 신비스러운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둥글둥글 연잎 모양의 연잎성게, 거위의 목처럼 생긴 거위목따개비, 껍데기가 울퉁불퉁한 바위게, 알록달록 별 모양의 오커불가사리, 이 크고 열매가 달콤한 코코야자, 다닥다닥 붙어사는 진주담치, 쀼죽쀼죽 왕관처럼 생긴 바다고둥껍데기, 흔들흔들 녹색 대왕 말미잘, 반들반들한 바닷가 자갈 등...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바닷가에 가서도 이건 뭘까, 하고 궁금했던 여러가지 바닷가에 사는 생물들의 궁금했던 이름도 알게 되고요, 독특한 그들만이 만들고 살아가는 신비한 세계를 경험합니다.

바위처럼 울퉁불퉁하고 단단한 바위게의 껍데기는 다른 동물로부터 보호해 주지요.

화성의 붉은 빛 같기도 한 오커불가사리는 몸에 있는 하얀 점들 가운데 일부가 집게라고 해요.

그 집게들을 이용해 식물이나 동물을 자기 몸에서 떼어 내고 자신을 보호한다고 합니다.

코코야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잎과 씨를 갖고 있지요. 코코넛 속에는 아주 달콤한 맛이 나는 음료가 들어 있고요.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말미잘은 식물이 아니라 동물이에요.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산다고 하네요.

세상에는 신기한 것들이 참 많아요.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바다에 가면 돌멩이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아이들은 온갖 지식을 동원하여 바다 생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양도 다르고 사는 방법도 다 다르지만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법도 알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