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세가지 의,식,주.

'섹스앤더시티의' 케리는 먹는것보다 사는 것보다 입는 것을 우선시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자신을 구박하는 편집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안드레아에게 나이젤은 이렇게 말한다.

" 지금 네가 일하는 곳이 세기의 거장들의 작품을 발표한 곳이란걸 몰라? 홀스턴, 라거펠드, 델 라 랜다 등등...그들이 창조한건 예술 그 이상이 였어. 그들은 평생을 여기에 바쳤으니까. 이건 단순한 잡지가 아니야 이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빛나는 등대야." 안드레아는 패션에 대한 관심보다는 보그에서 일한 경력이 더 중요한 고지식한 엄친아였다. 그러나 그녀는 옷이 단순이 입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누군가는 '사치' 라말하고 누군가는 '패션' 이라 말하는 양날을가진 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항상 계절을 한단계 앞서 미래를 사는 사람들이 패션피플들이다. 어쩌면 IT 시장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혁신적인 곳일지도 모른다.

 

정인희 교수가 집필한 '패션시장을 지배하라'는 패션피플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교과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 교과서와 같은 포맷이어서 읽으면서 좀 지루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패션산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돼었다. 패션산업에 뛰어드시는 예비 패션피플들이 읽으면 좋을 한권의 책.

 

책이 양장본으로 제본되어 있고, 각 장에 시작되는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들이 책을 읽는 내내 눈도 즐겁게 해주었다.

 

 

 

패션시장을지배하라, 시공사

조금은 냉소적이며 섬세한 김훈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아기라 소소하게 담긴 에세이 집이다.

특히 제목으로 사용한 <밥벌이의 지겨움>편은 모든 고용인에 대한 속시원한 외침이었다..

그가 첫번째 에세이서 말한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에서는 그가 아직도 연필로 집필을 하고 있다고 했다. 놀라웠다.

사실 '전광석화처럼 변하고 있는 디지털 세상에서 긴숨 한번 쉬면서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내 옆친구가 스마트폰을 사니까 나도 디지털 시대에 도태되지 않을까해서 휴대폰 매장으로 전력질주를 하고 있지 않는지.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 빨라서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서서히 잊어가는지. SNS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익숙해 현실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지 생각해 보았다. 소중한 이에게 나의 마음을 전할때 한자 한자 꾹욱~ 꾸욱~ 눌러쓴 글로된 편지지의 필요성을 잊은 것은 아닌지...

 

그는 우리가 사소하게 여기고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이야기들을 아주 특별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어둡고 좁았던 나의 시각을 정화시켜 주었다.

 

김훈 작가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며 <자전거 여행>이라는 여행 에세이를 펴내기도 했다.

에세이중 일부는 그가 자전거 영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 주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행과 감상에대한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작가는 작가다! 라는...

밥벌이의지겨움, 김훈, 색각과나무

<제국의 뒷길을 걷다>를 펴낸 소설가인 김인숙 작가는 훌쩍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 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중국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직접 그곳에서 사람들과 살을 부딫히고 격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그녀는 2006년 부터 1년 반동안 중국, 북경에서 머물면서 이곳 저곳에 발자국을 남겼다.

 

우리나라도 그러했듯이, 중국도 셀수없이 많은 전쟁으로인해 죽어야했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으로 세워졌다.

역사적 측면에서 보면, 한국과 중국은 고조선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그리고 지금까지도 국경을 사이에두고 분쟁과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쟁은 끊이질 않는다.

 

그런 중국을 알기위해 그녀는 무작정 그곳으로 향했고, 적대적인 감정보다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로 풀어 내었다.

 

특히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에 대한 작가의 연민은 곳곳에 베어 있다.

거대한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의는 격동의 시대에 태어나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오르자마자 열강들의 볼모가 되어 버리고 결국 오갈데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하늘위에 있었고 신의 바로 다음에 있던 황제는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마는 불운을 겪게되고 말년에는 자신이 황제시절 살았던 자금성의 관리인이 되는 아이러니한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역사는 잔인하고 개혁은 피범벅으로 이루어 지는 것인가 보다.

 

김인숙 작가의 천천히 여유있고 친절한 역사적 사건과 곳곳에 배어있는 사연을 설명해 주며 북경의 이곳저곳을 안내해 준다.

제국의뒷길을걷다, 김인숙,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