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 이지만 결코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이신 듯한 분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운명적 사랑과 우연을 믿는 남자 톰과 사랑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는 여자 썸머가 만난다.

썸머는 톰에게 자신은 누군가의 소유물인 것처럼 누구의 여자친구로 속해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게다가 싱글로서의 자유로우며 싱글인것에 전혀 개의치 않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운명적 사랑이라고 받아 들인 톰에겐 견디기 힘든 상황이지만 받아 들이기로 한다.

 

둘은 데이트를 시작하고 여느 연인들과 다를바 없지만 서로를 여자친구와 남자친구로 정의 하지는 않는다.

톰은 점점 썸머의 입장에 대해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썸머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톰이아닌 운명의 상대자를 만나면서 그녀가 믿지 않았던 '사랑'이라는 것을 믿게 된다. 한편 썸머에게 실연을 당한 톰은 사랑과 운명에 대한 회의론자가 되고 만다.

 

영화는 톰과 썸머가 만나는 500일간의 기록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편집과 화면 구성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게 두사람의 요상한 연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톰은 썸머로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고 비관적으로 변하고 사랑을 믿지 않던 썸머는 우연히 만나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결혼까지 한다. 사랑과 운명은 아이러니 투성이다.

 

남녀간의 사랑과 운명에 대한 담론을 위트있고 재미있게 풀어 내 준 영화였다.

 

 

 

몽타주 오브 썸머

 

 

 

타임라인과 씬 분할을 맡은 일러스트 컷

 

 

 

톰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

 

 

톰의 사랑의 찬가를 뮤지컬로 승화 시켜서 보여준 재미 있는 장면

 

500일의썸머

몇 해전 여성학을 전공했던 친구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인 '사막의 꽃'은 저자인 와리스 디리의 이름의 뜻이며 그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한줄 한줄에 담았다.

소말리아의 사막 한가운데 태어나 영국의 톱 모델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험난했다.

 

책의 전반부의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와리스 디리는 소말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사막의 꽃이라는 의미의 예쁜 이름을 지어 주었다. 어린나이에 할례의식(은 여자들이 성적인 희열을 느끼지 못하도록 관련된 기관을 잘라내는 의식이다.)을 받고 사경을 헤매다, 13살(이면 초등학생이다!) 어린나이에 아버지뻘 되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 했다. 항상 집을 비우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아버지로 인해 가족들의 생계는 어머니의 몫이다. 그녀의 어머니느 자기와 같은 삶을 살지 말라며 그녀를 도피시킨다. 이후 그녀는 영국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되지만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그곳에서 쫓겨나게 된다. 어린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일들이다. 

그러나 그녀의 파란만장하고 끔찍한 삶이 배어나오는 오묘하고 아이러니한 분위기는 영국의 한 모델 에이전트 눈을 사로 잡는다.

참옥한 지옥에서 천국으로가는 계단을 만난 것이다.

 

한 동안 이 책에 대한 충격이 오랜동안 내 머리에 남아 있다.  한 여성 인권운동가가 최근 신문 기고를 통해 아프리카의 여자들이 할례의식을 포함해 감례해야하는 여러가지 이해할 수 없는 관습의 심각성을 토로 했다. 또한 할례의식을 받는 도중 사망하는 여자 아이들도 상당 수라고 한다.  지구 한편에서는 백화점 세일을 위해 구름떼처럼 몰려와 매장을 싹쓸이하고 명품을 사기위해 줄을서고, 체중감량을 위해 수백만원의 돈을 쓰고, 조금더 예뻐지기 위해 엄청난 금전을 뿜어내는 그 시각 그 반대편에서는 내일 먹을 식량을 걱정하고, 먹을 물을 긷기 위해 왕복 6시간을 걷기만 해야 하고, '내일 내가 살아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심각한 피부병으로 인해 피부가 썩어가도 손을 쓸 수 없고, 단돈 3,000원이 없어 자식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이것이 21세기 인류의 아이러니다.

 

* 이 책의 내용은 영화로 제작되었고 2010년에 <데저트플라워>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국내에 소개 되었다.

사막의꽃

기업의 메니지먼트도 보면 트렌드가 있다. 재미있는 일터를 만드는 펀경영, 직원을 섬기는 리더가 되자는 서번트 리더쉽등등.

 

한때 기업은 '이윤추구'라는 모토아래 효용성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많은 예산을 분배해 기업 관리 시스템인 ERP를 도입해 사원 한명 한명의 근태와 업무 효율성을 기록하고 모니터했다.

기업들은 사원을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 보다는 공장의 부속품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속품으로 24시간 돌려쓰다가 소모되면 버리는 부속품 말이다.

내 길지 않은 직장 경험과 주변인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아직도 이러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급성장과 무분별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몇 해전부터 직원들의 사기를 충전시키니 위해 크고 작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펀(Fun)경영'을 긴급히 도입했다.

열심히 일하는 자 즐겁게 일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지론을 깨달은 거다.

중요한것은 펀경영도 강제성이 있어서는 안된다. 펀하게 놀자고 데드라인(Dead Line)의 사선을 넘나들고 있는데 무조건 회식에 참석!

그렇다고 죽음의 사선에서 미친X 널뛰듯 일하는 사람만 홀로 남겨두고 회식에 갈수 없는 것이다. 기업 내부적으로 윗선에서 직원들이 펀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보호막과 방어막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심리경영>은 한국웃음연구소의 김채송화 소장이 여러 기업들의 웃음강의를 진행하면서 보고 들은 사례들을 하나하나 나열해가며 즐거운 일자리가 되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 또 강조하고있다. 그리고 즐거운 일터의 즐거운 사람들은 결국 상상이상으로 기업의 매출과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유명한 월스트리트의 투자가는 투자를 하기전에 먼저 그 회사를 둘러본다고 한다. 분위기를 보고 직원들의 표정을 살피면 이 회사에 대한 미래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90%이상의 적중율의 결과를 그 예로 제시한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직장인들은 가족보다 직장동료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많다. 심지어 직장내에서 긴밀하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스번드'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다.  대한민국 오피스의 아이러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그런곳이 지옥으로 느껴지면 그 회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후퇴되어 버린다. 

 

열정이 넘쳐흐르고, 펀하고, 즐거운 가정 -> 사회 -> 국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심리경영>의 제안이다.

심리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