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도덕 시간에 직업을 갖는 이유에 대하여 배운 기억이 난다. 생계 유지, 자아 실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외웠던 것 간다. 그 시절에는 그게 나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직장을 5년째 다니고 있는 나에게 직업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생계 유지의 수단이다. 단지 나에게 딸린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하는 게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러다 보니 일 자체에 대한 보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길 수 없을까 궁리만 하고 있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일은 생계 유지의 수단이라는 의미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직장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좀 더 좋은 집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녀들을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키우기 위해 수십 가지 학원에 보내고, 또 너도 나도 해외로 유학을 보낸다. 이 또한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나는 고생했으니 자녀들은 잘 키워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결과 어떠한가? 수십 년간 돈만 보고 일을 하다가 인생을 뒤돌아보면 허무함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달려온 것 같은 기분이다. 또 자녀들에게 학교 교육은 잘 시킨 것 같지만 그 동안 직장생활에 지치다 보니 자녀들이 훌쩍 크는 동안 자녀들과 속 깊은 대화 한 번 나누어 본 적이 없다. 이게 대한민국 직장생활의 현실이다. 아마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일>은 큰 시사점을 준다.

   이 책의 저자 기타오 요시타카는 일본의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논어와 사서삼경 등 중국의 고전을 즐겨 읽으며 자랐다. 유교적인 직업관과 경영 철학이 몸에 배인 인물이다. 이 책도 동양사상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즉, 인간학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일의 의미에 대해서 동양 사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일은 공공을 위해 하는 것이다. 일을 한자로 표기하면 '사(事)'다. 이는 '봉사한다', '받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하늘에 봉사하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해 일을 한다면 그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일 그 자체로 공공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일은 천명을 따라 행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천직에 힘쓸 수 있어야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에게 딱 맞는 천직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그 천직을 지속해야 한다.

   이 책은 너무 유교적인 관점에서 쓰여 저자 개인의 고집스러운 생각들이 이 책 곳곳에 묻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를 믿는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들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상들에는 크게 공감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기 전에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나 또한 인정하고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고민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취직에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선택한 길에 대한 회의를 느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이 책을 읽고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확실한 직업관을 갖으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일의 달인이 되기 위하여 자신을 단련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판단력, 직관력을 키운다. 판단을 잘못 하지 않는 한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 사물을 보는 견해를 키운다. 야스오카는 사고의 3원칙을 제시했다. 근본적으로 사물을 본다. 다면적으로 사물을 본다. 장기적으로 사물을 본다.

  3. 모든 것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인다. 모든 것을 자신에게 귀착시키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면 자신의 판단을 반성하게 된다.

  주식투자의 호황기를 맞았다.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이제는 빚 내서 주식투자하는 사람도 늘었다. 증권가에 주식을 전혀 모를 것 같은 아줌마들도 나섰다니 말 다했다. 그 중에서 주식으로 돈 좀 번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내 주위에는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많다. 물론 최근에는 요즘의 주식시장의 흐름에 편승하여 대박을 터트린 사람 소식도 들리지만 몇 명 되지 않는다. 왜 개미들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을까?

   이 책 "승률 100% 도전하는 성장형 가치 투자법"은 왜 개인투자자들은 가치투자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치투자를 꺼리고 실패하는걸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성장형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약 2년간 법인계좌를 공개 운용하면서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검증받은 가치투자 전문가들이다. 이들도 한 때는 다른 투자자들처럼 차트 신봉자였지만 큰 실패를 맛본 후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윌가의 영웅"이란 책을 읽고 가치투자의 매력에 빠져 국내에 출간된 가치투자 책을 거의 독파하고 가치투자로 주식시장에서 성공을 맛본 사람들이다.

   성장형 가치투자란 기존의 가치투자에 '성장'이라는 기업의 발전 원동력을 포함시킨 개념이다. 따라서 이들이 투자한 기업은 단순히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미래가치가 뛰어난 회사가 아니라 예측가능한 성장과 독점력을 가진 기업이다. 아무리 가격이 높아도 성장가능성과 시장에서의 독점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투자를 하였고,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들의 투자원칙 몇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이 투자를 선호하는 기업은 저PBR, 고ROE 유형의 1등 기업이다. PBR(PriceBook-valueRatio)란 주가 순자산비율로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ROE(Return On Equity)는 1년 동안 당기순이익을 평균치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산가치가 높고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기업들 중에서 저평가되고 독점력이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식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연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

   둘째, 매수를 할 때는 기업의 가치와는 상관 없이 피라미딩 전략을 쓴다. 일반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물타기, 즉 추가매수를 하지만 피라미딩 전략은 가격이 오를 때 추가구입을 하는 것이다. 기업의 성장성에 자신이 있다면 가격이 오르는데 추가매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셋째, 이 책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하고 있는 손절매의 원칙이다. 실패하는 투자자들은 손실이 나면 원금에 대한 아쉬움과 언젠가는 다시 오를 거란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물타기를 하다가 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손실이 나는 종목은 기계적으로 -10%에서 손절매하여 더 이상의 손실을 방지한다. 손실이 커질 경우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에서 손절을 해 주는 것이다.

   단기투자자들은 열심히 차트를 연구하고 나름대로 주식시장의 전망을 예측하여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최고의 투자자라 불리는 워런 버핏도 시장을 전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에 돈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승률 100%에 도전하는 길이라고 이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주가지수는 많이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그 효과를 많이 못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의 투자원칙대로라면 누구라도 쉽게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주식투자에 실패를 맛 본 사람들에게 절치부심하고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주식투자는 공개된 기업이 아닌 사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주식시장이란 것이 없어도 "그 회사 주식을 사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저서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올 때 그 회사 주식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사업체를 사는 것처럼 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버핏과 그레이엄의 메시지다." - 61p.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세기를 살던 기성세대들에게는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들이 속속 현실로 바뀌고 있다. 이 21세기는 정보혁명에 의한 디지털 경제와 통신혁명에 의한 네트워크 경제로 전환되면서 인터넷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과 네트워크가 결합한 인터넷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또 빠르게 되어가고 있다. 이 디지털 경제는 인류에게 수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결국 부의 양극화를 빠르게 가져오고 있고, 디지털에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을 절대 빈곤층으로 몰아넣고 있다. 또한 인터넷 중독, 악플, 해킹, 정보전쟁 등의 수많은 부작용 또한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복잡한 디지털 경제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저자는 복잡한 디지털 경제시대의 특징과 패러다임을 재테크 전문가의 눈으로 독자들이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이 디지털 경제시대에서 개인과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디지털 경제시대가 오는 것을 반가워하기 보다는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경제시대에서는 표준화된 기술이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 표준화된 기술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표준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선점 기업"에 쏠림효과가 일어난다. 결국 선진국들의 소수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세계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화를 주장하는 측과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측의 대립이 전쟁 양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나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1등만이 살아남는 디지털 경제시대에서는 2등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결국 중산층은 없어지고 눈사람처럼 소수의 부자와 절대다수의 극빈층으로 구성되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그 동안 디지털 경제가 안겨주는 편리함만을 반가워했던 나로서는 자칫 아무런 준비없이 디지털 경제시대를 맞다가는 몇 세대에 걸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가난의 길로 떨어지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2장과 3장에서 저자는 기업과 개인이 준비해야 할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디지털 경제시대에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불리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고 있는 기업과 국가의 사례를 통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3장에서는 디지털경제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재를 소개하고 있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경쟁 상대를 알기 때문에 상대적 우위만 차지하면 되었지만 디지털 시대는 무한 경쟁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생존전략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빠르게 접근하는 디지털 마인드를 갖춰 나가야 한다. 둘째,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 열린 자세로 자기 개성을 소화해 내야 한다. 넷째, 21세기 인재로서 리더십, 국제화, 전문지식, IT지식 등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나 혼자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남는 홀론닉스를 주장하고 있다. 홀론(Holon)이란 생명의 핵을 의미하는 것으로 'whole'과 'one'의 합성어이다. 즉 낱개이면서 동시에 전체라는 뜻이다. 개인과 조직, 국가가 동시에 홀론 사상을 가지고 죽어가고 있는 이 지구를 함께 살리자는 저자의 주장에 결국 나 혼자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다른 사람까지 돌아보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이 디지털 경제시대의 생존법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 하나로 다른 자기계발서 못지 않게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환경의 변화를 잘 읽어서 그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저자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잘 선택하여 그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각 분야에서 1등이 되어야 하고 시장을 선점하여야 하는 디지털 경제에서는 절대경쟁력, 무한 경쟁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내가 나아가야 할 길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