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팝니다. 제목부터가 발칙하다. 열 네 살의 주인공 샘이 평범한 직장인 아버지를 부자로 트레이닝시킨다는 내용의 책이다. 실제로 이런 아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샘이라는 아이는 당돌하다. 어른들도 쉽게 읽기 힘든 비지니스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직장 상사에게 구박당하는 아버지 디노를 변화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이런 아이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아마 실제로 이런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의 부모들처럼 비정상적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아이의 당돌함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때문에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내용이 약간 비현실적이고 결말이 좀 작위적이긴 하지만 쉽게 읽고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 준다. 수많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처음 입사할 때는 엄청난 포부와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입사를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 결국은 현실과 타협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이 정도면 남들 못지않게 사는 것 아닌가 하면서 현재에 만족한다. 미래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당장 지금 내 몸이 편해야 행복한 것 같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피곤해서 미래를 생각할 여유도 없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벌써 5년째 하고 있지만 자기계발에 힘쓰기는 커녕 자꾸 현재에 만족하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샘을 통해 약간의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다.

   샘이 아버지 디노에게 가르친 부자 마인드는 다음의 네 가지이다.

 

    첫째, 외모를 바꿔라. 그러면 내면까지 바뀐다. 변화된 외모로 인해 부자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둘째, 절망적인 상황이나 생각에서 빠져나와라. 절망에 빠져 사는 것은 실패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셋째, 왜 내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라. 부자가 되려는 이유를 찾아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

   넷째, 항상 자신에게 긍정의 주문을 외워라. 팝퍼라팝!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그 누구에게도 미루지 말자. 어떤 상황에서도 혼자 책임지고 혼자서 모든 것을 이뤄야 한다.

   이 네 가지 중 세번째와 네번째가 와 닿는다. 부자가 되려는 이유. 부자가 되려는 확실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부자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부와 성공을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성공을 위해 부자 마인드를 갖는 것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따분한 자기계발서에 질린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는 이제 18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는 초보아빠이다. 요즘 우리 아들은 한참 걸어다니면서 사고치고, 엄마 아빠한테 떼쓰기 바쁘다. 그럴 때면 처음 아기를 내 품에 안았을 때의 감동은 온데간데 없고, 아들녀석 쫒아다니면서 사고 수습하고 떼 쓰는 것 받아주느라 정신이 없다. 엄마 젖만 물고 있어서 엄마 아빠 없이는 정말 아무 것도 못할 때에는 걸어다니기만 하면 키우기가 좀 편하겠지 했는데, 이제는 자기가 할 줄 아는 게 많아졌다고 자기주장이 강해져서 떼 쓰는 것 받아주는 게 일이다. 아이에게는 화 내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너무 힘들게 할 때는 어느 새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 중 이 책 [우리 아이를 신나게 만드는 놀이 모음집]을 만났다. 이 책에는 만 1세부터 만 4세까지 아이와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 97가지가 연령별로 수록되어 있다. 사실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지만 놀이의 내용과 종류가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오히려 서점에 가 보면 육아 관련 서적이 많이 있는데 거기에 소개되는 놀이들 중에서 더욱 참신하고 재미있는 놀이들이 많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놀이들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어릴 적에 한 번쯤 해 본 적이 있는, 그래서 그다지 새로운 놀이들은 아니다. 또한 각 놀이마다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지각 능력을 길러 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 책은 떼 쓰는 아이를 쉽게 달랠 수 있는 놀이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는 관점에서 쓰여지기는 했다. 그래서 아무런 도구 없이 맨 손으로 아이들과 노는 방법이나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서 빨대, 냅킨, 광고지 등 아주 간단한 재료만을 이용한 놀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에게 관심도 갖지 않고 마냥 울기만 하는 아이를 어찌할 지 몰라 쩔쩔매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언제 어디서든지 아무런 재료 없이, 혹은 주위에 있는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주제면에서는 만족스럽지만, 놀이의 내용과 구성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아이에게 있어서 놀이는 단순히 재미와 즐거움만 안겨 주지 않는다. 어릴 적의 놀이는 지능 개발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아빠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여러 책과 매체를 통해 들어왔다. 부모가 조금 더 편함을 추구하기보다 아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놀아준다면 아이는 어느 새 똑똑하고 착한 아이로 자라 있을 것이다.

  모든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제품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경영 전략을 올바로 펼치지 못한다면 수익을 내기가 힘들 것이다. 하다 못해 동네의 조그만 구멍가게도 수익을 올리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21세기 들어 기업환경은 아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도 그 자리에 안주하다가는 후발 주자들에게 밀리고 말 것이다. 심지어는 잘 나가던 기업들도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시장이나 기업 환경에 맞는 경영 전략을 재빠르게 결정하지 못한다면 어떤 기업이든지 도태되고 말 것이다.

   경영 전략이 올바로 사용되고 있는지, 수익을 제대로 올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의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가 있다. 이 책 <경영에 대한 6가지 질문>은 기업의 경영 전략에 따라 좋은 결과(수익)로 나타나고 있는지 실제 기업들의 사례와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시켜주고 있다. 다만, 대부분 일본의 기업들을 예로 들다 보니 약간 생소할 수도 있고, 우리 나라의 기업환경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가 의심스럽기는 하다.

   여섯 가지 질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차별화, 고급화 전략은 정말 이윤을 남기는가?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사용한다고 높은 이익율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저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기업이 높은 이윤을 남기는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고급화 전략은 높은 수익을 얻는 대신 고급화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익률은 낮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사용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철저하게 효율성을 내세우는 전략을 사용해야 이윤을 남길 수 있다.

   둘째, 저렴하게 판매해도 과연 이익이 남는가? 대표적으로 프린터를 예로 들 수 있다. 기술력의 발전으로 프린터는 계속 더 좋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프린터에 비싼 가격을 매길 수가 없다. 그 대신 소모품인 잉크 등에서 이윤을 남기고 있다. 마찬가지로 소니도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는 저렴하게 판매하는 대신 게임 소프트웨어에서 이윤을 남기고 있다. 기업 환경은 점점 제품 경쟁에서 비지니스 모델 경쟁 시대로 바뀌고 있다.

   셋째, 포인트카드는 기업에 이득인가, 손실인가? 포인트제도는 분명 고객을 자기 회사에 붙들어두는 거의 확실한 제도이다. 하지만 항공사처럼 고정비가 높은 기업에는 이득이지만, 고정비의 비율이 낮은 기업에는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실제로 요즘 우리나라도 여러 신용카드회사들이 포인트를 고객들이 불리하게 자꾸 손을 대는 것을 보면 기업 입장에서 압박이 있는 것 같다.

   넷째, 상품의 수명은 곧 회사의 수명인가?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유행도 흐름이 있기 때문에 모든 상품은 수명이 있다. 한 가지 주력상품만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 나간다면 그 기업은 망하고 말 것이다. 기업은 하나의 상품에 의해 수명이 좌우되지 않는, 기업 환경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다섯째, 어떻게 적자 회사가 흑자 회사를 매수할 수 있는가? 일본에 노렝비라는 말이 있다. 노렝은 일본의 전통적인 소매점이나 음식점 입구에 상호와 상표를 찍어서 내거는 천으로 그 가게의 전통을 상징한다. 즉 노렝비란 일종의 영업권을 말한다. 따라서 기업은 M&A를 통해 높은 노렝비(프리미엄)를 주고 기업을 매수하고 그 노렝비를 상각하기 때문에 회계상에서 손실로 간주되기도 한다.

   여섯째, 기업은 이익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예전에는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현금이나 부동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주주들에게 비효율적인 경영을 한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 이 경영자원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각각의 환경에 알맞게 경영자들의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책을 접한다면 실제로 기업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에 대하여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특히 재무제표를 모르고 읽는 독자들도 이 책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회계상식들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사례를 곁들인 경영 학습서로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