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과 반기문. 이들 두 명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워렌 버핏은 세계에서 두 번째 가는 부자로 가치 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투자가이고, 반기문은 우리나라의 외교부장관을 지내다가 UN사무총장이 된 분이다. 이 두 분을 한 책으로 엮을 만한 공통점이 딱히 생각이 나지를 않았는데 이 책 워렌 버핏처럼 부자되고 반기문처럼 성공하라의 저자 소개 부분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경제신문 금융부 기자로 뉴욕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워렌 버핏 회장과 반기문 총장을 만나 인터뷰하고 취재한 서정명이라는 기자였다. 즉, 이 두 분은 뉴욕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 하나로 하나의 책 속에 들어오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워렌 버핏 회장과 반기문 총장에게 각각 절반씩을 할애하여 그들의 성공 요인과 그로부터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몇 가지 성공 요인들을 짧막짧막하게 엮어 비교적 읽기는 쉬운 반면 단편적인 내용들만을 담고 있다 보니 그다지 가슴에 와 닿는 말이 많지 않았다. 완전한 위인전도 아니고 완전한 자기계발서도 아닌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좋은 내용에 비해 흡인력이 약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이 두 위인에 대한 정보도 다른 책들에 비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게 느껴졌다. 워렌 버핏과 반기문 총장에 관련된 책들이 얼마나 많이 출판되었던가. 아마 저자가 뉴욕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한 인터뷰와 그로 인해 얻게 된 정보가 거의 전부가 아닌가 싶다.

  존경받는 두 분의 성공 비결은 잘 적어두고 새겨둘만 하지만 책 자체에 후한 점수를 주기는 힘들 듯 싶다. 

 

  힐러리 클린턴..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리더 중 한 명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영부인이면서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현재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해 오바마를 상대로 민주당 경선주자로 뛰고 있는 정치인이다. 대통령의 부인이면서 그녀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야망을 느끼게 해 준다. 나는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힐러리에 대하여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하여 미국인들이 왜 힐러리에게 주목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녀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힐러리는 진정 성공을 꿈꾸는 여성들의 희망이자 역할 모델이 되고도 남을 만하다.

  힐러리를 유명하게 만든 건 다 알다시피 르윈스키 사건이다. 빌 클린턴의 르윈스키와의 스캔들로 힐러리는 누구보다도 힘든 순간을 겪었지만 그녀는 인내와 용서를 선택함으로 한 순간에 수많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결국 힐러리의 지지율은 70%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저자는 힐러리의 리더십을 수퍼 리더십이라 정의하고 있다. 수퍼 리더는 자신 스스로 셀프 리더십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셀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리더를 말하고 있다. 힐러리는 수많은 여성들의 리더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성들을 리더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힐러리를 수퍼 리더로 만든 여덟 가지 키워드로 승부욕, 인간관계, 페미니즘, 카리스마, 위기관리, 내면탐구, 비주얼, 타고난 자질을 들고 있다. 이 여덟 가지가 어우러져서 지금의 힐러리를 만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전반부에서는 힐러리라는 인물에 대하여, 그리고 힐러리가 수퍼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이유와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힐러리같은 수퍼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수퍼 리더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워낙 많은 자기계발서들 때문에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덕목들이지만 그 중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힐러리는 자신의 주장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을 보면 하나같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서로 헐뜯기 바쁜데 힐러리같은 정치인이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누구나 세종대왕을 존경하고 위대한 왕으로 여기지만 세종대왕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이 없다. 우리 나라의 역사를 통틀어 그 어떤 왕들보다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 세종대왕이다. 또한 그 어떤 업적들보다 위대한 한글 창제라는 업적을 남기신 분이 세종대왕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작 고액권인 10,000원권 지폐의 모델로 세종대왕의 초상화가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에 대한 지식은 이 정도이다. 아마 우리 나라의 국민들 중 대다수가 이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이 어떻게 이런 수많은 업적들을 남기게 되었는지, 세종대왕이 어떤 왕인지 정확하게 잘 모르고 있다.

  이 책 '세종처럼'은 그 어떤 책들보다 세종대왕에 대하여 왜곡없이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세종실록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박현모 교수의 강의록에 의거해 교수가 직접 이 책을 저술하였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 또한 다른 것이 아닌 세종실록에서 비롯된 것이고, 책 또한 세종실록의 내용을 그대로 언급하면서 그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역사의 왜곡을 최소화한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역사서에 가깝지만 역사서는 아니다. 오히려 세종의 인간적인 모습과 세종의 리더십을 통해 이 땅의 많은 리더들이 "세종처럼" 닮아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쓰여진 자기계발서이다. 시간적 흐름에 따라 쓰여진 것이 아니기에 기본적인 역사적 지식이 없으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들을 군데군데 친절히 배치해 놓음으로써 처음 읽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세종이 누구인지, 태종이 왜 세종을 후계자로 택하였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며 위대한 지도자의 조건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고 있다. 태종이 왕위를 이을 태자를 선택하면서 본 세종의 장점은 첫째, 총민하고 배우기 좋아하고, 둘째, 정치의 대체를 알아 뛰어난 의견을 제시하며, 세째, 왕위를 계승할 아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왕위를 세종에게 넘겨 주고 오히려 더 행복해 한 태종을 볼 때 후계자로서 세종이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짐작이 가게 된다.

  2부에서는 세종의 인재경영과 지식경영이 나온다. 세종대왕의 시대에 조선이 부흥할 수 있었고, 수많은 업적들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많은 충신들과 인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어떤 왕들보다 인재를 중요시하고, 그 인재들을 잘 양성하였기에 그 업적들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볼 때 우리 나라의 지도자들이 세종대왕에게 가장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부에서는 세종의 비전 경영에 대하여 쓰고 있다. 세종대왕의 전방위에 걸친 업적들이 결국 백성들을 위한 업적들이라는 사실이 감동을 준다. 특히 많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한 업적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찾아보기 힘든 업적이라는 사실은 정말 대한민국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해 준다.

  4부에서는 세종대왕의 10개의 어록을 통해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의 지도자를 새로 뽑을 때마다 기대를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칠 때마다 국민들은 한탄을 하게 되는데 국가의 리더인 대통령이 세종대왕처럼 백성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좋은 인재를 기르는 데 게으르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을 읽고 첫째는 세종대왕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어 즐거웠고, 둘째는 세종대왕처럼 위대한 왕이 우리 나라의 역사 중에 있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얻게 되어 즐거웠고, 세째는 세종대왕처럼 좋은 리더십을 가진 멘토를 얻게 되어 즐거웠다. 아무쪼록 세종대왕과 같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