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한창 화제가 되었을 때에도 나와 관련없는(?) 이야기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자녀교육법 "이라니 눈이 번쩍 뜨였다.

 

부자 아빠가 들여주는 정보시대 자녀교육법이라는 작은 부제가 달려있다.

 

어릴때부터 -특히 이 책에서는 아홉살을 아주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경제 교육에 관심을 가질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좀 더 세상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고 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에 대한 지식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돈"이 가진 가치, 진짜로 세상이 요구하는 '이기는 공식'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인드를 갖추도록 가르치고 개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짜여진 틀안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평가하는 학교시스템을 지적하고 각자 아이에게 맞는 지식의 습득과 교육의 방식을 찾아 아이들 각자가 가진 그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도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읽고 있는 자녀교육서의 내용과 동일하게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자랄 수 있도록 자극하고 격려하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책은 경제, 돈과 관련한 분명한 자기인식과 가치인식을 어릴때부터 형성시켜 주어야 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다.

 

어떤 책이면 읽고 나면 새로운 시도, 새로운 적용의 도전을 받게 된다. 그동안 우리 아이에게 "돈"을 주고 사용하게 했으면서도 "돈"의 가치나 필요성에 대해서조차 - 이 책에서처럼 자산, 부채의 개념은 커녕- 한번도 제대로 이야기 나누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다.

 

하긴, 어른이라고 여김직한 나 스스로도 경제적인 개념자체가 제대로 세워지지 못하였음을 먼저 인식하게 된 셈이다. "돈"없이 살아갈 수 없으면서 그동안 내가 가진 "자산"의 개념, 좀 더 효율적인 재정관리를 위한 고민과 계획도 제대로 수립해보지 못했음 알게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책을 통해 되돌아보고 새롭게 알게 되고...변화의 자극, 도전의 동기를 부여받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에 대한 당신의 <인식>이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뜻한다...당신은 당신의 아이를 부자로 볼때 그 아이가 더 부자가 되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아이들에게 그들도 같은 인식을 갖도록 가르치면, 그들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똑같은 인식을 받고 그에 따라 대접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리고 내가 볼 때, 바로 그곳에서 당신 아이의 교육은 시작되어야 한다. <당신의 아이에게 힘을 주어라, 돈을 주기 전에.> 아이들이 강력한 자기 인식을 갖도록 도와라... -p.89

 

좋은 점수는 너희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다..다시말해,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배운다. 부모들의 역할은 각각의 아이들이 가장 잘 배우는 방식을 늘 유심히 관찰하고, 그런 후에 아이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학습 방법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p.124

인생을 종종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역시 '인생여정'이라는 말처럼 "여행"으로 비유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원제가 'Travel Light'입니다.  곧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가볍게 떠나는 영혼의 순례, 인생의 여행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은 시편23편의 내용을 중심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벗어 던져야 할 "삶의 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기신뢰의 짐

욕구 불만의 짐

피로라는 이름의 무거운 짐

죄의 짐

죽음, 그 집요하고 잔인한 짐

두려움 짐

외로움의 짐

부끄러움의 짐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우리가 그 모든 짐들을 나의 목자되시는 주님께 내려 놓을 때, 그때야 비로소 참된 인생 여행의 길을 묻고 평안가운데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23편의 말씀을 이렇게 세밀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니 그 말씀 한구절 한구절이 새롭고 감격스럽고 은혜겹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몇번 되내어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새로운 만족이 샘솟듯 채워지는 느낍니다.

 

 

 

 

지금 어떤 짐을 지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의 시편을 통하여 짐을 가볍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까? 가볍게 길을 떠난 다는 것은 곧 어쩌다보니 지게 된 무거운 짐들을 하나님께 맡겨버린다는 뜻입니다... p.20

 

 

주님은 수화물 보관소의 주인입니다. 다섯 살짜리 꼬마가 컨베이어벨트에서 온 가족의 짐이 들어 있는 커다란 여행 가방을 끌어내리려고 버둥거리는 모습을 아빠가 봤다면 뭐라고 말할 것 같습니까? 아마 하나님과 똑같은 얘기를 할 것입니다. "얘야. 그냥 둬라. 아빠가 할께" p.23

 

하나님은 모든 인생의 '가온 다'입니다. 변화하는 세계의 정지된 중심입니다. 언제나 확고하게 서 있는 중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언제나 한결같은 목자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p.39

 

 

내 가는 길 다 알지 못하나

한 걸음씩 늘 인도하소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선명하게 보여주시지 않습니다. 혹시 그런 기대를 품고 있다면 포기하는게 나을 겁니다. 주님이 약속하신 것은 '내 발에 등' 이었지 '미래를 넘겨다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아니었습니다....'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입게 될 것만 알면 아무 걱정할 게 없습니다. p.106

 

 

 

 

한구절 한구절 페이지를 접어놓다보니 책 전체의 모서리가 접혀질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와 우리의 일상의 언어들로 공감하며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가볍고 유쾌하게 전개하고 있는 저자의 글솜씨도 부러워하며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나" 중심의 생각의 짐들을 조금씩 내려놓게 됩니다. 내가 어리석고 약한 존재임을 뻔히 알면서도 왜 그렇게 움켜쥐고 등에 메느라 고생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챕터 끝자락마다 본문을 정리하고 적용을 위해 제시되는 질문들도 함께 나누거나 스스로 차분히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흔히 먼저 간 이의 생이 너무 짧았다고들 얘기하지만, 영원이라는 시간에 비한다면 누구의 삶이라서 감히 길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인간의 삶이란 마치 바닷물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와 같습니다....p181

 

하나님은 끝까지 추적하시는 분입니다. 바로 뒤에 그분이 따라오고 있다고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기척을 놓쳐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어김없이 찾아오십니다.... p283

 

 

 

시편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머리에 바르셨으니 내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다분히 책읽기 습관이나 연령별 추천도서, 조금더 욕심을 부리자면 적극적인 독서지도법, 책읽고 토론하는 법 등을 생각하고 이 책을 만났습니다.

 

예상이 멋지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내가 책을 통해 자라게 하고 싶었던... 내 "아이", 우리들의 소중한 "자녀" 그 아이들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 갖게 해준 엄청난 감동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자랄 때 정말 소중했던 건 무엇인지, 부모에게 무얼 배웠고 무얼 바랐는지, 따뜻하게 먹이고 재우며 하루하루 자라는 걸 보면서 행복해하는 것. 그래서 자기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해주고 힘들 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것, 그게 부모가 있어야 할 자리다. 그렇게 세상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얻고 나며 아이들은 뭐든 제 힘으로 배우고 저절로 자란다. -p.22

 

 

 

아이들은 저절로 자란다는 믿음. 아이들에게 '책'은 책이 아니라 '놀이'이고, 책의 글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책속에 그리고 책과 함께 만나는 '사람'을 통해, '관계'를 통해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자라는 거 그 믿음을 왜 자주 잊어 버리게 될까요?

더 많은 자유를 선물하고 더 많은 여지를 남겨주고 조금 더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느끼면서도 왜 잘 안될까요?^^;

 

 

 

아이들은 놀이가 삶이다.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자란다. 놀면서 궁금한 게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긴다. 그러니 책도 놀면서 만날수 있으면 된다.... 책읽기가 숙제나 시험공부처럼 여겨지지 않고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어야 한다.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수다도 떨면서 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 그래. '책이 있는 놀이터'를 만들자! -p.32

 

 

 

이 책의 저자인 박영숙 관장님은 그런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느티나무 어린이도서관.

그 곳에서 간장님(관장님)으로, 아줌마로 "책"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때론 아파서, 때론 감격해서 눈물음 훔치며 아이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구보다 어린 아이같은 관장님의 사랑과 노력에 감동하며 '느티나무도서관'에 다녀갑니다.

내 아이, 우리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 귀한 역할 감당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프랑스 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책읽기에 대한 열가지 권리'를 선언한다.

 

책을 읽지 않을 권리, 건너뛰며 읽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다시 읽을 권리,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소리내서 읽을 권리, 읽고 나서 아무 말도 않을 권리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을 바란다. 도대체 어느 누가 억지로 시키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그러니 독서이력이니 인증이니 하는 방식으로 들이미는 독서교육은 결국 아이들에게서 책을 빼앗는 일이 될 것이다. -p.59

 

 

 

책은 참으로 용한 물건이다...그런데, 책을 나누는 일은 더 신기했다. 남 주려고 배우는 기쁨을 알게 해주었다. 배워서 남을 준다고? 그럼요, 혼자 머릿속에 잔뜩 담고 있으면 행복해지겠어요? 그리고, 있잖아요. 나누면서 새로 배우는 것도 몇 갑절 많아지더라구요.

 

따뜻한 밥 한끼를 나누면서 정이 든다고 하는데 우리가 책을 나누는 일은 꿈을 나누는 일이었나 보다.

-p253 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