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기도만을 하지 않는다. 그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투에 자신을 투신할 것이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도 주변 생명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똑같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을 읽고난 후, 그 책에 소개된 많은 책들중에 선택받은 책.
- 요즘 책읽기로 보자면... 책이 선택받은 것이 아니라...내가 선택받았을수도..??-
평생을 침팬지와 함께 살아 온 제인구달의 이야기는 여기저기 많이 들었지만, 그녀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다. 단순히 침팬지와의 동행한 삶의 이야기를 넘어...종교, 삶, 도덕, 치유에 이르는 깊이~있고 감동적인 책이었다.
어릴적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을 가졌고, 그 꿈을 실현하여 대담하고 열정적으로 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제인 구달. 자연속에서 그가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며 정리한 자서전적인 이 책은 실로 감탄과 감동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희곡작가 웬디 워서슈타인은 그녀를 두고,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열명의 여성 중 한명"이라하여 그에 존경심을 표한다.
그녀의 침팬지 사랑, 아니 그것을 뛰어넘어 생명과 인류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접어둔 페이지가 너무 많아 어떤 내용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중 몇가지를 담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내용과 관련한 한가지. 제인 구달...그녀의 어머니...참 대단하다^^
* 아래 책갈피하여 소개하는 글을 이번엔 꼭~ 읽어보시기를.
나에게 생명에 대한 애정과 지식에 대한 열정을 길러주고 격려해 준 현명한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 당신의 자녀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내가 만약 엄격하고 무감각한 규율로 모험심을 억누르는 집에서 자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혹은 규칙도 경계도 없는 가정에서 응석받이로 자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어머니는 규율이 중요하다고 확신하셨고, 왜 어떤 것은 허용되지 않는지를 늘 설명해 주셨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공정하고 한결같고자 노력하셨다.
p.26
클로의 부모님이 케냐에 농장을 샀다고 씌어 있었다. "한번 와보고 싶지 않니?" 물론 그렇고 말고!
...다섯달을 일한 후 어느날 밤에, 온 가족이 둘러 않았다...돈은 충분했다. 나는 아프리카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영원히 바뀌었다.
p.63
약 14년동안, 즉 여덟살이나 아홉살때부터 나는 아프리카에 있는 것을, 오지의 야생동물 사이에서 사는 것을 꿈꿔왔다. 그런데 갑자기 아침에 깨었을때 내가 나의 꿈속에서 실제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이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p.77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종교가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내 상상속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창조물을 굽어보시고, 인간의 진보를 평가하시고, 당신의 아들딸들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실로 깨달아 성령을 받을 준비가 되었는지를 결정하시는 분이었다..
p.81
그러나 표범이 (나를) 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기가 내가 있을 곳이며 그곳에서 꼭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보호받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숙명론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하나님과 일종의 약속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확실치 않다. '나는 이 일을 할 것이고, 하나님 당신이 나를 보살핀다'는 식이었다.
p.95
나는 항상 동물과 자연에 더 가까이 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내 스스로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점점 더 주변의 영적인 힘과 조화되어갔다. 자연과 함께 홀로 있는 즐거움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p.107
말을 버렸을 때 다가오는 새로운 깨달음을 말로 묘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그것을 파리라고 분류할 때, 바로 이러한 인지적 연습을 통해서 경이의 일부는 사라져간다..일단 분류하고 난 다음에는 더 이상 그것들을 주이 깊게 들여다보지 않게 된다. 말은 합리적인 자아의 일부분 일 뿐, 잠시동안 그것을 포기하면 직관적인 자아가 좀 더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p116
데렉(남편)이 죽은 후에 내가 치유되었던 곳은 바로 곰베의 숲 속이었다...숲속에서는 죽음이 감추어지지 않는다....운명에 대한 쓸모없는 분노도 가라않았다. p216
나는 스스로 질문했다.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것인가? 우리의 이기적인 탐욕 - 우리의 권력과 토지와 부에 대한 욕망-은 평화를 바라는 마음보다 훨신 우세한 것처럼 보였다. ..
(하지만) 인간은 점차로 자신이 속해있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뻗어나가고 서로 도울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우리는 서서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p243
나는 인간들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어 낼 수있을 것이라는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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