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권으로 구성된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의 마지막권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지요..
책을 읽던 중간에 맨 뒤의 맺음말 먼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윤기씨의 딸 이다희씨가 맺음말을 썼기에 나름 의미있다 생각했습니다만, 이윤기씨가 책이 출간되기전 세상을 떠나셨다고 하는 군요.
마침 기사를 검색해보니 지난 2010년 63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하시네요. 그의 신화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처럼 '이승의 강을 건넜다'는 표현의 기사가 눈에 띕니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책을 한사람을 알게되고 그 분을 통하여 신화이야기 알게 되었는데, 뒤늦게 별세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이상하게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남겨진 책들을 통해 맛깔스러운 그의 이야기들을 계속 들으려 합니다.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5>는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50명의 영웅, 전사들이 '이아손' 대장의 지휘아래 '아르소선'을 타고 '금양모피'를 찾아 떠다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모험에는 응당 험한 풍랑과 암초,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고 또 거기에는 영웅을 돕는 조연들이 있으며 '사랑'의 이야기 담겨 있습니다.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에도 빠지지 않은 이러한 과정들을 이 책의 저자 이윤기씨는<들어가는 말>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 연하의 독자들을 향하여, 특히 좌절을 자주 경험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활을 겨누듯이 겨낭하고 쏜다. 먼 길을 가자면 높은 산도 넘고 깊은 물도 건너야 한다. 먼 바다를 향해하자면 풍랑도 만나고 암초도 만난다. 이 장애물들이 바로 개인의 흑해, 개인의 쉼플레가데스다.
이것이 두려워 길을 떠나지 못한다면, 난바다로 배를 띄우지 못한다면 우리 개개인에게는 금양모피는 없다. 흑해와 쉼플레가데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모험없이 손에 들어오는 '금양모피'가 어디에 있겠는가?...
잔잔한 바다는 결코 튼튼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 신화적인 영웅들의 어깨에 무등을 타면 우리는 더 멀리 볼 수 있다. 내가 영웅 신화를 쓰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이윤기에게 신화는 세상을 알아가고,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 곧 나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도구라고 했습니다. 책 말미 <맺음말>에서 그의 딸 이다희씨의 말입니다.
뒤늦게 시작한 '신화읽기'를 통해 세상, 인간...그리고 나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 다가가는 넓은 '창'하나, 소중한 안목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신화 읽기'에 나서 그 창을 넓히고 안목과 시야를 넓혀나가여 합니다.
뒤늦게 남아 이윤기님의 명복을 빌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