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해 읽은 책가운데 가장 최고로 생각할 것 같은 책. <하쿠나마타나-우리같이춤출래?>를 읽고 오소씨의 다른 책들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늘 도서관에 빌린 책.
엄마와 아이가 서로마주하며 나눈 가장 아름다운 대화의 기록이라는 부제의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책 날개에 저자 오소희씨의 소개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아이를 좋은 학원에 데려다 주고 교실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세상에 널려있는 아름답고 다양한 삶들과 만날 수 있도록 대문을 열어주는 일이다....
아이가 처음 한글을 읽은 날보다 처음 "아름다워"라고 말한 날을 기억하라...
부단히 걷고 자유롭게 하라. 제 발로 골목 밖으로 걸어 나가 스스로 채우게 하라.
세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시리아, 레바논, 라오스, 아프리카 등지를 함께 여행한 그녀가 일상에서 그 아이 JB와 나눈 대화등을 기록하여 엮은 책이다.
엄마를 통해 아이의 생각과 삶이 열려지고, 그 아이를 통해 엄마는 배우고 성장하고.
-난 비록 아빠일지도- 이 책에서 나눠지는 모자 지간의 깊~고 생생한 대화가 읽는 내내 부러웠다. 엄마라는 자리를 조금도 아이의 위에 두지 않고 동등하거나 아니, 더 아래 두어 기다려주고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참 대단해 보였다..
아이가 커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 같아 반성하며 읽었다.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일들에도 이 엄마의 열린 마음과 강하지만 부드러운 사랑에 심한 질투심을 느끼며 <더 잘>하고 싶어졌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속도와 기한에 맞춰 우리들은 서두르고 있다. 속도와 기한을 정해놓는 것이 능률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사는 방식 그대로 아이들에게도 속도를 강요한다. 속도를 매개로 한 경쟁속에서 통제가 수월해지고, 아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능률에 쉽게 도달한다...그러나 어느덧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는 속도와 기한을 정해놓은 그 <누군가>가 도대체 누구인지조차 희미해져버렸다. 멈추는 법과 음미하는 법을 잊어버렸기에 그대로 갈 뿐이다. p.193
때로 행복이란...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행복인지 몰랐던 시절로,
있던 그대로의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이란 걸. p.199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힘을 빼는 것, 속도를 늦추는 것, 더 맡기는 것...?
머리말에서 그녀가 이야기하듯이 <그저>이 순간..아이의 눈을 들여다보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물 속에 고기를 놓아주듯이, 새장의 문을 열어주듯이...다시없을 한 순간을 그저 어깨에서 힘 빼고 즐겨보는 것.... 그것에라도 "최선을" 다하며 다시 새롭게, 멋지게 시작해보고 싶다...